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2일 월요일-주님 안에서 누리는 '한 손의 평온함'
전도서 4:5-6
전4:5 우매자는 팔짱을 끼고 있으면서 자기의 몸만 축내는도다
전4:6 두 손에 가득하고 수고하며 바람을 잡는 것보다 한 손에만 가득하고 평온함이 더 나으니라
1. 전도자는 해 아래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힘 있는 자에게 억압받으면서도 위로자 하나 없이 고통받는 인생의 비극적인 현실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2. 전도자는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참한 현실의 고통과 아픔에 너무나 깊이 공감한 나머지, 차라리 태어나지 않은 것이 낫다고 탄식하였습니다.
3. 전도자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차별과 학대로 가득한 고통스러운 세상으로 변한 이유에 대해 인간의 시기심으로 인한 경쟁심을 지적하였습니다.
4. 전도자는 우리의 모든 수고와 성취의 이면에는 어떡해서든 이웃을 이기려는 시기심과 경쟁심이 도사리고 있음을 본 것입니다.
5. 사람들은 남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남보다 더 나아 보이기 위해 살아가지만, 이런 수고와 노력은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이 허무한 것임을 깨달은 것입니다.
6. 오늘 우리가 묵상할 말씀은 시기심에 사로잡혀서 바람을 잡는 것처럼 허무한 것을 붙잡고 살아가는 인생에 대한 전도자의 처방전과도 같은 말씀입니다.
7. 전도자는 오늘 묵상하는 말씀에서 언뜻 보면 서로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는 두 가지 극단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8. 전도서 4:5 어리석은 사람은 팔짱을 끼고 앉아서, 제 몸만 축낸다고 하지만,
9. 여기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우매자’, 즉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팔짱만 끼고’ 있습니다.
10.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으름의 결과는 단순히 가난해지는 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전도자는 그가 “자기의 몸만 축낸다”라고 말씀합니다.
11. 이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게으름이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행위임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12. 어리석은 사람은 다른 이들을 시샘하느라 팔짱을 낀 채 남의 것만 바라보며 살아갑니다. 남의 것만 바라보고 비교하느라 정작 자신에게 이미 주어진 것은 누리지 못합니다.
13. 이런 일은 정말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은 노력할 생각은 하지 않고, 불평과 원망 속에서 무기력하게 주저앉아 있습니다.
14. 결국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작은 것이라도 누리고 가꿀 기회마저 잃어버리고, 원망 속에서 스스로 갉아먹고 마는 것입니다.
15. 그런데 세상에는 어리석은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수고하여 두 손에 가득한 사람도 있습니다.
16. 전4:6a 두 손에 가득하고 수고하며 바람을 잡는 것보다
17. 이 사람은 5절에 나온 자기 몸만 축내는 어리석은 자와는 정반대입니다. 그의 두 손에는 무언가 ‘가득’합니다. 그는 부지런히 일했고, 많은 것을 성취했습니다.
18. 하지만 전도자는 그의 삶 역시 “바람을 잡는 것”이라고 평가합니다. 한 마디로 이것 역시 헛되고 헛되다는 것입니다.
19. 왜 그렇습니까? 그의 두 손을 가득 채운 것은 감사와 자족이 아니라, ‘남보다 더 많이’ 가지려는 욕심과 ‘뒤처지면 안 된다’라는 불안이기 때문입니다.
20. 두 손에 가득한 사람의 삶은 겉보기에는 풍요롭지만, 그 내면에는 쉼과 평안이 없는 ‘파괴적 수고’의 삶입니다.
21. 우리도 종종 이 두 극단 사이를 위태롭게 오갑니다. 시기심 때문에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에 빠졌다가, 또 어떤 때에는 불안감에 휩싸여 자신을 혹사하며 쉼 없이 달리기도 합니다.
22. 전도자는 이 두 길 모두 결국은 우리를 파괴하고, 바람을 잡는 허무한 인생으로 이끌 뿐이라고 엄중히 경고합니다.
23. 그렇다면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은 어디에 있습니까? 전도자는 이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24. 전도서 4:6b 한 손에만 가득하고 평온함이 더 나으니라
25. 전도자는 두 손 가득한 수고보다 ‘한 손 가득한 평온함’이 더 낫다고 선언합니다.
26. 여기서 핵심은 ‘두 손이냐, 한 손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 삶에 ‘평온함’(히브리어로 ‘나하트’)이 있느냐 없느냐가 핵심입니다.
27. 왜 적게 가지고 평온한 것이 더 나을까요? 그 삶은 시기심의 굴레에서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28. ‘한 손의 평온함’을 선택하는 것은, 세상이 말하는 성공의 기준을 따르기를 거부하고, 하나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고백하는 용기 있는 믿음의 결단입니다.
29. 이것은 ‘더’의 길이 아니라 ‘덜’의 길을 선택하는 지혜입니다. 더 이상 남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기에, 그 마음에는 참된 자유와 평안이 깃들게 됩니다.
30. 왜 적게 가지고 평온한 것이 더 나을까요? 그 삶에는 하나님의 선물을 누릴 여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31. 두 손 가득 바람을 잡으려 애쓰는 사람은 너무 바쁘고 불안해서 하나님이 주신 일상의 작은 기쁨들을 누릴 시간이 없습니다.
32. 가족과의 저녁 식사, 해질녘의 아름다운 노을, 친구와의 따뜻한 차 한 잔의 여유를 잃어버립니다.
33. 그러나 한 손에 만족하며 평온함을 누리는 사람은, 바로 그 비어 있는 한 손으로 하나님께서 매일 베푸시는 소박한 선물들을 감사히 붙잡고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34. 이것이야말로 전도서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을 누리고 기뻐하는 것, 그것이 바로 해 아래 인생을 사는 사람에게 주신 분복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35. 예수님께서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쉼’은 오직 주님 안에서만 발견할 수 있습니다.
36. 우리의 가치와 안전이 우리가 두 손으로 이룬 성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붙드시는 주님의 손에 있음을 믿을 때, 우리는 비로소 세상의 경쟁에서 벗어나 참된 평안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참된 평안의 주인이신 하나님 아버지, 세상의 기준에 휩쓸려 더 많이 가지려는 욕심과, 남과 비교하는 시기심 속에서 살아온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파괴적인 게으름과 파괴적인 과로의 양극단에서 벗어나, 주님께서 주시는 한 손의 은혜에 감사하며 평온함을 누리는 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참된 쉼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만족하며, 감사함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복된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