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일 화요일-주안에서 빛나는 이름들
로마서 16:11-13 (개역개정)
롬16:11 내 친척 헤로디온에게 문안하라 나깃수의 가족 중 주 안에 있는 자들에게 문안하라
롬16:12 주 안에서 수고한 드루배나와 드루보사에게 문안하라 주 안에서 많이 수고하고 사랑하는 버시에게 문안하라
롬16:13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
1. 오늘 묵상하는 말씀에서도 바울은 계속해서 로마 교회에 자신의 전도사역을 도왔던 여러 사람의 이름을 소개하며 이들에게 문안할 것을 부탁합니다.
2. 비록 바울이 자신의 사역을 도왔던 이들의 이름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지만, 저들의 이름을 로마 교회에 소개하는 바울의 마음에는 저들의 헌신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담고 있습니다.
3. 오늘 묵상하는 말씀에서 바울은 먼저 내 친척 ‘헤르디온’에게 문안할 것을 부탁합니다. 롬16:11a 내 친척 헤로디온에게 문안하라
4. 바울이 내 친척이라고 한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혈연관계로 이어진 가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5. 바울은 로마서 9장 3절에서 이스라엘 민족 전체를 가리켜 '골육의 친척'이라고 표현했습니다.
6. 따라서 바울이 내 친척이라고 소개하는 ‘헤로디온’은 비록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같은 유대인 동족으로서의 깊은 유대감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7. 이어서 바울은 '나깃수의 가족 중 주 안에 있는 자들'에게 문안할 것을 부탁합니다. 롬16:11b 나깃수의 가족 중 주 안에 있는 자들에게 문안하라
8. 바울이 언급하고 있는 '나깃수'는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의 비서로 막강한 권력을 누렸던 '나르키수스'일 것으로 많은 신학자가 추정합니다.
9. 로마 황제의 비서로 막강한 권력은 누렸던 ‘나깃수’는 권모술수에 능하여 막대한 부를 소유하였으며 많은 노예를 거느렸다고 합니다.
10. 하지만 네로가 로마 황제에 오르자 숙청당하고 그가 소유했던 모든 재산과 노예들은 네로 황제에게 귀속되었습니다.
11. 바울이 로마 교회에 보내는 편지를 쓸 당시가 바로 ‘나깃수’가 네로 황제에게 숙청당한 직후입니다.
12. 권모술수에 능하였던 ‘나깃수’는 복음을 믿지 않았지만, 그의 가족과 그가 거느린 노예 중에는 복음을 믿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13. 비록 그들의 주인 ‘나깃수’는 네로 황제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았지만, 그의 가족과 노예 중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여 주님의 자녀가 된 자들이 있었습니다.
14. 바울이 문안을 전하는 유대인 헤로디온과 나깃수의 식솔 가운데 그리스도인이 된 이들은 모두 로마 교회의 일원이었습니다.
15. 이처럼 로마 교회는 유대인과 이방인, 황제의 노예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신앙 공동체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의 능력입니다.
16.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인종, 신분, 재산의 모든 경계를 허물고, 원수마저도 한 가족으로 묶어주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17. 오늘날 우리도 로마 교회처럼 세상의 기준이 아닌, '주 안에 있음'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서로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18. 다음으로 바울은 드루배나와 드루보사 그리고 버시에게 안부 인사를 전합니다.
19. 롬16:12 주 안에서 수고한 드루배나와 드루보사에게 문안하라 주 안에서 많이 수고하고 사랑하는 버시에게 문안하라
20. '드루배나'와 '드루보사'는 자매이거나 쌍둥이 자매였을 것이라 추정됩니다. 바울은 두 여인에 대해 "주 안에서 수고한" 자들이라는 했습니다.
21. 여기서 '수고했다'는 헬라어 '코피아오(κοπιάω)'는 그저 가볍게 돕는 수준이 아니라, 녹초가 될 때까지 일하고, 땀 흘려 애쓰는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노동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22. 이것은 바울이 자신의 선교사역을 묘사할 때 즐겨 사용했던 단어입니다. 드루배나와 드루보사는 로마 교회 안에서 복음을 위해, 헌신했던 여인들이었습니다.
23. 이어서 등장하는 '버시'는 그 헌신의 깊이가 한층 더합니다. 바울은 그녀를 "주 안에서 많이 수고하고 사랑하는" 자라고 소개합니다.
24. '많이 수고했다'라는 것은 그녀의 헌신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탁월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바울은 개인적인 애정을 담아 '사랑하는'이라는 표현을 덧붙였습니다.
25. 우리는 이 세 여성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역을 했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녀들의 수고는 사도 바울이 직접 기억하고 인정하며, 로마 교회 전체가 알아주어야 할 만큼 귀하고 위대한 사역이었다는 사실입니다.
26. 당시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바울이 편지의 마지막 인사에 이토록 비중 있게 여성 사역자들의 이름을 기록하고 칭찬하는 것은 매우 파격적입니다.
27. 마지막으로 바울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자신의 안부 인사를 전합니다.
28. 롬16:13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
29. 바울이 문안하는 루포는 마가복음에 등장하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졌던 구레네 시몬의 아들 '루포'와 동일 인물이라고 알려집니다.
30. 구레네 시몬은 로마 병정들에 의해 쓰러진 예수님을 대신해 억지로 십자가를 져야 했습니다.
31. 하지만 그는 억지로 지고 갔던 십자가의 길 끝에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의 온 가족은 복음을 믿게 됩니다.
32. 아버지 구레네 시몬이 억지로 졌던 십자가가, 아들 루포에게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는' 놀라운 축복의 통로가 된 것입니다.
33. 그리고 바울은 루포의 어머니, 즉 구레네 시몬의 아내에게 문안하며 이렇게 덧붙입니다.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
34.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이방 여인을 향해, 사도 바울이 "그분은 나의 어머니이기도 합니다"라고 고백하는 사건은 우리에게 많은 영적 도전을 줍니다.
35. 바울의 문안 인사에서 보듯 로마 교회는 유대인과 이방인, 노예들이 인종과 민족과 신분과 성별의 차이를 뛰어넘어 주 안에서 한 가족을 이루었습니다.
36. 이처럼 교회는 복음의 능력을 힘입어 세상이 그어놓은 민족과 신분과 성별과 빈부의 차이와 차별을 뛰어넘어 주 안에서 한 형제와 자매를 이루어가는 곳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 모두의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 복음의 능력을 힘입어 세상이 그어놓은 모든 경계를 넘어 서로를 품게 하시고,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십자가를 피하지 않고 기쁨으로 지게 하시며, 그 십자가를 통해 우리 가정이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는' 은혜를 누리게 하옵소서. 우리 교회가 혈연을 넘어 서로에게 영적인 어머니와 아들이 되어주는 따뜻한 사랑의 가족 공동체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