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1일 월요일-지혜와 지식도 바람을 잡는 것과 같다

 

전도서 1:16-18

1:16 내가 내 마음 속으로 말하여 이르기를 보라 내가 크게 되고 지혜를 더 많이 얻었으므로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사람들보다 낫다 하였나니 내 마음이 지혜와 지식을 많이 만나 보았음이로다

1:17 내가 다시 지혜를 알고자 하며 미친 것들과 미련한 것들을 알고자 하여 마음을 썼으나 이것도 바람을 잡으려는 것인 줄을 깨달았도다

1:18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으니 지식을 더하는 자는 근심을 더하느니라

 

1. 전도자는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이 "헛되다"라고 반복하여 고백하고 있습니다.

 

2. 전도자는 인생의 허무함에 대해 "구부러진 것도 곧게 할 수 없고 모자란 것도 셀 수 없도다"라며 인간이 가진 지혜와 능력의 한계를 고백하였습니다.

 

3. 심지어 오늘 묵상하는 말씀에서는 당대 최고의 지혜를 가졌던 전도자가 자신의 지혜와 지식이 오히려 번뇌와 근심만을 더한다는 당혹스러운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4. 전도자는 자신보다 더 뛰어난 지혜를 가진 사람이 이스라엘 땅 그 어디에도 없다고 자부했고, 심지어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살았던 모든 선조보다 자기의 지혜와 지식이 훨씬 더 뛰어났다고 확신했습니다.

 

5. 1:16 내가 내 마음 속으로 말하여 이르기를 보라 내가 크게 되고 지혜를 더 많이 얻었으므로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사람들보다 낫다 하였나니 내 마음이 지혜와 지식을 많이 만나 보았음이로다

 

6. 전도자의 자부심은 허황한 과시나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지혜는 여러 나라에 소문이 났고 실제로 시바의 여왕은 전도자의 지혜를 듣고자 먼 길을 찾아왔고, 그의 지혜에 크게 감탄했습니다.

 

7. 이처럼 전도자는 당대 최고의 지혜자였습니다. 심지어 그는 더 큰 지혜를 알기 위해 "미친 것들과 미련한 것들"까지 알려고 노력했습니다.

 

8. 1:17 내가 다시 지혜를 알고자 하며 미친 것들과 미련한 것들을 알고자 하여 마음을 썼으나 이것도 바람을 잡으려는 것인 줄을 깨달았도다


9. 하지만 그는 단순히 지혜를 추구하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전도자는 세상의 모든 이치를 온전히 파악하기 위해 '미친 것들과 미련한 것들'까지 알고자 노력했습니다.

 

10. 마치 빛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림자도 알아야 하듯이, 그는 참된 지혜를 알기 위해서 인간의 어리석음과 비합리적인 것들까지도 연구했습니다.

 

11. 선만이 아니라 악도, 기쁨만이 아니라 슬픔도, 희망만이 아니라 절망도, 성공만이 아니라 실패도 주목해야 비로소 인생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12. 그러나 이러한 지혜를 얻기 위한 전도자의 노력은 결국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이 헛되다라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13. 다시 말해 아무리 세상의 모든 면모를 다 알아도, 그 앎 자체가 삶의 궁극적인 의미나 행복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14. 이 고백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경험을 통해 얻는 지혜나 학문적인 지식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라는 뜻이 아닙니다.

 

15. 전도자가 강조하려는 것은 사람의 지혜나 지식만 가지고는 인생의 근본적인 괴로움을 해결할 수 없다는 깨달음입니다.

 

16. 오히려 더 많은 지혜나 지식이 인생의 괴로움을 더 크게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17. 1:18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으니 지식을 더하는 자는 근심을 더하느니라

 

18. 전도자의 이러한 고백은 우리의 상식과 정반대되는 것처럼 들립니다. 우리는 지혜와 지식이 많아지면 삶의 문제가 해결되고 행복해질 것으로 믿습니다.

 

19. 전도자는 도대체 왜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이나 상식과는 정반대되는 고백을 한 것일까요? 전도자는 인간의 지혜로는 인생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한계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20. 전도자는 인간의 지혜와 지식 그리고 능력에 대해 "구부러진 것도 곧게 할 수 없고 모자란 것도 셀 수 없도다"(1:15)라고 했습니다.

 

21. 전도자는 인간의 지혜와 능력으로는 세상의 뒤틀림과 결핍을 해결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22. 여기서 '구부러진 것'은 죄로 인해 왜곡된 인간 본성과 세상의 부조리를, '모자란 것'은 삶에 가득한 결핍과 공허를 의미합니다.

 

23. 아무리 뛰어난 인간의 지혜도 세상과 인생의 근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24. 마치 컴퓨터가 아무리 많은 정보를 갖고 있어도 스스로 사랑하거나 선을 선택할 수 없는 것처럼, 인간의 지혜와 지식만으로는 삶의 도덕적 방향과 영적 공허를 채울 수 없습니다.

 

25. 더 나아가 인간의 지혜와 지식은 철저하게 '해 아래에서'의 시각에만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26. 해 아래 세상은 본질이 아니라 그림자입니다. 본질이 아닌 그림자만을 붙들고 씨름하니, 아무리 발버둥 쳐도 실체를 잡을 수 없는 허무함에 봉착하게 되는 것입니다.

 

27. 역설적이지만 우리가 인생의 '구부러진 것'을 펼 수 없고, '모자란 것'을 채울 수 없음을 인정할 때, 비로소 우리를 온전하게 하시고 우리의 결핍을 채우실 분이 누구신지 깨닫게 됩니다.

 

28. 우리의 지혜와 지식으로는 하늘 위의 것을 볼 수 없지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현상이 아닌 본질을, 그림자가 아닌 실체를 깨닫게 됩니다.

 

29. 사도 바울은 세상의 지혜와 지식이 아무리 뛰어나도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다고 고백합니다.

 

30. 고전1:25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

 

31. 우리의 인생이 오직 지식과 성공만을 추구하는 '해 아래' 삶에만 갇혀 있다면, 아무리 발버둥 쳐도 헛되고 허무할 뿐입니다.

 

32.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며 그분을 통해 하나님을 바라볼 때, 우리는 '바람을 잡으려는 것' 같았던, 인생이 찬양과 감사와 영광으로 가득한 존귀하고 아름다운 인생으로 변화되는 기적을 경험할 것입니다.

 

33. 우리의 한계가 주님의 능력이 나타나는 통로가 되게 하시고, 우리의 결핍이 주님으로 채워지는 은혜의 자리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의 선한 목자이신 하나님 아버지, 내 힘으로 인생의 굽은 것을 펴려 했고, 내 능력으로 모자란 것을 채우려 했던 우리의 어리석음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우리의 한계가 주님의 능력이 나타나는 통로가 되게 하시고, 우리의 결핍이 주님으로 채워지는 은혜의 자리가 되게 하옵소서. 허무하고 헛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인생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 변화시켜 주시고,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아름다운 삶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