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 금요일-측량할 수 없는 은혜의 신비
전3:11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1. 전도자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다"라고 선포한 뒤, 곧바로 이렇게 덧붙입니다.
2. 전3:11b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3. 이 말씀은 우리에게 대단히 큰 영적 도전을 던져줍니다.
4.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아름답게 만드신다면서, 왜 우리는 그 일의 처음과 끝을 알 수 없도록 만드셨을까요? 왜 우리 눈 앞에 펼쳐진 인생이라는 그림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없게 하셨을까요?
5. 이것은 하나님의 심술궂은 장난일까요, 아니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더 깊은 뜻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요?
6. 우리가 모든 것을 '측량할 수 없음'은 저주가 아니라 오히려 우리를 겸손과 믿음으로 이끄는 가장 큰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합니다.
7. 만약 우리가 우리 인생의 모든 계획, 즉 언제 성공하고 언제 실패하며 언제 이 세상을 떠날지 그 모든 것을 손금 보듯이 훤히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8. 아마 우리는 하나님을 찾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것을 안다고 착각하는 순간, 인간은 교만해지기 때문입니다.
9. 내일의 성공을 아는 사람은 오늘의 감사를 잊고, 내일의 실패를 아는 사람은 오늘의 희망을 포기할 것입니다.
10. 결국, 모든 것을 아는 것은 인간에게 축복이 아니라 감당할 수 없는 짐이 될 뿐입니다.
11. 이처럼 하나님께서 당신이 하시는 일의 처음과 끝을 우리에게 감추신 이유는, 우리를 괴롭히기 위함이 아닙니다.
12. 오히려 우리를 교만으로부터 지키시고, 늘 하나님 앞에 겸손히 서도록 만드시려는 사랑의 장치입니다.
13. 우리가 사용하는 양탄자의 뒷면만을 보면 온갖 실들이 엉켜 있고, 매듭투성이라 도무지 무슨 그림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14. 이것이 바로 우리가 보는 인생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이 엉킨 실타래를 보며 불평하고, 왜 내 실은 검은색이냐고 원망합니다.
15. 하지만 양탄자의 앞면에서 아름다운 그림을 짜고 계시는 직조공, 즉 하나님께서는 모든 실의 색깔과 위치를 정확히 알고 계십니다.
16.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측량할 수 없다'는 것은, 우리가 양탄자의 뒷면만 보고 있다는 정직한 고백입니다.
17. "하나님, 저는 이 매듭의 의미를 모르겠습니다. 이 엉킨 실의 뜻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모든 것을 아시는 주님만 바라봅니다."
18. 이 겸손한 고백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장 원하시는 기도의 시작입니다.
19. 더 나아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측량할 수 없음은 우리를 믿음으로 나아가게 하는 매우 중요한 통로입니다.
20. 우리의 지식과 이해가 끝나는 바로 그 지점에서 믿음은 시작됩니다.
21. 모든 것을 계산하고 예측할 수 있다면, 우리에게 믿음은 필요 없을 것입니다. 그저 나의 지식과 계획을 신뢰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22.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한계를 명확히 그어주셨습니다. "여기까지가 네가 알 수 있는 영역이고, 이 너머는 나의 영역이니 너는 나를 믿으라."
23.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측량할 수 없기에,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을 신뢰하게 됩니다.
24. 내 인생의 운전대를 내가 쥐고 있다고 착각할 때는 불안하지만, 모든 길을 아시는 주님께 운전대를 맡길 때 참된 평안이 찾아오는 것과 같습니다.
25.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측량할 수 없는 동시에,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에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다고 말씀합니다. 이것이 바로 영원의 신비입니다.
26. 우리는 전체 그림을 볼 수는 없지만,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그 그림이 분명히 존재하며, 그것이 영원하고 아름다운 것임을 어렴풋이 느끼고 그리워합니다.
27. 예를 들어, 우리가 아름다운 자연 앞에서 경이로움을 느끼거나, 숭고한 예술 작품에 감동하거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영원한 안식을 갈망하는 것, 이 모든 것이 우리 안에 심겨진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의 증거입니다
28. 이 영원에 대한 그리움이 바로 어두운 바다를 항해하는 배의 나침반과 같습니다. 우리는 목적지가 보이지 않아도,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믿음으로 노를 저어 나아가는 것입니다.
29. 그렇다면 미래를 알 수도 없고, 과거의 모든 의미를 다 깨달을 수도 없다면, 우리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오늘'이라는 시간입니다.
30.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인생의 모든 비밀을 알려주시지 않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이미 지난 과거에 얽매이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염려하며 오늘을 낭비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31. 예수님께서도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마6:34)라고 말씀하셨습니다.
32. 이는 아무 계획 없이 살라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오늘' 해야 할 일에 집중하라는 부르심입니다.
33. 지금이 '울 때'라면, 하나님 앞에서 솔직하게 눈물을 흘리며 위로를 구하는 것이 오늘 우리가 할 일입니다. 지금이 '사랑할 때'라면, 미움을 거두고 서로를 품어주는 것이 오늘 우리가 순종할 명령입니다.
34.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의 처음과 끝을 아는 것은 우리의 몫이 아닙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에 속한 영역입니다.
35. 우리의 몫은, 그 하나님을 신뢰하며 오늘 주어진 '때'를 가장 아름답고 소중하게 살아내는 것입니다.
36. 내 인생의 모든 처음과 끝을 아시는 주님께서 지금도 나를 가장 아름다운 길로 인도하고 계십니다.
37. 미래를 알 수 없음은 불안이 아니라,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게 하시는 초대입니다. 그 초대에 응답하며,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을 기쁨과 감사로 살아가시길 축복합니다.
[오늘의 기도]
알파와 오메가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 알 수 없는 내일로 인해 불안해하고, 이해할 수 없는 고난 앞에서 원망했던 우리의 연약한 믿음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측량할 수 없음'이 하나님의 크신 은혜임을 깨닫게 하시고, 보이지 않기에 더욱 주님을 신뢰하며 오늘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는 지혜와 용기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