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일 수요일-왕도 밭의 소산으로 살아야 한다

 

전도서 5:9

땅의 소산물은 모든 사람을 위하여 있나니 왕도 밭의 소산을 받느니라

 

1. 전도자가 바라본 세상의 현실은 불의와 학대가 가득한 불공정하고 불공평한 세상이었습니다.

 

2. 하지만 전도자는 불의와 학대가 가득한 세상의 현실을 고발하면서도 이것을 이상히 여기거나 절망하지 말라고 권면하였습니다.

 

3. 그 이유는 이 땅의 높은 자들 위에는 더 높은 감찰자, 궁극적으로는 만물의 주관자이자 최후의 심판자이신 전능하신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었습니다.

 

4. 오늘 묵상하는 말씀에서 전도자는 만물의 주인이자 최후의 심판자이신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어떤 태도와 자세로 불의한 세상을 살아가야 할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5. 전도서 5:9 땅의 소산물은 모든 사람을 위하여 있나니 왕도 밭의 소산을 받느니라

 

6. 짧고 단순해 보이는 말씀이지만 이 말씀에는 세상의 모든 계급과 차별, 모든 교만과 절망을 무너뜨리는 강력한 진리가 담겨 있습니다.

 

7. 전도자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자의 상징인 과 가장 낮은 생명의 근원인 을 대비시킵니다.

 

8. 온 나라를 호령하고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왕이라 할지라도, 자기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밭에서 나는 소산물을 먹어야만 합니다.

 

9. 황금으로 된 잔에 마시고, 상아로 장식된 식탁에서 먹을지라도, 그가 먹는 빵 한 조각, 채소 한 줌은 농부가 땀 흘려 농사한 밭에서 나온 것입니다.

 

10. 이처럼 세상의 가장 높은 자와 가장 낮은 자가 생명의 근원 앞에서는 똑같은 존재라는 사실이 오늘 묵상하는 말씀의 핵심입니다.

 

11. 우리가 사는 세상은 끊임없이 사람을 나누고 줄을 세웁니다.

 

12. 사람들은 금수저흙수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서로를 구분 짓고, 재산의 많고 적음, 권력의 유무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합니다.

 

13. 어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모든 것을 가진 난 사람으로 추앙받고, 어떤 사람은 아무것도 없이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억압받고 설움을 겪습니다.

 

14. 전도자는 세상의 권세를 가진 자들에 의해 정의가 짓밟히고 가난하고 약한 자들이 학대받는 불의한 현실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15. 그리고 많은 사람이 세상의 불의와 학대 앞에서 눈물 흘리며 좌절하고 분노합니다.

 

16. 그러나 전도자는 오늘 묵상하는 말씀에서 인간이 만든 불의하고 불공평한 세상의 질서를 뛰어넘는 하나님의 질서를 보여줍니다. 그것은 바로 밭의 질서입니다.

 

17. 전도자가 보여주는 밭의 질서는 왕이나 백성이나, 부자나 가난한 자나, 주인이나 종이나, 모두가 땅의 소산물을 먹어야만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18. 아무리 대단한 권세와 부를 자랑한다고 할지라도, 인간은 결국 해 아래서 흙의 소산을 의지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19.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밭의 소산을 먹어야만 살 수 있다는 의미에서 모든 인간은 연약하고 평등한 존재입니다. 이것이 하나님 앞에서의 우리의 본모습입니다.

 

20. 나아가, 전도자가 보여주는 '밭의 질서'는 우리에게 '정직함''과정'이라는 또 다른 중요한 진리를 가르쳐 줍니다.

 

21. 밭은 왕이 심었다고 해서 콩이 팥이 되게 하지 않으며, 심은 대로 거두게 하는 정직한 공간입니다.

 

22. 또한, 밭은 씨앗을 뿌린 다음 날 바로 열매를 맺지 않습니다. 비와 햇볕을 견디는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만 결실을 보는 '과정'의 소중함을 품고 있습니다.

 

23. 이것은 세상의 편법과 불의 속에서 신음하는 우리에게, 결국 하나님의 시간 안에서는 정직한 땀과 인내의 과정이 반드시 승리한다는 깊은 위로와 지혜를 줍니다.

 

24. 그래서 전도자가 보여주는 밭의 질서는 우리에 매우 중요한 삶의 태도를 가르쳐 줍니다.

 

25. 권세가 높고 낮든 밭의 소산물을 먹고 살아야 한다는 밭의 질서는 세상에서 억압받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큰 위로와 존엄의 선언이 됩니다.

 

26. 권력자나 부자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을 아무것도 아닌 존재처럼 여길지라도, 이들 역시 저들이 무시하는 다른 사람과 똑같이 밥을 먹어야 살 수 있는 인간일 뿐입니다.

 

27. 또한 전도자가 보여주는 밭의 질서는 내가 가진 부와 권력, 명예는 결코 나 자신만을 위해 주어진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28. 전도자는 단호하게 선언합니다. “땅의 소산물은 모든 사람을 위하여 있나니.”

 

30.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에서 나는 모든 소출, 즉 우리의 재능과 시간과 재물은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을 위해 사용될 때 비로소 그 가치를 발합니다.

 

31. 이것이 바로 신앙인이 가져야 할 사회적 책임, ‘크리스천 오블리주입니다.

 

32. '크리스천 오블리주'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시작되는 구체적인 실천입니다.

 

33. 내가 사업체를 운영한다면 더 많은 이윤을 남기는 데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 땀 흘리는 직원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그들의 인격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34. 내가 남들보다 공부를 많이 했다면 내가 가진 전문 지식과 재능을 돈 없는 이웃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잠시 시간을 내어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35. 이것이 바로 왕도 밭의 소산을 먹는다는 진리를 깨달은 자가 실천할 수 있는 나눔과 섬김입니다.

 

36. 세상은 난 사람을 대단하게 여기지만, 하나님은 된 사람을 귀하게 보십니다.

 

37. 왕으로 태어난 사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왕의 자리에서 백성을 섬기고 밭의 소산이 모든 이에게 공평히 돌아가도록 애쓰는 사람이 하나님 보시기에 된 사람입니다.

 

38. 이 사실을 기억하며 세상의 차별과 불의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교만과 탐욕에 빠지지 않으며, 서로를 동등한 존재로 존중하고 섬기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가장 높으신 곳에서 모든 것을 감찰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단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모든 사람은 밭의 소산을 먹으며 살아야 하는 연약한 존재임을 깨닫게 하시어 이 진리 앞에서 우리의 교만과 차별을 내려놓게 하옵소서. 또한 세상의 차별과 무시로 인해 절망하는 이들에게는 하나님 앞에서의 존귀함을 깨닫는 위로를 주시고, 세상의 불의 가운데서도 밭의 정직한 과정을 신뢰하는 믿음을 더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