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3일 월요일-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나의 복음으로
로마서 16:25-27 (개역개정)
롬16:25 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은 영세 전부터 감추어졌다가
롬16:26 이제는 나타내신 바 되었으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따라 선지자들의 글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시려고 알게 하신 바 그 신비의 계시를 따라 된 것이니 이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하게 하실
롬16:27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
1. 오늘 아침 묵상은 지난 1년여 동안 이어온 로마서 묵상의 마지막으로, 복음에 대한 바울의 고백과 찬양으로 그 대미를 장식합니다.
2. 바울이 로마서를 마치는 마지막 구절들은 단순히 편지를 끝내는 형식적인 인사가 아닙니다.
3. 바울은 로마서의 마지막 구절들을 통해 복음의 본질이 무엇이며, 우리가 받은 구원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선포합니다.
4. 롬16:25 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은 영세 전부터 감추어졌다가
5. 바울은 편지를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자신이 로마 교회에 소개한 복음에 대해 그냥 ‘복음’이라 하지 않고 굳이 ‘나의 복음’이라고 했습니다.
6. 대단히 낯선 느낌입니다. 마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바울 개인의 소유물인 것처럼 들려서 조금 교만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7. 하지만 바울 신학을 깊이 들여다보면, 이것이야말로 복음이 가진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임을 보여줍니다.
8. 여러분에게는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는 찬송가나 복음성가가 있으십니까?
9. 예를 들어, 어떤 찬양을 부르면 내 인생의 가장 큰 위기 속에서 하나님이 주셨던 위로가 떠올라 마음이 울컥해지는 그런 찬양이 있으신지요?
10. 비록 그 찬양은 수많은 사람이 알고 부르는 찬양이지만, 나의 삶과 인격 속에서 특별한 경험과 만나서 나에게 특별한 감동을 주는 ‘나의 찬양’이 된 것입니다.
11. 바울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12. 다메섹으로 가는 길 위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기 전까지, 바울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유대교의 전통을 위협하는 이단의 가르침일 뿐이었습니다.
13. 바울은 빛 가운데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그 순간, 핍박자에서 사도로, 율법주의자에서 은혜의 증인으로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14. 이때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더 이상 추상적인 교리가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뒤흔든 살아있는 실재가 되었습니다.
15. 그래서 바울은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갈2:20) 고백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16. 복음이 그의 피가 되고 살이 되었기에,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담대하게 ‘나의 복음’이라고 선포할 수 있었습니다.
17. 이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이 오늘 우리에게도 ‘나의 복음’이 되고 있습니까?
18. 오늘 우리에게 복음은 예배 시간에만 듣고 잊어버리는 ‘목사의 복음’이나 ‘교회의 복음’이 아니라, 나의 삶의 한복판에서 나를 변화시키고, 나를 살리고, 나에게 소망을 주는 ‘나의 복음’이 되고 있습니까?
19. 바울이 고백한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진정 나의 복음이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세상 속에서 바울처럼 디모데처럼 살아갈 힘을 얻게 됩니다.
20. 이어서 바울은 나의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것이며 영세 전부터 감추어졌다가 이제야 비로소 나타내신 바 되었다고 말씀합니다.
21. 롬16:26a 이제는 나타내신 바 되었으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따라 선지자들의 글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시려고 알게 하신 바 그 신비의 계시를 따라 된 것이니
22. 바울은 자신이 전하는 복음 즉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계획은 하나님께서 어느 날 갑자기 이루신 사건이 아님을 말씀합니다.
23. 이것은 창세 전부터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거대한 비밀, 즉 ‘신비’(mystery)였습니다.
24. 그리고 그 비밀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바로 유대인뿐만 아니라 이방인, 즉 세상 모든 민족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차별 없이 구원하여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시겠다는 놀라운 계획이었습니다.
25. 그런데 바울은 왜 이 비밀이 드러난 방식에 대해 ‘선지자들의 글로 말미암아’라고 말씀한 것일까요? 바울이 언급한 선지자들의 글이란 구약성경을 의미합니다.
26.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 계획이 구약 시대부터 예비하시고 준비하신 하나님의 뜻임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27. 유대인들에게는 ‘예수’라는 존재가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시고 이사야와 예레미야 같은 수많은 선지자를 통해 예언되었던 바로 그 메시아이심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28. 이방인들에게는 그들이 믿는 이 복음이 인류의 역사를 시작하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점진적으로 준비하고 마침내 이루신 것임을 확증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29. 구약의 선지자들이 희미하게 그려왔던 하나님의 구원이라는 거대한 그림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마침내 완성되고 모든 민족에게 환하게 공개된 것입니다. 이것이 바울이 전파한 복음의 실체입니다.
30. 바울이 ‘나의 복음’과 ‘선지자들의 글’을 연결한 이유는, 복음은 나를 변화시키는 개인적인 차원인 동시에 온 인류를 구원하는 우주적 사건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31. 자신의 인생을 바꾸고, 민족의 벽을 허물며, 창세 전부터 시작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앞에서, 바울은 할 말을 잃고 그저 하나님께 찬양을 올리는 것으로 로마서를 끝마칩니다.
32. 롬16:26b-27 이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하게 하실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
33. 로마서의 시작은 인간의 죄와 비참함에 대한 고발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마지막은 하나님의 지혜와 은혜에 대한 영광스러운 찬양으로 끝납니다. 이것이 복음의 능력입니다.
34. 절망에서 소망으로, 죄의 종에서 의의 자녀로 우리를 바꾸어, 마침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존재로 우뚝 세우는 것; 이것이 교회가 이루어가야 할 최종 목적지입니다.
35. 이것으로 로마서 묵상을 모두 마칩니다. 새로운 묵상 준비를 위해 이번 주 아침 묵상은 쉬고 다음 주 월요일 아침부터 전도서를 묵상하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기나긴 로마서 묵상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의 기도]
영광 받기에 합당하신 하나님 아버지, 길고 장엄했던 로마서의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복음의 깊이와 넓이를 가르쳐주시니 감사합니다. 주님, 이제 바울이 전한 복음이 머리의 지식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과 삶을 변화시키는 ‘나의 복음’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십자가의 사랑이 날마다 나의 심장을 뛰게 하는 능력이 되고, 부활의 소망이 절망의 순간마다 나를 일으키는 힘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