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4일 화요일-세상 것으로 만족할 수 없는 이유

 

전도서 5:10

은을 사랑하는 자는 은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풍요를 사랑하는 자는 소득으로 만족하지 아니하나니 이것도 헛되도다

 

1. 지난 묵상에서 우리는 돈과 물질이 주는 만족은 마치 마약과 같아서, 순간의 황홀함을 주지만 이내 더 큰 갈증과 불안을 가져온다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2. 그 결과 우리는 이미 가진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조금만 더를 외치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았습니다.

 

3. 오늘 묵상은 우리는 왜 은을 사랑해도 은으로 채워지지 않고, 풍요를 갈망해도 소득으로 만족할 수 없는 것일까? 라는 문제에 대해 좀 더 깊이 살펴보고자 합니다.

 

4. 도대체 무슨 이유로 우리가 그토록 사랑하고 갈망하는 것들로부터 참된 만족을 얻지 못하는 것일까요?

 

5.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우리의 욕망은 채워지는 그릇이 아니라 자라나는 생물과 같기 때문입니다.

 

6. 우리는 흔히 욕망을 텅 빈 그릇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무언가로 그 그릇을 채우면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7. 1억을 목표로 열심히 돈을 모은 사람이 1억을 모으면 자신이 모은 것으로 만족할까요? 아니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8. 1억을 벌면 10억 벌기를 원하고, 10억을 벌면 100억을 욕심내는 것이 인간의 마음입니다.

 

9. 이것은 마치 갈증이 날 때 소금물을 마시는 것과 같습니다.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은 더욱 심해집니다.

 

10. 그래서 전도자는 이것이 헛되다라고 경고한 것입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처럼, 끝없는 욕망의 쳇바퀴 위에서 영원히 만족에 이르지 못한 채 헐떡이며 달려가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11. 인간의 수고는 모두 자기의 욕망을 위하지만, 인간의 수고로는 결코 그 욕망을 채울 수 없습니다.

 

12. 왜냐하면 우리의 욕망은 고정된 그릇이 아니라, 그 자체가 살아 움직이며 자라나는 생물과도 같아서 스스로 계속해서 확장해 나가기 때문입니다.

 

13. 이처럼 한도 끝도 없이 자라나는 욕망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 뿌리로 내려가야 합니다.

 

14. 초대 교회 신앙의 기틀을 다진 위대한 신학자로 알려진 어거스틴은 인간의 타락을 사랑의 질서가 뒤바뀐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15. 하나님은 우리가 마음과 영혼을 다해 사랑해야 할 유일한 대상이며, 세상의 모든 것은 우리가 감사함으로 사용해야 할 도구라는 것입니다.

 

16. 그러나 타락한 인간은 하나님을 자신의 욕망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려 하고, 세상의 것들, 즉 돈과 명예와 권력을 사랑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17. 어거스틴의 주장에 따르면 은과 풍요는 우리의 삶을 위해 유용하게 사용되어야 할 도구이지, 우리의 마음을 바쳐 사랑해야 할 대상이 아닙니다.

 

18. 도구를 사랑의 자리에 올려놓는 순간, 그것은 우상이 됩니다. 그리고 우상은 결코 우리에게 참된 만족을 줄 수 없습니다.

 

19. 오히려 우리를 노예로 삼아 끝없는 불안과 근심으로 몰아넣습니다. 그래서 전도자는 12절에서 역설적인 진리를 말씀합니다.

 

20. 5:12 노동자는 먹는 것이 많든지 적든지 잠을 달게 자거니와 부자는 그 부요함 때문에 자지 못하느니라

 

21. 가진 것이 적은 노동자는 단잠을 자지만, 모든 것을 가진 부자는 가진 것을 잃을까 두려워 단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22. 사랑해서는 안 될 것을 사랑했기 때문에, 그 사랑이 주는 만족이 아니라 그 사랑이 주는 불안의 노예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23. 전도자가 꿰뚫어 본 인생의 진리는 인간은 무언가를 소유함으로써가 아니라 누군가와 관계를 맺음으로써만 참된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24. 은을 사랑하고 풍요를 사랑하는 삶은 필연적으로 고독해집니다.

 

25.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해 경쟁하고,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의심하며, 다른 사람을 나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과의 관계는 단절되고 마음은 외로워지는 것입니다.

 

26. 전도자는 전도서 4장에서 이 진리를 이렇게 설명하였습니다.

 

27. 전도서 4:9-10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28. 곁에서 손을 잡아 일으켜 줄 친구가 있으면 인생의 여정에서 때론 넘어져도 괜찮다는 것입니다.

 

29. 혼자 정상에 오르는 고독한 성공보다, 함께 넘어지고 함께 일어서는 과정에 인생의 진정한 만족과 기쁨이 있기 때문입니다.

 

30. 전도서는 말씀하기를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다고 했습니다.

 

31. 3:11a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32.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기에 우리 마음의 그릇은 유한한 세상 것으로는 결코, 채워질 수 없는 것입니다.

 

32.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 마음의 그릇을 더 이상 채우지 않아도 될 정도로 풍성하게 채울 수 있습니까?

 

33. 영원을 사모하는 우리의 마음을 풍성하게 채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 마음을 영원하신 하나님으로 채우는 것입니다.

 

34.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이 우리에게 참된 만족을 줍니까? 아니면 더 큰 갈증과 불안을 가져다줍니까?

 

35. 사라지고 마는 세상 것들 대신 영원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우리의 마음을 채울 때만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된 만족과 기쁨을 누리며 살게 될 것입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참된 만족의 근원이신 하나님 아버지, 은을 사랑하면 은으로 채워지고 풍요를 사랑하면 소득으로 만족할 줄 알았던 착각에 사로잡혀서 끝없이 자라나는 욕망의 노예가 되어 살았던 우리의 어리석음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하나님과 사람을 사랑하게 하시고, 물질은 사람의 유익을 위해 사용할 줄 아는 깨달음을 주옵소서. 그리하여 소유의 불안이 아닌 관계의 기쁨을 누리게 하시고, 세상이 줄 수 없는 하늘의 만족으로 우리의 영혼을 채워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