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3일 목요일-하나님의 선물을 누리지 못하는 비극

 

전도서 6:1-2

6:1 내가 해 아래에서 한 가지 불행한 일이 있는 것을 보았나니 이는 사람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이라

6:2 어떤 사람은 그의 영혼이 바라는 모든 소원에 부족함이 없어 재물과 부요와 존귀를 하나님께 받았으나 하나님께서 그가 그것을 누리도록 허락하지 아니하셨으므로 다른 사람이 누리나니 이것도 헛되어 악한 병이로다

 

1. 지금까지 우리는 전도자의 인도에 따라 우리가 그토록 열망하는 ''의 이면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에 대해 묵상해 왔습니다.

 

2. 재물이 늘수록 근심도 함께 늘어나는 현실, 평생을 바친 수고가 죽음 앞에서 '바람을 잡는 수고'가 되어버리는 허무함을 보았습니다.

 

3. 그러나 이 어둡고 허무한 인생길에서 우리가 붙잡아야 할 한 줄기 빛이 있었습니다.

 

4.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허락하신 평범한 일상과 수고의 과정에서 기쁨을 누리는 것, 그것이 우리의 ''이요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5. 그런데 오늘 묵상하는 전도서의 말씀은 또다시 우리의 마음을 매우 불편하고 무겁게 만들며 깊은 고민에 빠지게 합니다.

 

6. 전도자는 해 아래에서 한 가지 불행한 일이 있는 것을 보았다는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7. 6:1 내가 해 아래에서 한 가지 불행한 일이 있는 것을 보았나니 이는 사람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이라


8. 개역개정 성경이 '불행'으로 번역한 히브리어 '라아'는 본래 '큰 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9. 전도자는 한 가지 사건을 통해, 우리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는 인생의 근원적인 악에 대해 고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10. 전도자가 본 해 아래에서 벌어지는 불행한 일 또는 큰 악은 무엇입니까?

 

11. 6:2 어떤 사람은 그의 영혼이 바라는 모든 소원에 부족함이 없어 재물과 부요와 존귀를 하나님께 받았으나 하나님께서 그가 그것을 누리도록 허락하지 아니하셨으므로 다른 사람이 누리나니 이것도 헛되어 악한 병이로다

 

12. 전도서의 말씀에 따르면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에게 그 영혼이 바라는 모든 것, 즉 재물과 부요와 존귀을 주셨습니다.

 

13. 그런데 사람이 바라는 모든 것을 주신 하나님께서 한 가지를 허락하지 않으신 것이 있었습니다.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주신 것을 누리는 것입니다.

 

14. 오늘 묵상하는 전도서의 말씀을 문자 그대로만 읽으면 마치 하나님께서 일부러 사람의 행복을 막으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15. 하지만 이 구절을 조금 더 깊이 묵상해 보면, 이것은 모든 것을 주시고도 그것을 누리지 못하게 막으시는 하나님의 변덕이나 저주를 고발하는 것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16.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주시고도 그것을 누리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는 전도자의 말씀은 풍요 속에서도 스스로 불행을 자초하는 인간의 악한 병에 대한 하나님의 진단서임을 깨닫게 됩니다.

 

17. 이미 받은 것을 누리지 못하는 인간의 악한 병의 정체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탐욕입니다. 탐욕은 모든 것을 가졌지만 아무것도 누리지 못하게 만드는 영혼의 질병입니다.

 

18.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탄탈로스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는 신들을 시험했다가 신의 노여움을 사서 영원한 배고픔과 갈증에 시달리는 형벌을 받게 됩니다.

 

19. 그는 목까지 물에 잠긴 채 살아야 했으며 머리 위로는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과일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20. 하지만 목이 말라 물을 마시려 하면 목까지 차올라 있던 물이 아래로 내려가서 마실 수 없습니다. 배가 고파서 과일을 따려고 손을 뻗으면 가지가 위로 올라가 딸 수 없습니다.

 

21. 이것은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가진 것을 누리지 못한다면 이것보다 더 큰 인생의 비극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입니다.

 

22. 이것은 단지 신화 속 형벌 이야기가 아닙니다. 전도자는 바로 이 탄탈로스의 채워지지 않는 갈증과 굶주림이, 오늘 우리 삶 속에서 '탐욕'이라는 병의 증상으로 나타난다고 경고합니다

 

23. 탐욕이라는 악한 병의 가장 무서운 증상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영혼의 안식을 앗아가는 것입니다. 더 벌어야 한다는 욕심과 가진 것을 잃을지 모른다는 내일의 두려움 때문에 오늘을 즐기거나 누릴 여유가 없습니다.

 

24. 잠을 자도 깊은 안식에 들지 못하고, 밥을 먹어도 음식의 맛을 느끼지 못합니다.

 

25.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기본적인 선물인 쉼과 안식을 누리지 못하니, 다른 어떤 것을 가져도 진정한 기쁨에 이를 수 없는 것입니다.

 

26. 그렇다면 전도서는 왜 이 모든 결과가 마치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일까요?

 

27. 이것은 영적인 인과법칙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시며 그 안에 영적인 원리를 심어두셨습니다.

 

28. 하나님께서 만드신 가장 기본적인 인생의 원리는 심는 대로 거두는 원리입니다. 그래서 탐욕을 심는 자는 반드시 불안과 공허를 거두게 됩니다.

 

29. 하나님께서 누림을 허락하지 않으신다는 전도자의 말씀은, 탐욕이라는 우상에게 마음을 빼앗긴 영혼에게는 기쁨이라는 선물이 깃들 수 없다는 영적 현실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30.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재물과 부요와 존귀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 그것을 통해 하나님을 더 깊이 사랑하고, 이웃과 나누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도구로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31. 그러나 탐욕이라는 병에 걸린 사람은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도구를 인생의 목적이나 우상으로 섬기게 됩니다.

 

32.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용하고 흘려보내야 할 선물을 나만을 위해 쌓아두려 할 때, 그것은 우리의 영혼을 풍족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영혼을 병들게 하는 독이 됩니다.

 

33. 여러분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남들보다 가진 것이 부족하다는 결핍감입니까? 아니면 많은 것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입니까?

 

34. 탐욕이라는 인간의 악한 병을 치유하는 유일한 길은 더 많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미 우리에게 허락하신 평범한 일상의 선물들을 기쁨으로 누리는 것입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해 애쓰느라 정작 주님이 이미 우리에게 주신 귀한 선물들을 누리지 못하고 살았던 우리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이미 주신 것을 감사함으로 누릴 줄 아는 지혜와 믿음을 주시고, 오늘 허락하신 일상의 모든 순간 속에서 하나님과 이웃을 기뻐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우리의 삶으로 하나님의 선하심을 드러내며 사는 존귀한 인생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