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7일 목요일-왜 인생은 괴로운 것이 되었는가?

 

전도서 1:12-13

1:12 나 전도자는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왕이 되어

1:13 마음을 다하며 지혜를 써서 하늘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연구하며 살핀즉 이는 괴로운 것이니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주사 수고하게 하신 것이라

 

1. 오늘 묵상하는 전도서의 말씀은 전도자의 자기소개로 시작됩니다.

 

2. 1:12 나 전도자는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왕이 되어

 

3. 전도자는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했는지 분명히 밝힙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왕이었습니다.

 

4. 당시 왕은 오늘날의 대통령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절대 권력과 부를 가졌습니다. 절대 권력을 지닌 왕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습니다.

 

5. 그런데 절대 권력을 가졌던 전도자가 자신의 모든 권력과 자원, 그리고 "마음을 다하며 지혜를 써서" 한 일이 무엇이었습니까?

 

6. 이스라엘을 부강하게 만들거나, 더 큰 영토를 정복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7. 전도자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은 과업은 바로 "하늘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연구하며 살피는 것"이었습니다.

 

8. 1:13a 마음을 다하며 지혜를 써서 하늘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연구하며 살핀즉

 

9. 전도자는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가치 있는 삶인가? 그는 이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연구한 것입니다.

 

10. 전통적으로 솔로몬으로 여겨지는, 인류 역사상 가장 지혜롭고 부유했던 왕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동원해 인생을 연구했습니다.

 

11. 전도자가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인생에 관해 연구한 결과는 대단히 충격적입니다. 전도자가 연구한 결과가 무엇이었습니까?

 

12. 1:13b 이는 괴로운 것이니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주사 수고하게 하신 것이라

 

13. 인생은 '괴로운 것'이라는 겁니다. 히브리 원어의 느낌을 살리면 "이것은 불행한 일이다", "참으로 쓰디쓴 작업이다"라는 뜻입니다.

 

14. 전도자 자신의 온 마음과 지혜를 다 쏟아부어 얻은 결론이 '결국 인생은 고통'이라는 사실이라니 참으로 허무하지 않습니까!

 

15. 이것이 바로 인간의 왕, 지혜의 왕이 '해 아래에서' 발견한 인생의 민낯이었습니다.

 

16. 전도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충격적인 말을 덧붙입니다. 이 괴로운 수고를 "하나님께서 인생들에게 주셨다"라고 말합니다.

 

17. 사랑의 하나님이라고 하면서 어떻게 우리에게 고통스러운 인생을 운명처럼 주실 수 있단 말입니까?

 

18. 이 말씀은 신중히 살펴야 할 말씀입니다. 자칫 오해하면 하나님께서 마치 우리의 불행을 즐기시는 분처럼 여겨질 수 있습니다.

 

19. 전도자는 왜 인생의 괴로움을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고 했을까요?

 

20. 그것은 인간의 타락이 가져온 현실을 정직하게 인정한 것입니다.

 

21. 태초에 인간은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에덴동산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며 기쁨과 평화를 누렸습니다.

 

22. 그러나 인간이 스스로 하나님처럼 되려는 자만에 사로잡혀서는 하나님 말씀을 어기면서부터 모든 것이 뒤틀려 버렸습니다.

 

23. 한 마디로 인생이 괴롭게 된 것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죄가 불러온 '자업자득'입니다.

 

24. 그런데 전도서는 이 명백한 인간의 실패를 거기서 끝내지 않고, 그 현실마저도 하나님의 손안에 있음을 고백합니다.

 

25. 그렇다면 전도자는 왜 인생의 고통을 "하나님이 주셨다"라고 표현했을까요?

 

26. 하나님께서는 타락한 세상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인간의 죄로 인해 시작된 아픔과 혼란마저도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 있음을 우리는 신앙으로 고백합니다.

 

27.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 고통을 만드셨다는 뜻이 아니라, 인간의 죄로 인해 시작된 고통마저도 하나님께서 도우시길 바라는 것입니다.

 

28. 전도자는 이 냉혹한 현실을 그 어떤 위로나 포장 없이, 있는 그대로 직시했던 것입니다.

 

29. "인생은 괴로운 것이다"라는 전도자의 선언이 우리를 절망하게 합니까? 역설적이지만 이 진리를 받아들이는 데서부터 참된 자유와 은혜가 시작됩니다.

 

30. 정신과 의사이자 신학자였던 스캇 펙은 그의 책 "아직도 가야 할 길"에서 "인생은 고통의 바다다. 그리고 이것은 위대한 진리다"라고 말했습니다.

 

31. 더 나아가 그는 인생이 본래 힘들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면, 힘든 상황 자체가 더 이상 우리를 압도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32. 우리도 하루하루의 고단함 속에서 '왜 이렇게 사는 게 힘든가'라며 질문하지만, 그 질문을 직면할 때 오히려 삶을 새롭게 보는 눈이 열립니다."

 

33. 전도자가 말하는 '괴로운 수고'는 형벌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하는 과정이요, 우리를 더 높은 차원으로 이끄시는 은총의 통로가 될 것입니다.

 

34 .우리는 고통이라는 절망의 밑바닥에서 비로소 인생의 진리를 보게 됩니다.

 

35. 나의 힘과 지혜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바로 그 자리, 그 결핍의 자리에서 우리는 비로소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을 찾게 됩니다.

 

36. 오늘도 반복되는 삶의 무게에 눌려 '인생은 참 괴롭다'라고 느끼십니까? 그 순간이 바로 우리의 시선을 들어 주님을 바라볼 때입니다.

 

37. 그럴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괴로운 수고를 기쁨의 찬송으로, 허무한 탄식을 영원한 소망으로 바꾸어 주실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참 좋으신 하나님 아버지, 인생의 의미를 찾아보려 애썼지만, 결국 인생이 괴로운 수고임을 깨달았던 전도자의 탄식에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하옵소서. 이제 우리의 눈을 들어 '해 아래' 세상이 아닌 '해 위'의 주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고통의 자리에서 절망하는 대신, 그곳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하는 믿음을 주옵소서. 우리의 모든 괴로운 수고를 참된 안식과 기쁨으로 바꾸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