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6일 수요일-해 아래에 새 것이 없나니

 

전도서 1:9-11

1:9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나니

1:10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가 있기 오래 전 세대들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1:11 이전 세대들이 기억됨이 없으니 장래 세대도 그 후 세대들과 함께 기억됨이 없으리라

 

1. 오늘도 계속해서 전도자가 '해 아래에서' 발견한 인생의 허무함에 대해 묵상하고자 합니다.

 

2. 지금까지 전도자는 땅과 비교하여 인생의 유한함, 끊임없이 뜨고 지는 해, 돌고 도는 바람, 채워지지 않는 바다로 흐르는 강물을 통해 인생의 덧없음을 발견했습니다.

 

3. 오늘 묵상하는 전도서 19절에서 11절에서는 지금까지 자연에서 발견한 인생의 무상함을 인간의 역사와 삶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4. 전도자는 먼저 해 아래에 인간 세상에는 새것이 하나도 없다는 선언으로 시작합니다.

 

5. 1:9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나니

 

6. 전도자가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다"라고 하는 것은 기술의 발전이나 새로운 발명품이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7. 전도자가 살던 시대에도 새로운 건축 기술이 있었고, 새로운 문명도 일어났습니다.

 

8. 오늘날 우리는 이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하는 스마트폰이나 인공지능과 같은 새로운 기술문명을 사용하며 살고 있습니다.

 

9. 하루가 다르게 기술문명이 발전하여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물건을 사용하고 있는 우리에게는 해 아래 새 것이 없다라는 전도자의 외침은 낯설게 느껴질 수 있을 것입니다.

 

10. 하지만 전도자가 말하는 것은 인간의 기술문명이 만들어 내는 외적인 새로움이 아닙니다.

 

11. 전도자는 이전 세대는 지나가고 새로운 세대가 오지만 인간의 본성과 삶의 근본적인 패턴에는 어떠한 새로움도 없다는 사실을 통찰한 것입니다.

 

12. 비록 인간이 사용하는 기술문명은 발전했지만, 욕망하고, 질투하고, 슬퍼하고, 분노하는 인간의 본성과 내면은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달라지지 않는 것을 본 것입니다.

 

13. 전도자는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아버지 다윗을 뛰어넘는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고 자부했을지 모릅니다. 그는 엄청난 부와 지혜를 가졌고, 웅장하고 화려한 성전을 지었습니다.

 

14. 그러나 인생의 황혼에서 자기의 삶을 돌아보니, 부를 쌓고, 쾌락을 즐기고, 명예를 좇았던 자신이 했던 모든 수고가 이미 오래전 다른 왕들이 했던 일의 반복에 지나지 않음을 깨달은 것입니다.

 

15. 사람은 바뀌었지만, 권력을 잡으면 교만해지고, 부를 쌓으면 더 큰 욕심을 내고, 결국 죽음 앞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하는 인생의 본질은 조금도 변하지 않음을 발견한 것입니다.

 

16. 1:10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가 있기 오래 전 세대들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17. 이 지루한 반복의 사슬을 보며 그는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나니"라고 탄식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해 아래 인생', 즉 하나님을 떠나 눈에 보이는 현상에만 매달리는 삶의 실체입니다.

 

18. 하나님 없는 세계관 속에서는 모든 인간의 역사가 그저 똑같은 비극과 희극을 다른 배우들과 함께 무한히 반복하는 거대한 연극 무대에 불과합니다.

 

19. 이어서 전도자는 인생의 허무함을 이전 세대 사람들이 사람들에게서 금세 잊히고 마는 것에서 발견합니다.

 

20. 1:11 이전 세대들이 기억됨이 없으니 장래 세대도 그 후 세대들과 함께 기억됨이 없으리라

 

21.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신의 이름과 업적이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22. 그래서 명예와 인기를 얻기 위해 때로는 불의한 방법을 동원하고, 영원히 남을 것 같은 기념비를 세우려고 평생을 바칩니다.

 

23. 전도자 역시 자신의 이름이 후대에 길이 남기를 원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깨달았습니다. 인간의 기억은 유한하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모든 것은 결국 잊힌다는 진실을 말입니다.

 

24. 그 시대에는 모두가 우러러보던 영웅이었을지라도, 몇 세대만 지나면 그들의 이름은 희미한 기록으로만 남거나 아예 사라지고 맙니다.

 

25. 전도자는 자신이 아무리 위대한 업적을 남겨도, 심지어 하나님을 위해 지은 성전마저도 언젠가는 무너지고 잊힐 운명임을 직시했던 것입니다.


26. 사람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이 있지만, 사람의 손으로 만든 그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다는 이 냉혹한 현실 앞에서 전도자는 인생이 허무하다고 절규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27. 그렇다면, 우리의 인생은 정말 허무한 것으로 끝날까요? 모든 것이 반복되고 결국 모든 것이 잊힌다면, 우리의 삶에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28. 그러나 성경은 결코 절망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전도서의 이 깊은 탄식은 우리를 더 높은 차원의 소망으로 인도하는 역설적인 디딤돌입니다.

 

29. 전도자가 왜 이토록 깊은 허무에 빠졌습니까? 그가 바라본 세상이 "해 아래에서"(under the sun)만 머물렀기 때문입니다.

 

30.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다"는 전도자의 말은 진리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동시에 선포합니다.

 

31. 고후5:17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32.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안에 새로운 마음과 새로운 영을 창조하십니다. 세상의 변화가 겉모습을 바꾸는 '리모델링'이라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얻는 새로움은 존재 자체를 바꾸는 '재창조'입니다."

 

33 더 나아가 세상의 기억이 유한한 사람의 머리에 잠시 머물다 사라진다면, 주님의 기억은 영원한 생명책에 결코, 지워지지 않는 이름으로 새겨집니다."

 

34. 102:12 여호와여 주는 영원히 계시고 주에 대한 기억은 대대에 이르리이다

 

35. "해 아래 새 것이 없다"는 탄식과 "아무도 나를 기억해주지 않을 것이다"라는 두려움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실존적인 고뇌입니다.

 

36. 그러나 전도서는 그 고뇌가 끝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 허무함은 오히려 우리의 시선을 '해 위', 우리를 지으시고 다스리시는 창조주 하나님께로 향하게 만드는 은총의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37. 반복되는 일상에서 허무함을 느끼는 순간마다, 우리를 새롭게 하시고 영원히 기억하시는 주님을 바라보심으로 허무를 넘어서 참된 인생의 의미와 소망을 누리시길 축복합니다.

 

[오늘의 기도]

참 좋으신 하나님 아버지, 반복되는 일상과 언젠가 잊힐 것이라는 두려움 속에서 인생의 허무함을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시선이 '해 아래' 세상에만 머물러 헛된 것을 좇았던 우리의 욕망 때문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이제 우리의 눈을 들어 주님을 바라보게 하시고, 우리를 새롭게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참된 의미와 영원한 소망을 발견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