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 금요일-함께 세워가는 하나님 나라
로마서 16:21-23 (개역개정)
롬16:21 나의 동역자 디모데와 나의 친척 누기오와 야손과 소시바더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롬16:22 이 편지를 기록하는 나 더디오도 주 안에서 너희에게 문안하노라
롬16:23 나와 온 교회를 돌보아 주는 가이오도 너희에게 문안하고 이 성의 재무관 에라스도와 형제 구아도도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1. 로마서 16장은 바울 서신 가운데서도 참 특별한 장입니다.
2. 바울은 로마 교회의 성도들과 사랑하는 동역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그들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3. 바울이 로마 교회 성도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문안 인사를 전하는 것은 단순히 편지의 끝에 붙이는 의례적인 내용이 아닙니다.
4. 이것이야말로 ‘교회’가 어떤 곳이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매우 중요한 교훈입니다.
5. 교회는 목회자 한 사람의 능력으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서로를 섬기는 성도들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세워져 가는 신앙 공동체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6. 지금까지는 바울이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문안 인사를 전하는 것이었다면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고린도 지역에서 바울을 돕고 있는 동역자들이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보내는 문안입니다.
7.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고린도의 성도들과 로마의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라는 이름 하나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서로를 위해 기도합니다.
8. 바울은 가장 먼저 디모데와 누기오와 야속 그리고 소시바더가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안부를 전하고 있음을 말씀합니다.
9. 롬16:21 나의 동역자 디모데와 나의 친척 누기오와 야손과 소시바더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10. 바울이 자신의 동역자라고 소개한 디모데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름입니다. 그는 바울에게 영적인 아들이자 가장 신뢰하는 동역자였습니다.
11. 바울이 쓴 13개의 편지 가운데 6개의 서신에 디모데의 이름이 공동 저자로 올라갈 만큼, 그는 바울의 사역에 깊이 관여했습니다.
12. 바울은 연약하고 내성적이었던 청년 디모데를 믿음으로 품어주고, 그를 차세대 지도자로 세웠습니다.
13. 다음으로 등장하고 있는 누기오, 야손, 소시바더는 조금 낯선 이름입니다. 바울은 이들을 ‘나의 친척’이라고 소개합니다.
14. 바울은 자신의 동족 이스라엘 사람들을 골육의 친척이라고 한 것처럼, 이것은 실제 혈연관계를 의미하기보다는 ‘동족 유대인’이라는 뜻일 가능성이 큽니다.
15. 바울은 유대인 출신 동역자들의 안부를 전하며, 로마 교회 안에 있는 유대인 성도와 이방인 성도 모두에게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라는 강력한 연대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16. 복음은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차별 없이 모두를 구원하며,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 복음을 위해 수고하는 동역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17. 이어서 등장하는 인물은 더디오입니다. 더디오가 등장하는 22절은 로마서 전체에서 가장 독특하고 감동적인 구절 중 하나입니다.
18. 롬16:22 이 편지를 기록하는 나 더디오도 주 안에서 너희에게 문안하노라
19. 22절에 따르면 더디오는 바울이 로마 교회에 보내는 편지를 불러주면 그의 말을 기록하였던 대필자였습니다.
20. 바울은 아마도 눈병이 있어서 직접 편지를 쓰지 못했거나 혹은 자신의 신학을 잘 다듬고 정리하기 위해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을 고용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21. 그런데 놀랍게도 바울은 더디오가 자신의 이름을 편지에 넣어 로마 교회에 인사하는 것을 허락합니다. 이것은 바울이 자신을 돕는 동역자들을 향한 존중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보여줍니다.
22. 바울은 더디오를 단순히 자신의 글을 대필하는 사람이 아니라, 로마서를 함께 완성해가는 소중한 동역자로 여긴 것입니다.
23. 마지막으로 바울은 교회를 물질과 섬김으로 지탱해 준 든든한 후원자들을 소개하며 그들의 문안 인사를 전합니다.
24. 롬16:23 나와 온 교회를 돌보아 주는 가이오도 너희에게 문안하고 이 성의 재무관 에라스도와 형제 구아도도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25. 나와 온 교회를 돌보아 주는 이로 소개한 가이오는 자기의 집을 예배 처소로 내어주고, 바울과 같은 순회 전도자들에게 숙식과 필요를 공급하는 사람이었습니다.
26. 가이오의 집은 고린도 교회의 베이스캠프였고, 그의 넉넉한 섬김이 있었기에 바울은 안정적으로 사역하며 로마서를 집필할 수 있었습니다.
27. 교회는 바로 이런 ‘가이오’들의 따뜻한 환대와 나눔을 통해 세워지는 하나님의 집입니다.
28. 에라스도는 더욱 놀라운 인물입니다. 그는 고린도 시의 ‘재무관’이었습니다. 오늘날로 치면 시의 재정국장이나 회계 책임자에 해당하는 고위 공무원입니다.
29. 당시 사회적 명망과 부를 가진 사람이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큰 희생을 각오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30. 그러나 에라스도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가 위협당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히 교회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31.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구아도는 이름 앞에 아무런 수식어가 없습니다. 그저 ‘형제 구아도’입니다.
32. 구아도는 디모데처럼 유명한 지도자도, 에라스도처럼 높은 지위의 인물도, 가이오처럼 부유한 후원자도 아니었을지 모릅니다. 그는 그저 평범한 ‘형제’였습니다.
33. 그러나 바울은 고린도 시의 재무관 에라스도의 이름 바로 옆에 평범한 형제 구아도의 이름을 나란히 기록합니다.
34. 이것이 바로 교회의 위대함입니다. 세상은 지위와 재산과 능력으로 사람을 평가하지만,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가 동등한 형제요 자매입니다.
35. 시의 재무관이든, 이름 없는 평범한 성도이든, 모두가 하나님의 나라를 함께 세워가는 소중하고 동등한 동역자입니다.
36. 교회는 어느 한두 사람의 희생과 섬김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참여하여 함께 이루어가는 것입니다.
37. 바울이 로마 교회에 보내는 편지를 마무리하며 굳이 여러 사람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38.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워가는 것이 한두 사람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참여와 연대 그리고 협력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함입니다.
39. 우리 모두 서로를 소중한 동역자로 여기며,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일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구원의 하나님 아버지, 우리 교회 안에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헌신하는 여러 동역자를 발견하는 영적인 눈을 열어 주시고, 서로의 섬김을 귀하게 여기며 격려하고 축복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나의 역할이 작고 초라하게 느껴질 때마다, 평범한 형제 구아도의 이름을 소중히 기록하신 주님을 기억하며 믿음의 자리를 지키게 하시고, 우리 각자에게 맡겨주신 사명을 기쁨으로 감당하여 주님의 교회를 함께 세워가는 믿음의 동역자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