611일 수요일-추천과 환대의 영성

 

로마서 16:1-2 (개역개정)

16:1 내가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으로 있는 우리 자매 뵈뵈를 너희에게 추천하노니

16:2 너희는 주 안에서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그를 영접하고 무엇이든지 그에게 소용되는 바를 도와 줄지니 이는 그가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가 되었음이라

 

1. 로마서는 바울이 아직 방문하지 못한 로마 교회에 보내는 편지입니다.

 

2.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핵심(1-11)과 복음을 믿는 성도의 삶(12-15)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문안 인사로 편지를 마무리합니다

 

3. 로마서의 마지막 장인 16장에는 바울이 문안 인사를 전하는 로마 교회 성도들의 여러 이름이 등장합니다.

 

4. 로마서 16장에서 바울이 문안 인사를 전하며 구체적으로 이름을 언급하고 있는 사람이 무려 35명에 이릅니다. 그래서 자칫 로마서 16장을 그저 여러 이름의 나열이라고 생각하며 무심코 지나치기 쉽습니다.

 

5. 하지만 바울이 일일이 나열하고 있는 여러 사람의 이름에는 바울이 설명한 복음이 실제적인 삶과 신앙 공동체 속에서 어떻게 살아 숨 쉬었는지를 보여주는 보물창고와 같습니다.

 

6. 바울은 로마서 16장에서 여러 사람에게 문안하며 가장 먼저 뵈뵈라는 여성을 로마 교회에 소개합니다.

 

7. 철저한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바울이 문안 인사를 전하며 가장 먼저 뵈뵈라는 여성을 언급한 것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8. 이것은 초기 기독교 공동체 내에서 여성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음을 보여주는 강력하고 분명한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9. 바울은 로마 교회 교인들에게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인 뵈뵈라는 자매를 추천합니다.

 

10. 16:1 내가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으로 있는 우리 자매 뵈뵈를 너희에게 추천하노니

 

11. 바울은 뵈뵈를 세 가지로 소개합니다. 우선, 바울은 뵈뵈를 우리 자매라고 부릅니다.

 

12. 초기 기독교 공동체에서 자매라는 표현은 혈연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맺어진 영적 가족 관계를 의미합니다.

 

13. 초기 기독교 공동체에서 자매라는 호칭은 단순한 교인이 아니라, 깊은 신뢰와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의 일원임을 보여주는 따뜻한 표현이었습니다.

 

14. 다음으로 바울은 뵈뵈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이라고 소개합니다.

 

15. 사도행전 18장을 보면, 바울은 고린도에서 16개월간 머물며 복음을 전했는데 겐그레아는 바로 이 고린도의 동쪽 항구 도시였습니다.

 

16. 바울은 고린도를 떠나 에베소로 갈 때, 겐그레아 항구에서 배를 탔는데 아마도 겐그레아 교회는 바울의 고린도 사역을 통해 세워졌거나, 그 영향을 받은 공동체였을 것입니다.

 

17. 이런 겐그레아 교회의 중요한 일꾼이 바로 뵈뵈였습니다. 여기서 일꾼으로 번역된 헬라어 디아코노스(διάκονος)’는 매우 중요한 단어입니다.

 

18. 이는 단순히 심부름꾼이나 봉사자를 넘어, 교회 공동체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중요한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19. 중요한 것은, 1세기 교회에서는 이미 여성이 교회의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며 공식적인 직분으로 불렸다는 사실입니다.

 

20. 이는 초기 교회가 성별의 장벽을 넘어, 성령의 은사와 헌신에 따라 직분을 맡겼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입니다.

 

21. 이처럼 뵈뵈는 겐그레아라는 교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던, 신뢰받는 여성 지도자였습니다.

 

22. 그리고 바울은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이었던 뵈뵈를 로마 교회에 추천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소개가 아니라, 공식적인 추천서의 성격을 가집니다.

 

23. 고대 사회에서 여행자가 낯선 도시에 가서 신뢰를 얻고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추천서가 필수적이었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모든 권위와 신뢰를 걸고 뵈뵈를 로마 교회에 추천한 것입니다.

 

24. 바울은 뵈뵈를 로마 교회에 추천하며 두 가지를 구체적으로 부탁합니다.

 

25. 16:2 너희는 주 안에서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그를 영접하고 무엇이든지 그에게 소용되는 바를 도와 줄지니 이는 그가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가 되었음이라

 

26. 첫째는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그녀를 영접하라는 것입니다. ‘합당한 예절이란, 그녀가 하나님의 자녀요, 귀한 일꾼임을 인정하고, 그에 걸맞은 존중과 사랑으로 맞아들이라는 뜻입니다.

 

27. 이는 단순한 인사를 넘어, 따뜻한 환대와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울은 로마 성도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으로서 뵈뵈를 맞아주기를 기대했습니다.

 

28. 둘째는 무엇이든지 그에게 소용되는 바를 도와주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뵈뵈가 로마까지 여행하고, 그곳에서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라는 뜻입니다.

 

29. 바울이 로마 교회에 뵈뵈를 도와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하는 것은 뵈뵈여러 사람과 바울 자신의 보호자였기 때문입니다.

 

30. 뵈뵈는 자신의 부와 영향력을 사용하여, 복음을 전하는 바울을 비롯한 많은 그리스도인을 돕고,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그들의 사역을 지원했던 것입니다.

 

31. 하지만 바울이 뵈뵈를 로마 교회에 추천하는 보다 중요한 이유는, 그녀가 바울의 편지를 로마 교회에 직접 전달하는 임무를 맡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32. 로마서 16장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뵈뵈의 이야기는 오늘 우리에게 많은 영적 도전을 줍니다.

 

33. 뵈뵈는 여성이었지만, 교회의 공식적인 직분자였고, 영향력 있는 후견인이었습니다.

 

34. 오늘날 우리 교회도 성별의 차이를 넘어, 모든 성도가 받은 은사대로 주님을 섬기며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35. 더 나아가 우리는 누군가가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나의 시간과 재능과 재물을 사용하여 그들의 보호자가 되어주는 뵈뵈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36. 동시에, 우리 공동체를 찾아오는 나그네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환대하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따뜻한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37.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 된 신앙 공동체가 이루어가야 할 마땅한 모습일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섬겼던 그녀의 헌신과 리더십을 기억합니다. 우리에게 주신 은사와 재능, 재물을 사용하여 서로의 보호자가 되어주며, 어려움에 부닥친 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돕는 뵈뵈의 마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또한, 우리 교회가 낯선 이들을 환대하고, 이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따뜻한 교회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