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일 금요일-모든 수고와 재능을 헛되게 만드는 것

 

전도서 4:4

내가 또 본즉 사람이 모든 수고와 모든 재주로 말미암아 이웃에게 시기를 받으니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로다

 

1. 전도자는 해 아래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간 세상의 비극, 곧 힘 있는 자에게 학대받으며 위로자 없이 눈물 흘리는 이들의 참담한 현실을 보았습니다.

 

2. 전도자는 자신이 바라본 인간 세상의 비극과 고통에 깊이 공감하고 아파하여 차라리 죽은 자나 태어나지 않은 자가 더 복되다고 탄식하였습니다.

 

3.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우리가 사는 세상은 죽은 자나 태어나지 않은 자가 더 복되다고 탄식할 만큼 비극적이고 비참한 세상이 되어버린 것일까요?

 

4. 전도자는 비참한 현실의 원인을 파헤치기 위해 다시 한번 해 아래 세상을 꿰뚫어 봅니다.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전도자가 깨달은 비참한 현실의 결정적 원인입니다.

 

5. 전도서 4:4 내가 또 본즉 사람이 모든 수고와 모든 재주로 말미암아 이웃에게 시기를 받으니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로다

 

6. 언뜻 이 말씀은, 성공하고 재주가 뛰어난 사람이 주변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된다는 뜻으로 이해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이런 일이 우리 일상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7. 그러나 이 말씀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는 성공하고 재주가 뛰어난 사람이 사람들에게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 아닙니다.

 

8. 새번역 성경은 이 구절을 이렇게 번역했습니다. “온갖 노력과 성취는 바로 사람끼리 갖는 경쟁심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나는 깨달았다. 그러나 이 수고도 헛되고,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다.”

 

9. 전도자의 본 현실은 우리가 다른 사람의 시기를 받는 피해자라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 자신이 시기심경쟁심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존재라는 통렬한 자기 고백에 가깝습니다.

 

10. 우리가 땀 흘려 수고하는 동기에는 남보다 나으려는 마음’, ‘남에게 뒤처지지 않으려는 마음’, ‘저 사람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11. 우리의 수고와 재주, 그 뿌리 깊은 동기 속에 이웃을 향한 '시기심'이 도사리고 있을 때, 그 경쟁은 더 이상 성장의 도구가 아니라 관계를 파괴하고 자기 영혼을 갉아먹는 독이 되고 맙니다.

 

12. 이것은 세상에서 성공한 소수의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해 아래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보편적인 현상입니다.

 

13. 학생은 친구보다 더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밤을 새우고, 직장인은 동료보다 먼저 승진하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하며, 우리는 더 넓은 집과 더 좋은 차를 가진 이웃을 보며 남몰래 한숨을 쉽니다.

 

14.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우리 속담처럼, 우리의 삶은 이웃과 끊임없는 비교와 경쟁의 쳇바퀴 위에서 위태롭게 굴러가고 있습니다.

 

15. 전도자는 시기심과 경쟁심으로 가득 찬 인간의 수고와 성취는 결국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16. 왜 그럴까요? 가장 결정적이며 중요한 이유는 시기심과 경쟁심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파괴하기 때문입니다.

 

17. 전도자는 권세자의 학대를 받으며 눈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음에도 세상에는 위로자가 없음을 한탄했습니다.

 

18. 시기심이 지배하는 세상에는 위로자가 있을 수 없습니다. 이웃은 더불어 살아가야 할 동료가 아니라, 이겨야 할 경쟁 상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19. 이웃을 경쟁 상대로만 여길 때, 우리는 나의 성공을 위해 다른 사람의 아픔을 외면하게 되고, 때로는 그들을 짓밟는 것을 정당화하기까지 합니다.

 

20. 결국 우리의 작은 시기심과 경쟁심이 합쳐져 힘없는 자, 경쟁에서 밀려난 자를 학대하는 거대한 사회악을 만드는 것입니다.

 

21. 시기심과 경쟁심으로 이룬 성취는 사람의 영혼을 만족하게 하지 못합니다. 설령 경쟁에서 승리하여 남들이 부러워하는 것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 기쁨은 잠시일 뿐입니다.

 

22. 왜냐하면 시기심과 경쟁심으로 이룬 성취는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에 감사하며 이웃을 섬기기 위한 수고가 아니라 오직 남을 이기기 위한 몸부림의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23. 시기심과 경쟁심으로 이룬 성취는 우리 영혼에 참된 만족과 평안을 주지 못합니다. 마치 목마른 사람이 소금물을 마시는 것과 같습니다.

 

24. 마실수록 갈증은 더 심해지고, 우리는 또 다른 경쟁, 더 높은 목표라는 새로운 바람을 잡기 위해 지쳐 쓰러질 때까지 달려가게 됩니다.

 

25.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고유의 은사와 재능을 주시고, 그것으로 이웃과 세상을 섬기며 살게 하셨습니다.

 

26. 고린도전서 7:7 나는 모든 사람이 나와 같기를 원하노라 그러나 각각 하나님께 받은 자기의 은사가 있으니 이 사람은 이러하고 저 사람은 저러하니라

 

 

27.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우리에게 더 이상 이웃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필요가 없다고 선언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 없는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28. 이 사실을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는 시기심과 경쟁심 대신에 성령께서 주시는 감사의 은혜로 충만하게 됩니다.

 

29. 그 은혜 안에서 우리는 비로소 이웃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복해 줄 수 있게 됩니다. 이웃의 성공이 나의 실패를 의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30. 우리는 각자 하나님께 받은 고유한 사명과 은사를 따라, 서로를 격려하며 아름다운 조화와 연대를 이루는 행복한 동역자가 될 수 있습니다.

 

31. 여러분의 삶을 움직이는 동력은 무엇입니까? 혹시 남에게 뒤처질세라, 더 나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 불안한 마음으로 바람을 잡으려 애쓰고 있지는 않습니까?

 

32. 우리를 파괴와 허무로 이끄는 시기심과 경쟁심의 헛된 수고를 하는 대신, 감사와 사랑으로 우리의 이웃을 섬기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33. 그럴 때 우리는 바람을 잡는 허무한 인생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의 열매를 맺는 풍성한 삶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사랑의 하나님, 오늘 묵상하는 말씀을 통해 우리의 수고와 노력 속에 얼마나 깊은 시기심과 경쟁심이 숨어 있었는지 깨닫게 하옵소서. 세상의 기준과 이웃과의 비교 속에서 불안해하며 바람을 잡으려 했던 우리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마음을 시기심이 아닌 감사와 사랑으로 채워 주셔서 우리의 수고가 주님께는 영광이 되고 이웃에게는 축복이 되는 복된 삶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