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4일 금요일-소유하는 복이 아니라 사용하는 복
전도서 6:1-2
전6:1 내가 해 아래에서 한 가지 불행한 일이 있는 것을 보았나니 이는 사람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이라
전6:2 어떤 사람은 그의 영혼이 바라는 모든 소원에 부족함이 없어 재물과 부요와 존귀를 하나님께 받았으나 하나님께서 그가 그것을 누리도록 허락하지 아니하셨으므로 다른 사람이 누리나니 이것도 헛되어 악한 병이로다
1. 어제 아침 묵상을 통해 우리는 모든 것을 가졌지만 아무것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의 비극적인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2. 사람들이 그토록 바라는 재물과 부요와 존귀라는 하나님의 선물을 손에 쥐고도, 정작 그것을 누리는 기쁨은 허락되지 않은 역설적인 상황 앞에서 우리는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3. 하지만 그 원인이 하나님께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받은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것을 갈망하는 우리 안의 '탐욕'이라는 악한 병 때문이라는 하나님의 진단서를 받았습니다.
4. 오늘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자 합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는 탐욕이라는 인간의 악한 병을 극복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을 누리며 살 수 있는지 묵상하고자 합니다.
5. 오늘 묵상하는 말씀을 보면 어떤 사람이 그토록 소원하고 바라던 재물과 부요와 존귀를 하나님께 받았습니다.
6. 전6:2a 어떤 사람은 그의 영혼이 바라는 모든 소원에 부족함이 없어 재물과 부요와 존귀를 하나님께 받았으나
7. 하지만 전도서는 재물과 부요와 존귀를 받은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그것을 누리도록 허락하지 아니하셨다고 말씀합니다.
8. 전6:2b 하나님께서 그가 그것을 누리도록 허락하지 아니하셨으므로 다른 사람이 누리나니 이것도 헛되어 악한 병이로다
9. 어제 묵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하나님께서 재물과 부요와 존귀를 주시고는 막상 그것을 누리도록 허락하지 아니하셨다는 말씀은 하나님의 변덕이나 저주를 나타내는 것이 아닙니다.
10. 가진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재물과 더 높은 지위를 탐내는 인간의 탐욕이란 악한 병 때문에 가진 것조차 누리지 못하는 인간의 비극을 고발하는 것입니다.
11. 대다수 교인이 돈이나 세상에서의 출세를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엄격한 의미에서 돈이나 출세는 하나님의 축복이 아닙니다.
12. 만약 돈이나 출세가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이라면 예수를 믿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자가 되고 세상에서 출세해야 논리적으로 맞습니다.
13. 왜냐하면 예수를 믿으면 누구나 다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다고 성경이 약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4. 하지만 예수 믿는 사람 중에도 가난한 사람이 있고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 중에도 부자가 많은 것을 보면 돈은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하나님의 축복이 아닙니다.
15. 엄밀한 의미에서 돈이나 세상에서의 출세는 하나님을 믿는 모든 사람에게 주시는 보편적인 축복이기보다는 특별한 목적을 위해 특별한 사람에게만 주시는 은사(gift)입니다.
16. '은사'가 무엇입니까? 헬라어로는 '카리스마'라고 하는데, 이는 '거저 주어진 선물'이라는 뜻입니다.
17. 성경에서 말하는 모든 은사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은사는 나 자신만을 위해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18. 방언의 은사는 교회의 덕을 세우기 위함이고, 가르치는 은사는 성도들을 온전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19.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어떤 이에게 남들보다 많은 재물을 맡기셨거나, 남들보다 높은 권세를 주셨다면 거기에는 분명한 하나님의 뜻과 목적이 있습니다.
20. 바로 여기에 우리가 놓치고 있던 은사의 비밀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은사는 ‘소유하는 복’이 아니라 ‘사용하는 복’이라는 것입니다.
21. 아무리 뛰어난 피아니스트라도 피아노 앞에 앉아 연주하지 않으면 그의 재능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목소리를 가졌어도 노래하지 않으면 그 은사는 잠자는 것과 같습니다.
22. 재물이라는 은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재물을 주신 것은, 그것을 은행에 쌓아 두고 통장 숫자를 보며 혼자 흐뭇해하라고 주신 것이 아닙니다.
23. 그것을 바르게 '사용'함으로써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그 과정에서 인생의 참된 기쁨, 즉 '누림'을 경험하라고 주신 것입니다.
24. 하나님께서 은사로 주신 재물이나 권세는 가지고 있다고 복이 되는 것이 아니라 바르게 잘 사용할 때 자기도 복되게 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복되게 합니다.
25. 초대교회 성도들은 성령의 충만함을 경험했을 때, 자기의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 주었습니다.
26. 그들은 더 이상 재물의 노예로 살지 않았습니다. 재물을 다스리고, 그것을 사랑의 도구로 사용하며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놀라운 기쁨을 함께 누렸습니다.
27. 왜 재물을 나눌 때 놀라운 기쁨을 경험하게 될까요? 움켜쥘 때는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28. 나의 나눔을 통해 한 영혼이 절망에서 일어나고, 한 가정이 회복되는 것을 볼 때, 우리는 돈이 줄 수 없는 생명의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29. 이것은 '소유'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만 발견되는 기쁨입니다. 그리고 이 기쁨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진정한 '누림'의 복입니다.
30. 오늘 묵상하는 전도서의 말씀은 우리에게 엄중하게 묻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재물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습니까? 당신의 성공과 명예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31. 그것이 당신의 노력만으로 얻은 전리품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하나님께서 잠시 맡겨 주신 은사라고 고백하십니까?
32.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삶은 악한 병에 걸린 헛된 부자의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청지기의 삶입니다.
33. 청지기는 주인이 아닙니다. 주인의 것을 맡아 그분의 뜻대로 잘 관리하고 분배하는 사람입니다.
34. 우리가 가진 시간, 재능, 재물이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 것임을 인정할 때, 우리는 비로소 '더 많이 소유해야 한다'라는 강박에서 벗어나 '어떻게 잘 사용할까'라는 거룩한 고민을 시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은혜의 하나님 아버지, 우리에게 생명과 시간과 재능, 그리고 필요한 모든 것을 선물로 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러나 어리석게도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들을 소유하려고만 하다가, 그것을 통해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는 기쁨을 잃어버리고 살아왔습니다. 탐욕이라는 악한 병을 고쳐주시어 소유의 노예가 아니라 바르게 사용할 줄 아는 청지기로 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