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일 목요일-선한 데는 지혜롭고 악한 데는 미련하라

 

로마서 16:17-20 (개역개정)

16:17 형제들아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배운 교훈을 거슬러 분쟁을 일으키거나 거치게 하는 자들을 살피고 그들에게서 떠나라

16:18 이같은 자들은 우리 주 그리스도를 섬기지 아니하고 다만 자기들의 배만 섬기나니 교활한 말과 아첨하는 말로 순진한 자들의 마음을 미혹하느니라

16:19 너희의 순종함이 모든 사람에게 들리는지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로 말미암아 기뻐하노니 너희가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하기를 원하노라

16:20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탄을 너희 발 아래에서 상하게 하시리라 우리 주 예수의 은혜가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1. 로마서 16장은 바울이 로마 교회에 보내는 편지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장입니다.

 

2. 편지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장에서 바울은 마치 사랑하는 가족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듯, 로마 교회의 성도들에게 애정 어린 문안을 전하였습니다.

 

4. 뵈뵈, 브리스가와 아굴라, 에배네도 등 대부분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이름들이지만, 바울에게는 소중한 동역자요, 사랑하는 형제자매였습니다.

 

5. 그리고 "거룩한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라는 바울의 권면은 로마 교회가 민족과 신분과 성별의 차이를 뛰어넘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될 것을 소망하는 말씀입니다.

 

6. 하지만 오늘 묵상하는 말씀에서 바울은 로마 교회를 향해 매우 단호하고 엄중한 어조로 경고의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7. 16:17 형제들아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배운 교훈을 거슬러 분쟁을 일으키거나 거치게 하는 자들을 살피고 그들에게서 떠나라

 

8. 지금까지 로마 교회 성도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따뜻하게 문안하고는 마지막에 왜 이토록 단호한 경고를 전하는 것일까요?

 

9. 아무리 아름다운 신앙 공동체라 할지라도 아주 작은 틈으로도 쉽게 무너질 수 있음을 바울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10. 그렇다면 바울이 엄중히 경고하며 그들에게 떠나라고 한 '악한 자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11. 16:18 이같은 자들은 우리 주 그리스도를 섬기지 아니하고 다만 자기들의 배만 섬기나니 교활한 말과 아첨하는 말로 순진한 자들의 마음을 미혹하느니라

 

12. 이들은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들이 아니라, 자기들의 배만 섬기는 자들입니다.

 

13. 여기서 ''란 이기적인 욕심, 명예욕, 권력욕, 자기주장을 관철하려는 고집 등 모든 종류의 '자기중심성'을 상징합니다.

 

14. 자기들의 배만 섬기는 이들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평안과 유익이 아니라, 교회를 도구 삼아 자기 욕심만 채우려는 자들입니다.

 

15. 이들은 자기들의 욕심과 이익을 위해 교활한 말과 아첨하는 말로 순진한 자들의 마음을 미혹합니다.

 

16. 대놓고 "교회를 무너뜨리자"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거룩한 척, 더 열심인 척하며 교묘하게 성도들에게 접근합니다.

 

17. 꿀처럼 달콤하고 그럴듯한 말로 포장하여 성도들의 마음에 의심의 씨앗, 불평의 씨앗, 분열의 씨앗을 심습니다.

 

18. 순진한 성도들은 그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교회를 세우는 말인지 허무는 말인지 분별하지 못하고 저들의 미혹하는 말에 쉽게 마음을 빼앗기고 맙니다.

 

19. 우리는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말과 행동을 이것이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것인가, 아니면 특정한 사람들만의 욕심을 채우는 것인가?”라는 기준으로 분별해야 합니다.

 

20. 다행히 지금까지 로마 교회는 순종함으로 갈등과 분열을 일으키는 자들을 멀리하고 복음을 잘 지켜왔습니다.

 

21. 16:19 너희의 순종함이 모든 사람에게 들리는지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로 말미암아 기뻐하노니 너희가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하기를 원하노라

 

22. 바울은 로마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순종하며 믿음을 잘 지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였습니다.

 

23. 바울은 로마 교회가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함으로 지금까지 지켜왔던 믿음의 순종을 더욱 잘 지켜가기를 권면합니다.

 

24. 선한 데 지혜롭다는 것은 갈등을 푸는 지혜를 구하고, 상처받은 지체를 위로하며, 교회를 주님의 몸으로 세우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입니다.

 

25. 누군가에 대한 험담이나 부정적인 이야기가 들려올 때, '악한 데 지혜로운 사람'"그래? 무슨 일인데?" 하며 귀를 기울이고 양념을 쳐서 다른 사람에게 옮깁니다.

 

26. 하지만 '선한 데 지혜로운 사람'은 우리가 그분을 위해 같이 기도해 주는 건 어떨까요?"라며 대화의 방향을 바꿉니다.

 

27. 교회 안에 의견 대립이 생겼을 때, '악한 데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 편을 만들고 상대방의 약점을 공격하여 어떻게든 이기려고 합니다.

 

28. 그러나 '선한 데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주장을 잠시 내려놓고,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이해하려 애쓰며, 교회 전체의 유익과 화평을 위해 기꺼이 양보하고 희생할 줄 압니다.

 

29. 선한 데 지혜로워지는 것은 우리의 본성적인 똑똑함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30. 날마다 십자가 앞에 나아가 내 자아를 죽이고,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실천하려는 의지적인 노력을 통해 길러지는 영성입니다.

 

31. "악한 데 미련하라"라는 말씀은 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바보가 되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32. 악의 실체와 그 교묘한 전략을 너무나 잘 알기에, 의지적으로 그 악에 대해 무지하고, 서툴고, 무능력한 자가 되기로 결단하라는 강력한 요청입니다.

 

33. 세상은 '악한 데 지혜로운 사람'을 유능하다고 말합니다. 남을 밟고 일어서는 법, 교묘하게 책임 회피하는 법, 자기 이익을 극대화하는 법을 잘 아는 사람을 지혜롭다고 여깁니다.

 

34. 하지만 바울은 남을 비방하고 험담하는 일에 가장 어리숙한 사람이 되라고 합니다. 파벌을 만들고 분열을 조장하는 일에 가장 무능력한 사람이 되라고 합니다. 교만한 말로 자기를 높이고 남을 깎아내리는 일에 가장 서툰 사람이 되라고 합니다.

 

35. 바울은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 하려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놀라운 하나님의 축복을 약속합니다.

 

36. 16:20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탄을 너희 발 아래에서 상하게 하시리라 우리 주 예수의 은혜가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37 우리가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하기로 결단하고 살아갈 때, 이 영적 싸움은 우리 힘으로 싸우는 것이 아님을 마음에 품어야 합니다.

 

38. 평강의 하나님께서 친히 싸우시고, 모든 분열과 다툼의 근원인 사탄의 세력을 우리 발아래 짓밟고 우리 주 예수의 은혜로 충만하게 하실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평강의 하나님 아버지, 그리스도의 피로 세우신 주님의 교회를 우리에게 주심을 감사합니다. 서로를 용납하고, 세워주고, 사랑하는 '선한 일'에 지혜로운 자가 되기를 바라며 남을 험담하고 비난하는 '악한 일'에는 가장 미련하고 서툰 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주님 저희에게 선한 지혜를 더하여 주셔서, 우리 교회가 주님의 평강과 은혜로 가득한 거룩한 공동체로 서게 하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