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일 월요일-바람을 잡으려는 부질없는 수고

 

전도서 5:16-17

5:16 이것도 큰 불행이라 어떻게 왔든지 그대로 가리니 바람을 잡는 수고가 그에게 무엇이 유익하랴

5:17 일평생을 어두운 데에서 먹으며 많은 근심과 질병과 분노가 그에게 있느니라

 

1. 지금까지 전도자는 우리가 평생을 바쳐 쌓아 올린 재물이 예기치 못한 재난이나 피할 수 없는 죽음 앞에서 얼마나 허무하게 스러지는지를 가르쳤습니다.

 

2. 아무리 철옹성 같아 보이는 부의 성벽도 재앙의 파도 앞에서는 모래성 같고, 우리는 모두 알몸으로 와서 빈손으로 돌아가야 하는 유한한 존재입니다.

 

3.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이러한 뼈아픈 깨달음의 정점에서 터져 나오는 전도자의 깊은 탄식에 귀 기울이고자 합니다.

 

4. 전도자는 재물에 인생을 건 수고가 왜 헛되고, 그 끝은 어떠한지를 아주 강력한 비유로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5. 5:16 이것도 큰 불행이라 어떻게 왔든지 그대로 가리니 바람을 잡는 수고가 그에게 무엇이 유익하랴

 

6. “바람을 잡는 수고라는 전도자의 비유는 전도서 전체를 통틀어 가장 유명하고도 가슴 시린 비유 중 하나입니다.

 

7. 그렇다면 전도자가 말씀하고 있는 바람을 잡으려는 수고란 무엇일까요?

 

8. 그것은 지난 묵상에서 자세하게 살펴보았던 재물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고 남들보다 더 많이 소유하고 쌓아 두기 위해 평생을 바치는 삶을 의미합니다.

 

9. 아마도 이것은 세상을 사는 대부분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는 삶의 보편적인 모습일 것입니다.

 

10. 그런데 전도자는 더 많은 재물을 위해 살아가는 대부분 인생의 모습을 바람을 잡는 수고에 비유했습니다.

 

11. 그렇다면 전도자는 왜 더 많은 재물을 위해 평생을 노력하며 살아가는 인생의 모습을 바람을 잡는 수고에 비유한 것일까요?

 

12. 바람을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는 바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원한 바람은 이마의 땀을 식혀주고, 돛을 단 배를 움직이게 하며, 풍차를 돌려 에너지를 만듭니다.

 

13. 이처럼 바람은 실재하며 분명 유익하고 강력한 힘입니다. 하지만 누구도 바람을 손에 쥘 수는 없습니다. 병에 담아 보관할 수도 없고, 창고에 쌓아 둘 수도 없습니다.

 

14. 바람을 잡으려고 손을 뻗는 순간, 바람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버립니다. 잡으려고 하면 할수록,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허탈함뿐입니다.

 

15. 전도자는 재물이 바로 바람과 같다고 비유한 것입니다. 돈과 재물은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분명 필요하고 유익합니다.

 

16. 그러나 그것은 우리 삶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잠시 우리 손에 머물렀다, 가는 것일 뿐, 영원히 나의 소유가 될 수 없습니다.

 

17. 그래서 재물을 영원히 소유하려는 것은 바람을 잡아 가두려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수고입니다.

 

18. 손에 쥔 것 같지만 아무것도 쥔 것이 없고, 평생을 애썼지만, 마지막에는 빈손만 남는 허무한 몸부림, 이것이 바로 전도자가 본 바람을 잡는 수고의 실체입니다.

 

19. 그렇다면 바람을 잡기 위해 평생을 수고한 사람의 운명은 어떻습니까? 전도자는 그들의 마지막 모습을 517절에서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습니다.

 

20. 5:17 일평생을 어두운 데에서 먹으며 많은 근심과 질병과 분노가 그에게 있느니라

 

21. 전도자는 바람을 잡기 위해 평생을 수고한 사람의 운명에 대해 일평생을 어두운 데에서 먹는다고 경고합니다.

 

22. 이것은 등불을 밝힐 기름이 아까워 어둠 속에서 식사했다는 뜻일까요? 아니요. 그런 말씀이 아닙니다. 이것은 훨씬 더 깊고 비극적인 영적 상태를 보여주는 메타포입니다.

 

23. 어둠 속에서 먹는다는 것은 기쁨이 없는 식사를 의미합니다.

 

24. 먹는다는 것은 생명의 가장 기본적인 활동이자 기쁨의 원천입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과 식탁에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은, 인생의 큰 행복 가운데 하나입니다.

 

25. 그러나 바람을 잡으려는 자의 식탁에는 기쁨이 없습니다. 더 벌어야 한다는 조급함과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허겁지겁 끼니를 때울 뿐입니다.

 

26. 음식의 맛을 음미하고 함께하는 이들과 눈을 맞출 여유가 없습니다. 결국 이런 사람의 식탁은 생명의 잔치가 아니라, 어두운 불안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곳입니다.

 

27. 온 가족이 모인 저녁 식사 자리에서도 내일의 업무 걱정에 빠져 아무런 대화 없이 침묵 속에 밥을 먹는 우리 시대의 모습이 바로 오늘날의 '어둠 속의 식탁'이 아닐까요?"

 

28. 또한 어둠 속에서 먹는다는 것은 고독한 식사를 의미합니다. 오직 재물에만 집착하는 사람은 형제와 이웃을 잃고 어두운 방에서 홀로 밥을 먹게 됩니다.

 

29. 그렇다면 이 어두운 식탁에 함께 차려지는 반찬은 무엇입니까? 전도자는 세 가지를 말씀합니다. “많은 근심과 질병과 분노.”입니다.

 

30. 재물이 평안을 가져다줄 것이라 믿었지만,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더 많은 재물은 더 많은 근심을 낳습니다.

 

31. ‘조금만 더라는 욕심을 채우기 위해 또는 채우지 못해 잠 못 이루는 밤은 늘어가고, 마음의 스트레스는 몸의 질병으로 나타납니다.

 

32. 그리고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과 나보다 더 가진 자들에 대한 시기는 결국 통제할 수 없는 분노로 폭발합니다.

 

33. 결국 평생을 바쳐 얻은 것은 부와 행복이 아니라, 근심과 질병과 분노라는 불행과 헛됨뿐입니다.

 

34. 전도자의 무시무시한 경고가 우리에게 무엇을 권고하기 위함입니까? 재물을 버리고 가난하게 살라는 말이 아닙니다. 바람을 잡으려 하지 말고, 부는 바람을 느끼며 감사하라는 것입니다.

 

35. 하나님께서 우리 삶에 허락하시는 재물과 건강과 시간이라는 바람을, 내 소유로 가두려 하지 말고, 오늘 내게 주신 선물로 감사히 누리라는 것입니다.

 

36. 바람을 잡으려는 헛된 수고를 멈출 때, 비로소 우리는 어둠 속의 식탁에서 벗어나 빛 가운데서 기쁨으로 먹고 마시는 하나님의 잔치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우리 삶의 주인이신 하나님 아버지, 잡으려고 해도 잡을 수 없는 바람을 잡기 위해 평생을 수고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게 하옵소서. 재물에 대한 탐욕이 우리를 어두운 식탁으로 이끌지 않도록 지켜주시고, 근심과 질병과 분노가 아닌 기쁨과 감사와 평안으로 우리의 식탁을 채워주옵소서. 오늘 우리에게 허락하신 모든 것을, 주님의 선물로 누리며 살아가는 복된 하루를 살아내기를 소망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