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4일 수요일-한 사람보다 두 사람이 나음은
전도서 4:9-10
전4:9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전4:10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1. 어제 아침 묵상에서는 평생을 홀로 성실하게 일했지만 결국 "헛되고 불행한 노고"라 탄식했던 한 사람의 인생을 살펴보았습니다.
2. 그에게는 마음을 터놓고 인생의 희노애락을 나눌 만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의 인생은 관계가 부재한 외로운 섬과 같았습니다.
3. 전도자는 그의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함께하는 사람이 없는 인생이 얼마나 공허한지를 보여주었습니다.
4. 전도자는 오늘 묵상하는 말씀에서 외롭고 헛된 인생에 대한 분명하고도 확실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5. 전도자는 아주 단순하고 명쾌하게 선언합니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낫다."
6. 이 진리는 너무나 당연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경쟁과 시기심으로 가득 찬 세상 속에서 우리가 자주 잊고 사는 지혜입니다.
7.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창2:18)라고 말씀하시며 돕는 배필을 지어주셨습니다.
8. 우리는 본래 혼자서는 온전할 수 없는 존재, 서로 기대고 도우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로 창조되었습니다.
9. 오늘 묵상하는 전도서의 말씀은 사람이 함께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우리 삶에 어떤 유익을 주는지 두 가지로 설명합니다.
10. 첫째는 사람은 함께할 때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전도자는 혼자 할 때 보다 두 사람이 함께 수고할 때 더 좋은 상을 얻는다고 말씀합니다.
11. 전도서 4:9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12. 여기서 '좋은 상'이란 더 나은 결과, 더 풍성한 열매를 의미합니다.
13. 우리 속담에도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혼자서는 힘들고 버거운 일도 둘이 함께 힘을 합치면 훨씬 수월하게, 그리고 더 훌륭하게 해낼 수 있습니다.
14.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을 세상에 보내실 때 혼자가 아닌 둘씩 짝을 지어 보내셨습니다(막6:7).
15. 복음을 전하는 위대한 사역 역시 혼자가 아닌 동역자와 함께할 때 더 큰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6. 모세가 위대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도 아론과 훌이라는 동역자들이 그의 양팔을 붙들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17. 우리가 함께 땀 흘리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지혜를 모을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놀라운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18. 우리의 가정, 우리의 속회, 그리고 우리 교회가 서로 협력하며 주님의 일을 감당할 때, 우리는 혼자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좋은 상'을 거두게 될 것입니다.
19. 둘째는 사람은 함께할 때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사람이 함께할 때 더 중요한 유익은 성공의 순간보다 위기의 순간에 빛을 발합니다.
20. 전도서 4:10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21. 우리 인생길에는 예기치 못한 시련과 아픔으로 넘어질 때가 참 많습니다. 질병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관계의 상처로, 혹은 깊은 절망감으로 주저앉을 때가 있습니다.
22. 그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거창한 해결책이나 날카로운 조언보다 그저 내 곁에 와서 "괜찮아, 다시 일어설 수 있어"라고 말하며 손 내밀어 나를 붙들어 일으켜 주는 친구입니다.
23. 진정한 우정은 평안할 때가 아니라, 가장 어렵고 힘들 때 그 진가가 드러납니다.
24. 홀로 넘어졌을 때, 일으켜 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은 얼마나 큰 불행입니까? 그 고독과 절망 속에서 사람은 쉽게 무너지고 맙니다.
25. 사도행전을 보면, 살기가 등등하여 예수 믿는 사람들을 핍박하던 사울이라는 청년이 나옵니다.
26. 그는 다메섹으로 가던 길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그 자리에서 거꾸러집니다. 눈이 멀고, 사흘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는 깊은 절망에 빠집니다.
27. 바로 그때, 주님께서는 ‘아나니아’라는 한 사람을 그에게 보내십니다. ‘아나니아’는 두려웠지만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사울에게 찾아가 그를 위해 기도합니다.
28. 그가 사울을 위해 기도할 때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벗겨지고 그는 다시 보게 됩니다. 한 사람의 순종과 사랑의 실천이 위대한 사도를 탄생시킨 것입니다.
29.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이 먼저 다가와 나의 친구가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가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이 되라고 권면합니다.
30. 내가 먼저 우리 가족, 우리 이웃, 우리 교우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의 손을 잡아주는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31. 사람의 몸으로 세상에 오신 예수님이야말로 죄와 절망 속에 홀로 넘어져 스스로는 결코 일어설 수 없던 우리를 일으켜 주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목숨까지 내어주신 가장 진실한 친구가 되어주셨습니다.
32. 그 놀라운 사랑과 우정을 경험한 우리이기에, 이제 우리도 세상 속에서 그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33. 경쟁과 이기심의 벽을 허물고, 서로를 돌아보며 함께 울고 함께 웃는 믿음의 공동체를 세워가야 합니다.
34. 한 사람이 넘어지면 함께 붙들어 일으켜 주고, 한 사람이 기뻐하면 함께 축하해 주는, 신앙 공동체를 만들어 갈 때, 세상은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보게 될 것입니다.
35. 우리의 삶이 '홀로' 수고하는 허무하고 불행한 노고가 아니라, '함께'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는 복된 여정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우리의 참된 친구가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 혼자서는 온전히 설 수 없는 연약한 우리를 긍휼히 여겨주시고, 서로를 통해 위로받고 힘을 얻도록 믿음의 동역자들을 허락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 곁에서 지치고 넘어진 이웃이 있다면, 외면하지 않고 먼저 다가가 손 내밀어 붙들어 일으켜 주는 용기와 사랑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우리를 위해 목숨까지 내어주신 가장 신실한 친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