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8일 금요일-인생의 한계에 부딪힐 때 보이는 것
전도서 1:14-15
전1:14 내가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보았노라 보라 모두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
전1:15 구부러진 것도 곧게 할 수 없고 모자란 것도 셀 수 없도다
1. 지난 묵상에서 전도자는 자신의 모든 지혜와 마음을 다해 인생을 연구한 결과가 “괴로운 것”이라는 충격적인 결론을 내렸습니다.
2. 전도자는 오늘 묵상하는 말씀에서 그 괴로움의 깊이가 어떠한지를 한마디로 요약합니다.
3. 전1:14 내가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보았노라 보라 모두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
4.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다!” 이보다 더한 허무와 절망을 표현할 수 있을까요?
5. 손에 잡히지 않는 바람을 잡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뛰어다니는 사람의 모습이 얼마나 허망합니까?
6. 전도자는 자신이 평생에 걸쳐 행한 모든 수고와 노력이 바로 이와 같았다고 고백합니다.
7. 최고의 지혜, 절대 권력, 막대한 부를 가지고 세상과 인생의 모든 이치를 파헤쳐 보았지만, 남은 것은 오로지 텅 빈 손과 허탈한 마음뿐이라는 처절한 자기 고백입니다.
8. 도대체 무엇이 위대하고 지혜로운 왕을 이토록 깊은 허무에 빠뜨린 것일까요? 전도자는 그 이유를 본문 속에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9. 전도자가 헛되다고 말하는 모든 일에는 매우 중요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해 아래에서” 행하는 일이라는 사실입니다.
10. 전도서의 가장 중요한 주제이자 핵심 단어는 ‘헛되다’가 아니라 바로 ‘해 아래에서’(under the sun)입니다.
11. 전도자는 의도적으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자신이 탐구하고 연구한 영역이 ‘해 아래’에 국한되었음을 강조합니다.
12. 전도서에는 ‘해 아래’라는 표현이 무려 29번이나 반복하여 나옵니다. 이것은 자신의 실패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었음을 가르쳐주기 위함입니다.
13. 비행기를 타고 비가 내리는 시애틀 공항을 이륙하면, 우리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14. 비행기가 비가 내리는 어두컴컴한 시애틀 공항을 이륙하여 잔뜩 낀 먹구름 사이를 뚫고 하늘 높이 올라가게 되면 어떤 모습이 나타납니까?
15. 잿빛 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빗줄기가 창문을 때리는 어두컴컴한 지상을 박차고 올라 두꺼운 구름층을 뚫고 나아가는 순간, 눈이 부신 태양과 푸른 하늘이 펼쳐집니다.
16. 구름 밑의 세계와 구름 위의 세계는 완전히 다른 세상입니다.
17. 전도자가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해 아래’ 세상만 보면, 인생은 먹구름이 잔뜩 끼어 어두컴컴하기만 합니다.
18. ‘해 아래’의 시선으로만 보면, 인생은 잠시 떠올랐다 금세 지고 마는 태양처럼 허무하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다가 사라지고 마는 바람처럼 허망합니다.
19. 해 아래에서는 그 어떤 것을 성취해도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채울 수 없고, 모든 것은 끊임없이 반복될 뿐 새로울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20. 결국 한 세대가 가면 다음 세대에게 잊히고 마는, 그야말로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은 부질없는 몸짓에 불과합니다. 이것이 바로 ‘해 아래’ 갇힌 인생의 민낯입니다.
21. 전도자는 자신이 바라본 세상과 인생에 대한 절망적인 현실을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22. 전1:15 구부러진 것도 곧게 할 수 없고 모자란 것도 셀 수 없도다
23. 이 말씀은 당시 유대인들 사이에 전해지던 속담으로, 인간이 가진 지혜와 능력의 명백한 한계를 드러내는 말입니다.
24. 전도자는 ‘해 아래’ 세상의 두 가지 근본적인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첫째는 ‘구부러진 것’이고, 둘째는 ‘모자란 것’입니다.
25. ‘구부러진 것’이란 무엇입니까? 이것은 인간의 힘으로는 결코 바로잡을 수 없는 세상의 근본적인 뒤틀림과 부조리를 의미합니다.
26. 아무리 지혜가 뛰어나도, 아무리 권력이 막강해도, 죄로 인해 어그러진 인간의 본성과 불의가 판치는 세상의 질서를 바로 펼 수 없다는 것입니다.
27. 그렇다면 ‘모자란 것’은 무엇입니까? 이는 우리 삶에 존재하는 수많은 결핍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전도자는 그 모자란 것들이 너무 많아서 “셀 수도 없다”고 말합니다.
28. 전도자는 자신의 모든 지혜로도 인생의 무수한 구멍과 결핍을 채울 수 없음을, 그 결핍은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많아, 셀 수도 없고, 메울 수도 없음을 깨달은 것입니다.
29. 전도자의 탄식이 바로 오늘 우리의 모습입니다. 우리 역시 뒤틀린 관계를 회복하려 하고, 실패한 계획을 바로잡으려 하며, 병든 육신을 고치려 하지만, 우리의 지혜와 힘만으로는 불가능함을 절감합니다
30. 또한 채워지지 않는 ‘모자란 것’들 때문에 괴로워하며 살아갑니다. 남들보다 부족한 재물, 건강, 재능 때문에 밤잠을 설치며 근심합니다.
31. 그러나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역설적인 위로를 줍니다. 인생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은 괴로워할 일이 아니라, 피조물로서 당연히 마주해야 하는 현실이라는 것입니다.
32. 피조물인 우리가 인생을 내 뜻대로, 내 계획대로 움직이려는 생각 자체가 교만입니다.
33. ‘구부러진 것을 펼 수 없고, 모자란 것을 채울 수 없다’라는 전도자의 절망적인 고백은, 사실 우리를 참된 소망으로 이끄는 출발점입니다.
34. 우리의 결핍과 모자람은 저주가 아니라,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은밀한 초청장입니다.
35. 내가 부족함을 깨닫는 그 자리에서 비로소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는 신앙 고백이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참 좋으신 하나님 아버지, 내 힘으로 인생의 굽은 것을 펴려 했고, 내 능력으로 모자란 것을 채우려 했던 우리의 어리석음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이제는 ‘해 아래’의 허무함에서 눈을 들어 ‘해 위에’ 계신 주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우리의 한계가 주님의 능력이 나타나는 통로가 되게 하시고, 우리의 결핍이 주님으로 채워지는 은혜의 자리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