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2일 금요일-우리 인생의 14가지 계절
전도서 3:2-8
전3:2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전3:3 죽일 때가 있고 치료할 때가 있으며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전3:4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전3:5 돌을 던져 버릴 때가 있고 돌을 거둘 때가 있으며 안을 때가 있고 안는 일을 멀리 할 때가 있으며
전3:6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전3:7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으며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전3:8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
1. 어제 아침 묵상에서 우리는 전도자가 7절에 걸쳐 선포한 28가지 '때'를 통해, 세상 모든 일에는 하나님의 정하신 기한이 있음을 묵상했습니다.
2. 전도자가 구체적으로 나열한 14쌍, 총 28가지의 '때'를 하나씩 들여다보며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섬세한 섭리에 대해 묵상하고자 합니다.
3. 전도자가 가장 먼저 언급하는 때는 바로 '날 때와 죽을 때'입니다.
4. 전3:2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5. 이것은 인간이 결코 넘어설 수 없는 삶의 가장 근본적인 틀입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죽음이라는 한계를 향해 나아가는 시간을 살아갑니다.
6. 이어서 나오는 '심을 때와 뽑을 때'는 인간의 삶이 식물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7. 구약 성경에서 '심다'라는 행위는 때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심으시는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8. 반대로 '뽑는다'라는 것은 단순한 수확을 넘어, 전쟁으로 인한 파괴나 심판이라는 강압적인 의미를 담기도 합니다.
9. 이 첫 구절은 우리의 존재 자체가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으며, 우리의 삶과 죽음, 그리고 우리가 일구는 모든 것이 그분의 정하신 때를 따른다는 사실을 선언합니다.
10. 전3:3 죽일 때가 있고 치료할 때가 있으며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11. '죽일 때'는 자연스러운 죽음을 넘어, 전쟁이나 폭력과 같은 인간의 비극적인 상황을 암시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파괴의 시간과 함께 반드시 '치료할 때'를 두십니다.
12. 여기서 '치료'는 단순히 육체의 질병을 고치는 것을 넘어, 죄로 인해 무너진 공동체와 나라를 하나님께서 다시 회복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13. '헐 때와 세울 때' 역시 전쟁으로 폐허가 된 건물을 다시 세우는 것처럼, 파괴와 건설이 반복되는 우리 역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14. 이러한 극적인 상황들은 우리의 감정으로 이어집니다. 울고 웃는 감정도, 슬퍼하다 춤추는 순간도 결국 하나님이 주신 감정의 여정입니다.
15. 전3:4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16. 이 감정들은 단순히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정하신 각 '때'에 따라 우리에게 주어지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17. 전3:5 돌을 던져 버릴 때가 있고 돌을 거둘 때가 있으며 안을 때가 있고 안는 일을 멀리 할 때가 있으며
18. 여기서 '돌을 던지고 거두는 것'은 여러 의미로 해석됩니다. 전쟁 시 밭을 망치기 위해 돌을 던지고, 평화 시 경작을 위해 돌을 치우는 행위로 볼 수 있습니다.
19. 하지만 바로 뒤에 이어지는 구절과 연결해 보면 성적인 친밀함이나 관계의 거리를 나타내는 깊은 은유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20. '안을 때와 안는 일을 멀리할 때'는 우리의 가장 친밀한 관계에도 가까이하거나 멀리해야 할 때가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21. 전3:6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22. '찾을 때와 잃을 때', '지킬 때와 버릴 때'는 우리의 소유와 목표에 관한 것입니다.
23. 여기서 ‘잃을 때’는 단순히 물건을 잃어버리는 것을 넘어,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다가 '포기해야 할 때'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24. 사울이 잃어버린 암나귀를 찾으러 나섰다가 왕의 직분을 찾게 된 것처럼, 때로는 '잃는 시간'이 하나님께서 더 큰 것을 주시기 위한 '찾는 시간'의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25. 우리가 무언가를 지키려고 애쓰는 때가 있지만, 생명을 위해 배의 짐을 바다에 던져야 하는 것처럼 모든 것을 버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26. 전3:7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으며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27. '찢을 때와 꿰맬 때'는 큰 슬픔 속에서 옷을 찢는 애통의 시간과 슬픔이 지나간 후 회복되는 시간을 상징합니다.
28. '잠잠할 때와 말할 때'는 지혜로운 언어생활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깊은 슬픔에 할 말을 잃는 침묵의 때와 그 침묵을 깨고 다시 말문을 여는 회복의 때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29. 그리고 전도자는 마지막으로 개인의 감정인 '사랑과 미움'에서 국가적 상태인 '전쟁과 평화'로 확장합니다.
30. 전3:8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
31. 전도자는 시선을 한 개인에서, 공동체와 민족 전체로 확장합니다. 하나님의 시간표가 한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민족과 온 인류 역사를 모두 아우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32. 전도자가 제시하는 28가지 '때'는 우리에게 '언제 무엇을 하라'는 행동 지침서가 아닙니다.
33. 상반된 때가 어우러져 한 사람의 인생이라는 위대한 교향곡을 만들어내며,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신다는 진리를 가르쳐 줍니다.
34. 우리는 인생의 이러한 때를 통제할 수도, 그 이유를 전부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각각의 '때' 속에서 조급해하는 대신 하나님의 완벽한 타이밍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35. 그리고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일상의 시간 속에서 먹고 마시며 즐거워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이 주신 선물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36. 우리의 모든 삶의 조각들을 모아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만드실 시간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믿음으로 오늘을 살아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 삶의 모든 계절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의 기쁨과 슬픔, 만남과 헤어짐, 그 모든 순간이 주님의 손안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시간을 지날 때도 주님의 선하심을 신뢰하게 하시고, 우리에게 허락하신 오늘의 삶을 감사함으로 누리는 지혜를 주옵소서. 모든 것을 합력하여 가장 아름다울 때를 이루어가실 주님을 찬양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