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일 금요일-이미 지난 것을 다시 찾으시는 하나님

 

전도서 3:15

이제 있는 것이 옛적에 있었고 장래에 있을 것도 옛적에 있었나니 하나님은 이미 지난 것을 다시 찾으시느니라

 

1. 지금까지 우리는 전도서 3장의 말씀을 통해 세상살이에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시간표, 가 있다는 사실을 묵상했습니다.

 

2. 태어날 때와 죽을 때, 울 때와 웃을 때, 전쟁의 때와 평화의 때처럼, 우리의 삶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거대한 시간의 흐름 속에 놓여 있습니다.

 

3. 이 사실 앞에서 우리는 자칫 자신의 계획과 노력이 헛되다는 헛됨과 허무’(헤벨)의 절망에 빠지기 쉽습니다.

 

4. 하지만 전도자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의 처음과 끝을 우리는 전혀 알 수 없다는 인간의 한계를 고백하면서도 절망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5. 그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시간 속에서 인간이 반드시 붙잡고 살아가야 할 인생의 중요한 비결 세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5. 첫째는 사는 동안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입니다.

 

6. 둘째는 먹고 마시는 일상의 수고 속에서 낙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의 선물임을 아는 것입니다.

 

7. 그리고 셋째는 이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입니다.

 

8.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영원하며, 완전하기에 인간이 무엇을 더하거나 뺄 수 없다는 사실 앞에서 겸손히 엎드리는 것입니다.

 

9. 전도자는 자신이 깨달은 세 가지 인생의 비밀에 대한 결론으로 오늘 묵상하는 말씀을 고백합니다.

 

10. 전도서 3:15 이제 있는 것이 옛적에 있었고 장래에 있을 것도 옛적에 있었나니 하나님은 이미 지난 것을 다시 찾으시느니라

 

11. 오늘 묵상하는 말씀에서 전도자는 이제 있는 것이 옛적에 있었고 장래에 있을 것도 옛적에 있었나니라고 말씀합니다.

 

12. 이것은 전도서 1장에서 살펴보았던 해 아래 새것이 없다라는 주제의 반복입니다.

 

13. 전도서 1:9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나니

 

14. 우리 개인의 삶을 봐도, 인류의 역사를 봐도 사랑과 미움, 전쟁과 평화, 흥망성쇠의 패턴은 쳇바퀴처럼 계속해서 되풀이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15. 그래서 인생이란 의미 없는 쳇바퀴를 도는 것에 불과하다는 허무주의에 빠질 수 있습니다.

 

16. 하지만 전도자는 바로 뒤에 이 모든 것을 뒤집는 놀라운 선언을 덧붙입니다. “하나님은 이미 지난 것을 다시 찾으시느니라.”

 

17. 이 짧은 한마디가 반복되는 시간과 역사 속에서 길을 잃은 우리에게 소망의 등불이 되어 줍니다.

 

18. ‘이미 지난 것을 다시 찾으신다라는 말씀은 무슨 의미일까요? 히브리 원어를 보면 추방당한 것, 쫓겨난 것을 찾으신다라는 뜻에 가깝습니다.

 

19. 우리의 인생길에는 후회로 얼룩진 과거, 아픔으로 점철된 기억들이 있습니다.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그 일만 없었더라면하며 되돌리고 싶은 순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20. 그렇게 우리의 기억 속에서조차 쫓겨나 버린 과거, 외면하고 싶은 실패의 순간들을 하나님은 다시 찾으신다라고 말씀하십니다.

 

21. 이것은 하나님께서 감추고 싶고 잊어버리고 싶었던 나의 실수와 연약함, 심지어 나에게 상처를 주었던 다른 이의 악함마저도 오늘의 나를 만들어가는 데 사용하신다는 것입니다.

 

22. 마치 숙련된 장인이 깨진 도자기 조각들을 금으로 이어 붙여 이전보다 더 귀하고 아름다운 작품(킨츠기, Kintsugi)을 만들 듯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깨어진 과거의 조각들을 사용하여 오늘의 우리를 빚어가십니다.

 

23. ‘이미 지난 것을 찾으신다라는 말씀은 쫓겨난 자의 편에 서서 그의 사정을 돌아보신다라는 뜻도 됩니다.

 

24. 세상은 힘의 논리가 지배하여 의인이 고통받고 악인이 형통하는 부조리한 일들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불의한 권세에 의해 쫓겨난 것을 다시 찾으십니다.

 

25.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억울한 희생, 묻혀버린 진실, 힘 있는 자들에 의해 짓밟힌 연약한 자들의 신음을 하나님은 결코, 잊지 않으십니다.

 

26. 하나님은 역사의 최종적인 재판관이 되셔서 모든 것을 바로잡으실 것입니다. 의인과 악인을 반드시 심판하실 때가 있습니다.

 

27. 이 약속이 있기에 우리는 불의한 세상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믿음의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28. 당장은 세상이 불공평해 보여도, 결국 모든 것을 바로잡으실 하나님의 공의로운 때가 반드시 올 것을 믿고 인내할 수 있는 것입니다.

 

29. 하나님은 이미 지난 것을 다시 찾으신다는 전도자의 말씀은 우리를 전도자가 깨달은 인생의 세 가지 비결로 다시 이끌어 줍니다.

 

30. 하나님께서 나의 아픈 과거까지도 아름답게 빚어가심을 믿기에, 우리는 오늘을 기뻐하며 이웃에게 선을 행할 수 있습니다.

 

31. 하나님께서 나의 깨어진 과거마저 선하게 사용하신다는 것을 믿기에, 우리는 오늘 내 옆에 있는 상처 입은 이웃의 작은 신음에 귀 기울이며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32. 하나님께서 나의 모든 수고의 과정을 지켜보시고 의미를 부여하심을 믿기에, 우리는 오늘의 먹고 마심과 땀 흘림을 하나님의 선물로 여기며 즐거워할 수 있습니다.

 

33. 비록 내 수고의 열매가 당장 보이지 않더라도, 그 과정 자체가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 속에 있음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34.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이심을 인정할 때, 우리는 진정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35. 우리의 삶은 결코 우연의 조각들이나 의미 없는 반복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찾으시고, 만지시고, 이끌어가시는 위대한 구원의 이야기입니다.

 

36. 이미 지난 것을 다시 찾으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에 우리의 어제와 내일을 온전히 맡기고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을 기쁨과 감사로 살아내실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시간의 주인이신 하나님 아버지, 잊고 싶었던 우리의 과거, 후회와 상처로 얼룩진 시간마저도 다시 찾으셔서 의미를 부여하시고 선하게 빚어가시는 은혜에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우리 삶의 모든 순간이 주님 손안에 있음을 믿고, 기쁨과 감사와 경외함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