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일 수요일-전도서가 저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 이유

 

전도서 1:1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

 

1. 전도서는 인생의 허무함에 관해 솔직하다 못해 적나라하게 고백하는 말씀입니다.

 

2. 하지만 전도서는 단순히 인생의 허무함에 대해서만 말하고 있는 말씀이 아닙니다.

 

3. 전도서는 죽음을 눈앞에 둔 저자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자신의 인생이 왜 허무하다고 여겨지는지에 대해 가르쳐 주는 말씀입니다.

 

4. 특별히 인생을 살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보다 세상이 주는 것을 더 좋아하고 이것을 선택했던 자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경고하는 말씀입니다.

 

5. 그리고 전도서가 제시하고 있는 문제는 전도서를 기록한 저자에게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도 똑같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6.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서 살다가 죽는 궤도를 따라갑니다. 누구도 이 인생의 궤도에서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7. 그리고 누구도 이 궤도를 두 번 밟지 못합니다. 그래서 인생을 가리켜 한 번 사는 일생(一生)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8. 인생에는 복습이나 예습이 없습니다. 인생에는 녹화나 편집이 없습니다. 인생은 항상 라이브(live)“입니다.

 

9. 전도서는 먼저 인생을 살아본 자가 인생을 살아갈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 자에게 주는 충고로 읽어야 합니다.

 

10. 앞서간 자가 뒤따라오는 자에게 앞서 살면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반성문으로 읽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전도서는 전도자의 회고록입니다.

 

11. 오늘 묵상하는 전도서의 첫 구절, 전도서 11절은 전도서를 기록한 저자에 관해 소개하는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12. 전도서 11절은 지극히 평범하고 단순해 보이는 구절이지만, 전도서 전체를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구절입니다.

 

13. 전도서가 한 번뿐인 인생길을 알려주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말씀이라면 전도서 11절은 전도서 전체를 알려주는 길잡이와 같은 말씀입니다.

 

14. 전도서 11절의 말씀을 바르게 이해해야 전도서가 전하려는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15. 전도서 1:1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

 

16. 전도서 11절은 누구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까? 아니 무엇을 말하고 있습니까?

 

17. 전도서 11절은 뭔가 이상하게 보입니다.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고 하면서 정작 이 글을 쓴 저자의 정확한 이름은 소개하지 않습니다.

 

18. 전도서 11절은 누구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까? 교회는 전통적으로 전도서의 저자를 솔로몬이라고 여깁니다.

 

19. 전도자가 자신을 다윗의 아들이며 예루살렘의 왕이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20. 물론 다윗에게는 19명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19명의 아들 가운데 다윗의 뒤를 이어 예루살렘의 왕이 된 사람은 솔로몬이 유일합니다.

 

21. 잠언이나 아가서는 저자가 솔로몬이란 것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1:1 다윗의 아들 이스라엘 왕 솔로몬의 잠언이라 아1:1 솔로몬의 아가라

 

22. 하지만 전도서는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라고만 하지 솔로몬이라는 이름을 단 한 번도 드러내지 않습니다

 

23. 전도서는 이 글을 남긴 사람을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또는 전도자로만 소개합니다.

 

24. 전도서는 저자의 실명을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그의 이름이 아니라 전도자가 살아온 삶의 무게와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지혜에 집중하도록 의도합니다.

 

25. 또한, 정확한 저자를 드러내지 않으므로 전도서의 메시지가 특정 시대나 특정 인물의 상황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26. 이것은 전도자가 전하는 지혜가 시대를 초월하여 모든 인간이 겪는 삶의 본질적인 질문과 고민에 대한 답변임을 강조합니다.

 

27. 따라서 전도서를 기록한 전도자라고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이것은 전도서가 의도적으로 감추었기 때문입니다.

 

28. 전도서는 평생을 왕으로 살았던 이가 인생의 막바지에 이르러 비로소 깨달은 삶에 대한 진솔한 통찰과 아쉬움, 반성과 회한을 담고 있습니다.

 

29. 이는 한평생 누구보다도 존경받고 모든 것을 누렸던 전도자가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는,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30. 전도서 11절이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하면서 저자의 정확한 이름을 밝히지 않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31 저자의 '이름'보다 그가 살아온 '삶의 무게''연륜'에서 우러나오는 지혜에 독자들이 집중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32. 또한, 그가 전하는 지혜가 특정 개인의 경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시대와 모든 인간에게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인 진리임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33. 더 나아가 전도서는 '어떻게 믿을까'라는 교리적 질문보다는 '어떻게 살까'라는 실질적인 삶의 질문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제공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34. 앞으로 전도서를 읽고 묵상하면서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라는 익명 뒤에 숨겨진 깊은 삶의 통찰과 보편적인 지혜를 발견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사랑과 지혜의 하나님 아버지, 한 번뿐인 인생을 살아가면서, 눈에 보이는 것에 현혹되고 세상의 헛된 가치를 좇아갈 때가 많았음을 고백합니다. 그 결과 허무함과 공허함만을 느꼈던 우리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깨닫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오늘이라는 시간을 후회 없이 살아갈 용기와 지혜를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