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2일 금요일-사람이 짐승과 다를 바 없는 이유
전도서 3:18-19
전3:18 내가 내 마음속으로 이르기를 인생들의 일에 대하여 하나님이 그들을 시험하시리니 그들이 자기가 짐승과 다름이 없는 줄을 깨닫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노라
전3:19 인생이 당하는 일을 짐승도 당하나니 그들이 당하는 일이 일반이라 다 동일한 호흡이 있어서 짐승이 죽음 같이 사람도 죽으니 사람이 짐승보다 뛰어남이 없음은 모든 것이 헛됨이로다
1. 전도서 저자로 알려진 솔로몬은 당대 최고로 지혜로운 재판을 하는 왕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왕이었습니다. 하지만 솔로몬도 완벽한 재판관이 될 수는 없었습니다.
2. 이것은 솔로몬에게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시대와 나라를 불문하고 세상에서 행하는 모든 재판에는 늘 인간의 실수와 불의와 부당함이 존재합니다.
3. 인간이 하는 재판을 통해서는 의인과 악인을 분별하여 제대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4. 이것은 인간의 통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어떤 완벽한 민주주의 국가라고 해도 정의와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는 나라는 예로부터 지금까지 단 한 나라도 없습니다.
5. 이처럼 가장 공정해야 할 재판에도 악이 있으며, 정의를 실현한다고 하는 통치에도 악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이 하는 재판과 통치에서 발견되는 공통적인 현상입니다.
6. 인간의 지혜와 능력으로는 절대로 온전한 정의와 공의를 이룰 수 없습니다. 이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잘못된 기대 때문에 생겨날 수 있는 헛됨과 허무함에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7. 전도자가 인간의 재판에도 불의함이 있고, 정의를 실현하려는 인간의 통치에도 악이 있다고 한 것은 좌절하고 절망하여 아무런 소망을 가지지 말고 살라는 것이 아닙니다.
8. 공의에 대한 결핍 때문에 더더욱 공의를 소망하며 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토록 소망하는 공의를 마침내 하나님께서 이루실 것입니다.
9. 전도서 3:17 내가 내 마음속으로 이르기를 의인과 악인을 하나님이 심판하시리니 이는 모든 소망하는 일과 모든 행사에 때가 있음이라 하였으며
10. 이처럼 의인과 악인을 제대로 분별하지 못하는 불완전한 재판과 통치를 보며 전도자는 한 걸음 더 깊이 인간 존재의 근원을 파고듭니다.
11. 어째서 인간의 지혜와 노력은 늘 불완전함에 부딪히는가? 전도자는 그 이유를 인간이 스스로를 과대평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찾습니다.
12.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전도자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깨닫게 하시는, 보다 근본적이고 충격적인 사실을 선언합니다.
13. 그것은 바로, 인간이 짐승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진실을 인간이 깨닫게 하시는 분은 다름 아닌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14. 전3:18 내가 내 마음속으로 이르기를 인생들의 일에 대하여 하나님이 그들을 시험하시리니 그들이 자기가 짐승과 다름이 없는 줄을 깨닫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노라
15. 사람이 짐승과 다를 바 없다는 전도자의 선포는 대단히 듣기 불편하고 모욕적인 말처럼 들립니다.
16.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배우며 자랐습니다. 이성과 감성, 창조성과 영성을 지닌 존귀한 존재가 바로 우리 인간이라고 믿어왔습니다.
17. 그런데 전도자는 단호하게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시험하시어 사람이 짐승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18. 전도자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을 부정하는 말씀이 아닙니다. 해 아래에서, 곧 하나님 없는 인생을 바라볼 때 드러나는 허무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19. 물론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존귀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죽음 앞에서 인간의 교만은 무너지고, 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결국 짐승과 다를 바 없는 연약한 존재임을 깨닫게 됩니다.
20. 사람이 하는 일을 보면 대단하고 엄청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짐승보다 못한 일도 수없이 많이 저지르며 살아갑니다.
21.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지만 때론 짐승보다 더 어리석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22. 짐승은 배가 부르면 사냥을 멈추지만, 인간의 탐욕은 만족을 모르고 온 세상을 파괴하기도 합니다.
23. 짐승은 생존을 위해 싸우지만, 인간은 미움과 이념 때문에 동족을 잔인하게 학살하는 전쟁을 벌이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을 볼 때, 어찌 우리가 짐승보다 무조건 뛰어나다고만 자부할 수 있겠습니까!“
24. 그리고 전도자가 사람과 짐승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한 결정적 사건이 있습니다.
25. 전도서 3:19 인생이 당하는 일을 짐승도 당하나니 그들이 당하는 일이 일반이라 다 동일한 호흡이 있어서 짐승이 죽음 같이 사람도 죽으니 사람이 짐승보다 뛰어남이 없음은 모든 것이 헛됨이로다
26. 전도자는 사람이나 짐승이나 모두 동일한 호흡을 가지고 살고 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27. 여기서 호흡은 히브리어로 '루아흐(רוּחַ)', 즉 '숨', '바람', '영'을 의미하는 단어로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불어넣으신 생명의 숨결을 의미합니다.
28. 이 생명의 숨결은 존귀한 인간에게만 주어진 특권이 아닙니다. 저 들의 작은 새 한 마리, 길가의 강아지 한 마리도 우리와 똑같은 하나님의 숨결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29. 물론 성경은 우리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특별한 존재임을 분명히 말합니다. 우리에게는 짐승에게는 없는 하나님과 교제할 영성, 도덕적 판단 능력, 창조성이 있습니다.
30. 하지만 전도자가 주목한 것은, 이 모든 인간의 특별함에도 불구하고 생명의 가장 근본적인 조건인 생명의 숨결만큼은 우리와 짐승이 똑같다는 사실입니다.
31. 즉, 우리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한들, 하나님이 불어넣어 주신 이 숨이 끊어지면 흙으로 돌아가는 연약한 존재라는 점에서는 짐승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는 것입니다.
32. 하지만 분명히 분별해야 할 사실은 사람이 짐승과 다름이 없다는 전도자의 선언은 우리를 절망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자유하게 하기 위한 하나님 사랑의 음성입니다.
33. 무엇으로부터의 자유입니까? 하나님 없이 살면서 스스로 하나님과 같아지려는 자만과 끝도 없는 욕심으로부터 자유입니다.
34. 이 자유는 우리의 삶을 구체적으로 변화시킵니다. 우리는 더 이상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며 교만해지거나 비참해질 필요가 없습니다. 죽음 앞에서 어차피 모두가 평등하기 때문입니다.
35. 더 나아가 이 자유는 오늘 하나님께서 주신 이 생명의 숨을 깊이 감사하고, 내 곁의 사람들을 더 따뜻하게 사랑하며, 주어진 나의 몫을 기쁨으로 누리는 복된 삶을 살게 할 것입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우리 생명의 주인이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짐승과 다를 바 없는 유한한 존재임을 깨닫게 하사, 우리의 자만을 내려놓고 창조주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이 하루의 삶, 나의 몫을 겸손한 마음으로 기쁨과 감사로 누리며 살기를 소망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