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4일 목요일-나를 위한 모든 수고가 헛될 때

 

전도서 2:3b-9

2:3b 또 내가 어떻게 하여야 천하의 인생들이 그들의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어떤 것이 선한 일인지를 알아볼 때까지 내 어리석음을 꼭 붙잡아 둘까 하여

2:4 나의 사업을 크게 하였노라 내가 나를 위하여 집들을 짓고 포도원을 일구며

2:5 여러 동산과 과원을 만들고 그 가운데에 각종 과목을 심었으며

2:6 나를 위하여 수목을 기르는 삼림에 물을 주기 위하여 못들을 팠으며

2:7 남녀 노비들을 사기도 하였고 나를 위하여 집에서 종들을 낳기도 하였으며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자들보다도 내가 소와 양 떼의 소유를 더 많이 가졌으며

2:8 은 금과 왕들이 소유한 보배와 여러 지방의 보배를 나를 위하여 쌓고 또 노래하는 남녀들과 인생들이 기뻐하는 처첩들을 많이 두었노라
2:9 내가 이같이 창성하여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자들보다 더 창성하니 내 지혜도 내게 여전하도다

 

1. 전도자는 자신의 가진 권세와 지혜와 능력으로 인생의 허무를 극복하려고 갖은 시도와 노력을 다했습니다.

 

2. 어제 아침 묵상에서 살펴보았지만, 전도자는 인생의 허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그것을 웃음으로 채우려고 했습니다.

 

3. 하지만 허탈한 웃음으로 인생의 허무를 극복하려는 시도는 마치 상처 난 마음을 웃음으로 감추려는 것과 같습니다. 겉으로는 괜찮아 보이지만, 그 안의 허무는 조금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4. 또 다른 시도로 마음을 위해서는 지혜를, 육신을 위해선 술로 즐겁게 하는 모순적인 방법으로 인생의 허무를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5. 하지만 모순적인 방법으로도 전도자가 느꼈던 영혼의 갈증은 좀처럼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6. 오늘 묵상하는 말씀에서 전도자는 또 다른, 어쩌면 가장 거대하고 확실해 보이는 방법에 도전합니다. 그것은 바로 성취소유를 통한 즐거움의 추구였습니다.

 

7. 웃음과 같은 순간의 쾌락이 아니라, 손에 잡히고 눈에 보이는 거대한 성과와 업적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보고자 한 것입니다.

 

8. 전도자의 집은 당시 예루살렘을 대표하는 궁전이었고, 포도원과 동산은 그의 부를 증명하는 상징이었습니다. 지금 우리로 치면, 넓은 집, 값비싼 차, 안정된 직장,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성공과 같습니다. (4-6)

 

9. 전도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역대 어느 왕보다 더 많은 노비와 가축을 소유하며 부를 과시했습니다. (7),

 

10. 세상의 모든 금은보화와 노래하는 자들, 그리고 수많은 처첩까지 곁에 두며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모든 쾌락의 정점에 섰습니다(8).

 

12. 전도자는 부와 명예, 권력과 쾌락이라는, 세상이 성공의 척도로 여기는 모든 것을 손에 넣었습니다.

 

13. 그야말로 모든 것을 다 가진 자, 모든 것을 다 누릴 수 있는 자가 된 것입니다.

 

14. 우리 중 누가 감히 전도자가 성취한 것들을 헛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15. 전도자가 성취한 것들은 아마도 우리 대부분이 평생을 바쳐 이루고 싶어 하는 부러운 목표일 것입니다.

 

16. 하지만 전도자는 모든 것을 다 이루고 난 뒤에도 여전히 인생의 허무를 조금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17. 전도자는 왜 남들이 부러워하는 모든 것을 성취하고 소유하였음에도 여전히 인생의 허무를 극복하지 못한 것일까요?

 

18.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이 오늘 묵상하는 말씀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19. 4절에서 "내가 나를 위하여 집들을 짓고", 6절에서 "나를 위하여 수목을 기르는 삼림에 물을 주기 위하여", 7절에서 "나를 위하여 집에서 종들을 낳기도 하였으며", 8절에서 "나를 위하여 쌓고"라는 말씀에 있습니다.

 

20. 전도자가 남들이 부러워하는 성취와 소유를 가지고도 여전히 인생의 허무를 극복하지 못한 결정적 이유는 이 모든 수고와 성취의 방향 때문입니다.

 

21. 방향이 잘못된 수고는, 아무리 열심히 달려도 결국 벽에 부딪히는 것과 같습니다.

 

22. 전도자의 결정적 문제는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가 아니라, 그 모든 것이 오직 자신만을 향해 있었다는 것입니다.

 

23. 그의 집은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예배의 처소가 아니었고, 이웃을 섬기는 나눔의 공간도 아니었습니다. 오직 자기 과시를 위한 궁전이었습니다.

 

24. 그의 부는 가난한 자들을 돕는 데 사용되지 않고, 오직 자신을 위한 사치와 쾌락을 위해 쌓였습니다.

 

25. 그가 소유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귀한 인격체가 아니라, 자기의 즐거움을 위한 도구에 불과했습니다.

 

26. 전도자의 지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혜가 아니었고, 그의 사업은 하나님 나라를 위한 것이 아니었으며, 그의 쾌락은 감사와 나눔의 축제가 아니었습니다.

 

27.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이 오직 나라는 자신에게만 향해 있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전도자가 인생의 허무를 극복하지 못한 결정적 이유였습니다.

 

28. 나만을 위한 즐거움, 나만을 위한 성취는 마치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습니다.

 

29. 아무리 채우려고 해도 채워지지 않으며, 오히려 그것을 채우려 발버둥 칠수록 더 큰 갈증과 허무만을 남길 뿐입니다.


30. 하나님의 영광과 이웃의 유익을 구하지 않고 오직 자신만을 위하는 것은, 설령 그것이 하나님의 축복으로 주어진 것일지라도 결국 헛된 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31. 전도자는 모든 사람이 부러워할 만한 최고의 성공과 쾌락을 누렸지만, 결국 하나님 없는 자기중심적 삶이 얼마나 허무한지를 온몸으로 깨달은 것입니다.

 

32. 물론 성경은 부와 성공 그 자체를 정죄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이며 선물일 수 있습니다.

 

33. 하지만 전도자의 문제는 그 모든 선물의 출처이신 하나님을 잊고, 그것을 주신 목적을 망각한 채 오직 '나를 위한' 도구로 전락시켰다는 데 있습니다.

 

34. 시선을 에게서 거두어 하나님이웃에게로 돌리는 순간, 밑 빠진 독 같던 내 인생에 하나님의 생수가 채워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35. 그때 비로소 우리는 세상이 빼앗을 수 없는 참된 기쁨, 영원한 만족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전도자가 고백하는 실패를 통해, 하나님을 떠난 인생이 얼마나 허무한지를 깨닫게 하옵소서. 오직 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삶에서 벗어나 주님을 위하고 이웃을 위하여 살아가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이를 통해 이전에는 누리지 못한 인생의 참된 기쁨과 감사를 누리며 살게 하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