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일 목요일-빌릴 때는 천사, 갚을 때는 악마

 

전도서 5:4-6

5:4 네가 하나님께 서원하였거든 갚기를 더디게 하지 말라 하나님은 우매한 자들을 기뻐하지 아니하시나니 서원한 것을 갚으라

5:5 서원하고 갚지 아니하는 것보다 서원하지 아니하는 것이 더 나으니

5:6 네 입으로 네 육체가 범죄하게 하지 말라 천사 앞에서 내가 서원한 것이 실수라고 말하지 말라 어찌 하나님께서 네 목소리로 말미암아 진노하사 네 손으로 한 것을 멸하시게 하랴

 

1. 우리가 묵상하고 있는 전도서 51절부터 6절까지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에서 나타나는 헛되고 부질없는 종교 행위에 대한 경고의 말씀입니다.

 

2. 전도자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헛되고 부질없게 만드는 것 세 가지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3. 첫 번째가 하나님의 집에 들어갈 때는 네 발을 삼가라는 경고였고, 두 번째는 기도할 때 입을 조심하라는 것이고, 마지막 세 번째는 서원을 조심하라는 것입니다.

 

4. 서원이 무엇입니까? 하나님께 어떤 도움을 청하고 그 보답으로 특별한 약속을 맹세하는 것입니다.

 

5. 서원의 동기는 주로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박함 때문이거나 이미 받은 은혜에 대해 감사를 나타내기 위함입니다.

 

6.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는 하나님께 아기를 낳지 못하는 자기 신세를 눈물로 아뢰며, 아기를 주시면 그 아이를 주님께 바치고 삭도를 그 머리에 대지 않겠다고 서원합니다.

 

7. 삼상1:10-11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서원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8. 이처럼 서원은 전능하신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에서 비롯된 신앙적인 태도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9. 그래서 전도자는 서원하는 행위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는 서원한 이후에 하나님께 서약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엄중히 권고합니다.

 

10. 서원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을 잃지 않고,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는 증거입니다.

 

11. 그러나 많은 사람이 서원을 하고도 서원한 것을 속히 갚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왜 하나님과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일까요?

 

12. 가장 큰 이유는 우리의 마음이 서원할 때와 서원을 하고 난 다음에 변하기 때문입니다.

 

13. 서양 속담에 빌릴 때는 천사, 갚을 때는 악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절박했던 마음은 사라지고 하나님의 은혜를 금세 잊어버립니다.

 

14. 급할 때는 하나님을 찾다가도, 상황이 나아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하나님과의 약속을 뒤로 미루는 것입니다.

 

15. 서원을 지키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나의 시간과 재물을 희생해야 하는 것이 아깝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16. 또 다른 이유는 하나님과의 약속을 가볍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내가 서원한 것이 실수였습니다라고 변명하며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려고까지 합니다.

 

17. 5:6a 네 입으로 네 육체가 범죄하게 하지 말라 천사 앞에서 내가 서원한 것이 실수라고 말하지 말라

 

18. 여기서 '천사'는 우리의 모든 서원을 들으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누구도 듣지 않는 곳에서 한 서원이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숨길 수 없다는 뜻입니다.

 

19. 서원을 하고도 지키지 않거나 지키지도 않을 서원을 하는 것은 하나님을 자신의 필요를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잘못된 믿음 때문입니다.

 

20. 그래서 전도자는 서원하고 갚지 않는 것보다 차라리 아무런 서원도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단호하게 말씀합니다.

 

21. 5:5 서원하고 갚지 아니하는 것보다 서원하지 아니하는 것이 더 나으니

 

22. 이 말씀은 서원을 아예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 앞에서 드리는 약속의 엄중함을 깨달으라는 강력한 경고입니다.

 

23. 하나님과의 약속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과 신실하심을 무시하는 교만한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24. 그러한 마음으로 쌓아 올린 성공은 결국 하나님의 진노 앞에서 모래성처럼 허무하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전도자는 경고합니다.

 

25. 전도자가 경고하고 있는 서원에 대한 경고는 성도의 마음 자세와 긴밀한 연관이 있습니다. 서원은 소원에서 비롯되고 소원은 마음에서 생겨납니다.

 

26. 지킬 수 있는 서원만 하고 지키지 못할 서원이라면 차라리 하지 말라는 전도자의 경고는 신앙인의 마음 자세를 바르게 하라는 것입니다.

 

27.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람들이 하나님과의 약속인 서원을 함부로 남용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28. 전능하신 하나님을 이용해서라도 자신이 바라고 원하는 것을 이루려는 욕심 때문입니다.

 

29. 내 욕심을 채워주는 하나님을 찾는 마음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내가 되려는 마음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30. 지키지도 못할 서원을 통해 무언가를 얻어내려는 어리석음을 버리고, 그저 잠잠히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품는 것이 참된 지혜입니다.

 

31. 하나님은 우리의 서원이 없어도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우리의 서원 때문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32.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거래적인 약속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한 경외심입니다.

 

33. 따라서 거창한 서원보다는, '하나님, 오늘 하루 정직하게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와 같이 구체적인 결단을 드리고, 이것을 지키기 위해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의 시작입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참 좋으신 하나님 아버지, 절박할 때마다 주님께 약속하고는 우리의 약속을 너무나 쉽게 잊어버렸던 경솔함과 어리석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지키지도 않을 서원을 남발하기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우리 모든 말과 행동과 마음으로 주님을 경외하고 찬양하는 복된 삶 살기를 바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