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일 목요일-똥은 쌓아 두면 구린내가 나지만

 

전도서 5:13

내가 해 아래에서 큰 폐단 되는 일이 있는 것을 보았나니 곧 소유주가 재물을 자기에게 해가 되도록 소유하는 것이라

 

1. 전도자는 재산이 많아질수록 근심도 함께 늘어나기에 부자는 그 부요함 때문에 오히려 단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경고하였습니다.

 

2. 전도자는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는 부자의 삶에도 보이지 않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음을 고발한 것입니다.

 

3. 그런데 전도자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해 아래에서 벌어지는 큰 폐단’, 즉 재물이 그 주인에게 돌이킬 수 없는 해악이 되는 것을 경고합니다.

 

4. 5:13 내가 해 아래에서 큰 폐단 되는 일이 있는 것을 보았나니 곧 소유주가 재물을 자기에게 해가 되도록 소유하는 것이라

 

5. 전도자는 단호한 어조로 해 아래에서 큰 폐단이 되는 일을 보았다고 증언합니다.

 

6. 여기서 폐단이라고 번역된 히브리어는 단순히 나쁜 일정도가 아닙니다. 사람을 앓아눕게 만드는 고통스러운 악, 역겨운 질병과 같은 재앙을 의미합니다.

 

7. 세상 모든 사람이 추구하는 부와 재물이, 어떻게 그 주인에게 끔찍한 질병과 재앙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까?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사는 세상의 가장 큰 모순이요, 비극입니다.

 

8. 재물이 그 주인에게 해가 되는 이유는, 재물이 가진 속성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소유하는 방식 때문입니다.

 

9. 그것은 바로 재물을 자기에게 해가 되도록 소유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재물을 나눌 줄 모르고 오직 자신만을 위해 움켜쥐고 쌓아 두는 것입니다.

10. 물론 성경은 재물이나 부 그 자체가 악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선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선물을 하나님이 주신 목적대로 흘려보내지 않고, 나만을 위해 쌓아둘 때, 선물은 저주가 되고 복은 폐단이 되는 것입니다.

 

11. 쌓아 두기만 하는 재물은 가장 먼저 그 주인의 영혼을 병들게 합니다. 더 많이 쌓으려는 탐욕과 쌓아둔 것을 뺏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뒤섞여 마음의 평안을 앗아갑니다.

 

12. 결국 이 불안의 뿌리에는 하나님이 아닌 재물에서 안정감을 찾으려는 불신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기에, 자기의 힘으로 미래를 통제하려 하고, 그 수단으로 재물을 쌓는 것입니다.

 

13. 더 나아가 이웃과 형제는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잠재적인 경쟁자나 시기의 대상이 됩니다. 실제로 돈 문제로 가족 관계가 파탄 나고, 평생의 우정이 깨지는 비극을 우리는 주위에서 얼마나 많이 목격합니까!

 

14. 결국 재물의 주인이 아니라 재물의 노예가 되어, 돈이라는 감옥에 스스로 갇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재물이 주인에게 해가 되는 것입니다.

 

15. 그렇다면 이 큰 폐단을 피하고 재물을 해가 아닌 복이 되게 하는 길은 무엇일까요?

 

16. 진주에서 한약방을 하며 평생을 이웃과 사회를 위해 헌신한 김장하 선생의 이야기입니다. 이분의 이야기는 어른 김장하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17. 그는 한약방을 운영하며 번 돈의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소유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나누었습니다.

 

18. 특별히 배우지 못한 이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학교를 세우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성적과 상관없이 장학금을 주었습니다.

 

19. 평생 모은 재산과 자료들을 사회에 기증하고 홀가분하게 떠나는 그의 삶 앞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는지 물었습니다.

 

20. 그때 그가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똥은 쌓아 두면 구린내가 나지만 흩어 버리면 거름이 되어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는다. 돈도 이와 같아서 주변에 나누어야 사회에 꽃이 핀다.”

 

21. 얼마나 명쾌한 지혜입니까! 전도자가 말한 재물을 자기에게 해가 되도록 소유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2. 똥을 한 곳에 계속 쌓아 두면 어떻게 됩니까? 쌓아 둔 똥에서 악취가 나고 파리가 꼬이고 구더기가 생길 것입니다.

 

23. 마찬가지로 움켜쥔 재물은 그 주인의 삶에 탐욕과 불안이라는 악취를 풍기게 하고, 시기와 다툼이라는 벌레를 들끓게 합니다.

 

24. 이것이 바로 전도자가 본 재물의 가장 큰 폐단입니다. 재물은 주인을 해치고, 가족을 해치고, 공동체를 병들게 합니다.

 

25. 하지만 김장하 선생은 흩어 버리는지혜를 알았습니다. 그는 돈을 흩어 거름으로 만들었습니다. 그의 나눔은 가난한 학생들에게 배움의 꽃을 피웠고, 우리 사회에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했습니다.

 

26. 그는 돈을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사용의 대상으로 여겼고, 자기의 재물을 내 것이 아니라 사회에 돌려주어야 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27. 쌓아 두면 악취가 되지만, 흩어지면 생명의 거름이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재물의 역설이자, 우리가 배워야 할 재물에 대한 지혜입니다.

 

28. 이것은 쌓아 둘 줄만 알았지 나눌 줄 몰랐던 어리석은 부자를 향한 예수님의 경고이기도 합니다.

 

29. 12:21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

 

30. 예수님은 나만을 위해 창고를 늘리는 어리석은 부자가 아니라, 하나님과 이웃을 향해 기꺼이 창고를 여는 지혜로운 청지기가 되라고 우리를 부르십니다.

 

31. 오늘 주님은 우리 각자의 삶을 돌아보게 하십니다. 나는 지금 재물을 쌓아 두어 악취를 풍기는 삶을 살고 있습니까, 아니면 흩어서 거름이 되게 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까?

 

32. 우리의 시간, 재능, 재물을 나만을 위해 움켜쥐고 있지는 않습니까?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우리는 쌓아 두는 자가 아니라 흩어 뿌리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33. 우리 의 작은 나눔이 누군가의 삶에 꽃을 피우는 거름이 되고, 우리 공동체를 더욱 향기롭게 하는 생명의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34. 바라기는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재물이 우리를 해치는 재앙이 아니라, 우리를 통해 세상을 살리는 축복의 도구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재물을 움켜쥠으로 스스로를 해치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게 하시고, 똥이 흩어져 거름이 되듯 우리의 소유를 기꺼이 나눔으로 생명을 살리는 지혜로운 청지기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쌓아 두어 악취를 풍기는 인생이 아니라, 나누고 베풂으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는 복된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