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일 금요일-오직 너는 하나님을 경외할지니라

 

전도서 5:7

꿈이 많으면 헛된 일들이 많아지고 말이 많아도 그러하니 오직 너는 하나님을 경외할지니라

 

1. 지난 묵상에서 우리는 전도자가 경고하고 있는 우리의 믿음을 헛되고 부질없게 만드는 것들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2. 전도자는 세 가지를 지적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집에 들어갈 때 우리의 발걸음, 즉 예배에 임하는 우리의 태도를 살피라는 것이었습니다.

 

3. 둘째는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입을 열지 말고, 우리의 기도가 소음이 아닌 진실한 소통이 되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4.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간적인 욕심을 채우기 위해 하나님과 거래하려는 듯한 경솔한 서원을 조심하라고 경고했습니다.

 

5. 오늘 우리가 묵상하는 전도서 57절 말씀은 이 모든 경고에 대한 최종적인 결론이자, 가장 근본적인 처방이라 할 수 있습니다.

 

6. 전도서 5:7 꿈이 많으면 헛된 일들이 많아지고 말이 많아도 그러하니 오직 너는 하나님을 경외할지니라

 

7. 오늘 묵상하는 이 짧은 구절 안에, 우리의 신앙을 헛되게 만드는 결정적 원인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8. 전도자는 꿈이 많으면 헛된 일들이 많아진다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거룩한 비전이나 소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9. 전도자가 말하고 있는 은 우리의 내면 깊은 곳, 우리의 걱정과 욕심에서부터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같은 것들입니다. 전도서 53절 말씀은 이 꿈의 정체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10. 5:3 걱정이 많으면 꿈이 생기고 말이 많으면 우매한 자의 소리가 나타나느니라

 

11. 전도자가 말하는 꿈은 거룩한 비전이나 사명이 아니라, 채워지지 않는 결핍과 세상적인 염려에서 비롯된 불안한 상념들입니다.

 

12. 예를 들면, ‘어떻게 하면 더 성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것들입니다.

 

13. 끝없는 세상사에 대한 몰두가 밤에 꾸는 무의미한 꿈들을 만들어 내듯, 우리의 욕심은 우리의 영혼에 헛된 꿈들을 만들어 냅니다.

 

14.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이 꿈꾸는 욕심을 마치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이나 사명으로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남도 속이고 자신도 속입니다.

 

15. 이렇게 포장한 꿈들이 왜 헛됩니까? 그 시작과 중심에 만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성공’, ‘나의 만족’, ‘나의 영광을 위한 꿈이기 때문입니다.

 

16. 그리고 이런 헛된 꿈들을 품고 살 때 우리는 하나님마저 이용하려는 심각한 죄에 빠지게 만듭니다.

 

17. 우리는 이 꿈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께 경솔하게 서원하고, 거래를 시도하며, 하나님을 내 욕심을 채워주는 수단으로 전락시킵니다.

 

18.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는 사라지고, 나의 필요를 채우기 위한 우상 숭배적인 종교 행위만 남게 됩니다.

 

19. 이것이 바로 전도자가 말하는 헛된 일의 실체입니다. 하나님 없는 나의 꿈, 나의 욕망으로 가득 찬 신앙생활만큼 헛되고 부질없는 것은 없습니다.

 

20. 전도자는 말이 많아도 그러하니라고 덧붙입니다. 많은 꿈이 헛된 일로 이어지듯, 많은 말 역시 우리를 헛됨으로 이끈다는 것입니다.

 

21. 우리가 살아내는 것보다 말하는 것이 더 많아질 때, 우리의 말은 진실성을 잃어버리고 결국 가식의 늪에 빠지게 됩니다.

 

22. 이것은 하나님 앞에서의 우리의 모습과 직결됩니다. 우리는 때로 유창하고 장황한 기도를 드려야만, 더 많은 말을 쏟아내야만 하나님께서 들으실 것이라 착각합니다.

 

23. 자신의 실제 모습보다 더 경건하게 보이고 싶은 마음에, 혹은 절박하다는 감정에 휩쓸려 우리는 생각 없이 많은 말을 쏟아냅니다.

 

24. 그러나 전도자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말이 많으면 우매한 자의 소리가 나타나느니라”.

 

25. 우리의 많은 말은 우리의 믿음의 깊이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누구 앞에 서 있는지를 잊어버린 어리석음을 드러낼 뿐입니다.

 

26.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이미 다 아시는 분입니다. 그분 앞에서 필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입니다.

 

27. 그렇다면 이 모든 헛됨에서 벗어날 길은 무엇입니까? 전도자는 단 하나의 길을 제시합니다. “오직 너는 하나님을 경외할지니라”. 이것은 전도서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이자, 우리의 신앙이 붙들어야 할 유일한 해답입니다.

 

28. ‘하나님을 경외한다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이것은 단순히 하나님을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는 감정을 넘어섭니다.

 

29. 이것은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음이니라라는 전도서 52절 말씀처럼,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의 넘을 수 없는 거룩함과 위대하심을 찬양하고 경배하는 것입니다.

 

30.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님을 경외하게 될 때, 우리의 삶에는 놀라운 변화가 시작됩니다.

 

31.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 앞에서는 나의 욕심으로 가득 찼던 헛된 꿈들이 초라해지고 작아집니다. 하나님의 광대하심 앞에서 나의 계획이 얼마나 보잘것없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32. 그때 우리는 내 뜻을 이루어 주소서가 아니라 주님의 뜻을 이루는 내가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하게 됩니다. 마치 겟세마네 동산에서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셨던 예수님처럼 말입니다.

 

33. 또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자기의 입술에 재갈을 물리게 됩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경솔하게 말을 내뱉을 수 없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34. 그래서 우리의 기도는 나의 요구를 쏟아내는 일방적 외침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잠잠히 귀 기울이는 거룩한 침묵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35. 우리의 믿음은 무엇으로 채워져 있습니까? 여전히 세상의 염려와 나의 욕심에서 비롯된 많은 꿈, 나의 의로움을 드러내려는 많은 말로 가득 차 있지는 않습니까?

 

36. 나의 꿈을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을 경외하기 시작할 때 우리의 신앙은 비로소 헛되고 부질없는 믿음에서 벗어나 참된 생명력을 얻게 될 것입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참 좋으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믿음이 세상의 헛된 꿈과 헛된 말들로 가득 차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우리의 욕심을 비전으로 포장하고, 우리의 탐욕을 기도로 쏟아냈던 우리의 어리석음과 교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이제 우리의 모든 꿈과 말을 주님 앞에 내려놓고, 오직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경외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