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일 목요일-다윗의 아들에 담긴 영적 의미와 교훈

 

전도서 1:1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

 

1. 어제 아침 묵상에서는 전도서가 왜 정확한 저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전도자'라는 익명성을 유지하는지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2. 전도서가 저자의 정확한 이름을 소개하지 않는 이유는 저자의 이름보다 그의 삶의 연륜과 지혜, 그리고 그 메시지의 보편성에 집중하게 하려는 의도였습니다.

 

3. 오늘은 그 연장선상에서, 전도서가 특별히 '다윗의 아들'이라는 표현을 가장 먼저 사용하여 저자를 소개하는 영적인 의미에 대해 묵상하려고 합니다.

 

4. 우리는 보통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명함을 주고받으며 자신의 이름, 직책, 직위 등을 소개합니다.

 

5. 하지만 아버지의 이름이나 집안 내력을 명함에 적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6. 그런데 전도서 11절은 '다윗의 아들'이라는,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다소 엉뚱하게 보일 수 있는 방식으로 저자를 소개합니다.

 

7. 저자의 이름은 소개하지 않고 대신에 아버지의 이름을 가장 먼저 언급되고 있는 것입니다.

 

8. 이것은 단순히 저자의 혈통을 소개하려는 목적이 아닙니다.

 

9. 성경에서 '누구의 아들'이라는 표현은 단순히 육체적인 계보를 넘어, 그 아버지의 성품, 사상, 신앙을 계승하는 자임을 강조할 때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10. 특히 다윗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이자, 하나님께서 직접 세우시고 언약하신 '믿음의 사람'의 대명사입니다.

 

11. 다윗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입니까? 바로 어린 목동 다윗이 거인 골리앗을 물맷돌로 쓰러뜨린 사건일 것입니다.

 

12. 목동이었던 소년 다윗은 칼과 단창을 들고 이스라엘 군대를 조롱하는 블레셋 군대의 거인 장수 골리앗 앞에 당당히 서서 외쳤습니다.

 

13. 삼상17:45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이르되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

 

14. 다윗의 고백에서 우리는 다윗의 믿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힘이나 능력, 경험을 과신하지 않았습니다.

 

15. 그는 자신이 강해지려고 애쓰기보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통해 일하시도록, 하나님이 자신을 통해 드러나시도록 하나님의 도구가 되는 삶을 살았습니다.

 

16. 전도서가 저자를 '다윗의 아들'이라고 소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17. 전도자 역시 아버지 다윗처럼 자기의 능력을 과신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18. 전도서는 언뜻 보기에 매우 세속적이고 회의주의적인 말씀처럼 들립니다. 삶의 노력과 결과가 부질없다고 말하며, 인간의 한계와 세상의 무상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19. 실제로 전도서는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1:2-3)라고 끊임없이 외칩니다.

 

20. 이처럼 전도서는 세상적인 일상과 허무함을 이야기하는 내용이 가득합니다.

 

21. 그러나 전도서의 저자가 '다윗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겉으로 드러나는 허무함 속에는 깊은 영적 의미가 숨겨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2. 다윗의 신앙과 사상을 이어받은 자가 "모든 것이 허무하다"라고 말할 때는, 단순한 절망이 아니라 그 허무한 인생 속에서조차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식을 깨닫고자 하는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는 암시입니다.

 

23. , 전도서는 허무한 세상살이 한복판에서 오히려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하고, 내 힘으로는 안 되고 하나님의 은총으로 살아야 한다는 솔직한 간증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24. '다윗의 아들'이라는 말씀에서 우리가 전도서의 말씀을 단순히 세상적인 허무주의로 치부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진리와 교훈을 붙들어야 할 이유가 됩니다.

 

25. 정리하자면 전도서가 저자를 '다윗의 아들'이라고 가장 먼저 소개하는 데에는 중요한 신학적 의미가 있습니다.

 

26. 전도서를 다윗의 아들이라는 말씀으로 시작한 것은, 이 책의 저자가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며 그분의 뜻을 구했던 다윗의 신앙을 계승한 자임을 강력하게 선언하는 것입니다.

 

27. 이것을 통해 전도서를 읽는 독자들은 전도서가 제시하는 인생의 허무함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놀라운 섭리와 은혜를 발견하도록 인도합니다.

 

28. 전도자가 고백한 것처럼 우리 삶 역시 때로 예측 불가능한 허무함과 공허함으로 다가옵니다

 

29. 그러나 '다윗의 아들' 전도자가 그러했듯이, 우리 또한 모든 순간 속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그분의 인도하심을 구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 있음을 믿습니다.

 

30. 다윗의 아들이 전하는 전도서의 말씀을 통해 오늘 우리의 삶 가운데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와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사랑과 지혜의 하나님 아버지, 전도서의 말씀을 통해 다윗의 아들 전도자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깊은 영적 지혜를 깨닫게 하옵소서.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허무함과 공허함 속에서 방황할 때라도, 우리의 힘과 지혜가 아닌 오직 하나님의 은총과 섭리를 의지하는 믿음을 주옵소서. 다윗처럼 주님만을 온전히 의지하며 살아가는 믿음의 사람 되기를 바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