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 수요일-채워도 채우지 못하는 인간의 욕심
전도서 6장 7절
사람의 수고는 다 자기의 입을 위함이나 그 식욕은 채울 수 없느니라
1. 여러분은 혹시 무언가를 손에 가득 쥐고도 너무나 아쉬워하며 잠에서 깨어본 적 있으십니까?
2. 저는 어렸을 때 돈을 줍는 꿈을 참 많이 꾸었습니다. 저희 집은 가난해서 용돈이라고는 받아 본 기억이 없습니다.
3. 그래서 군것질이나 장난감 같은 것은 생각도 하지 못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비슷한 꿈을 너무 자주 꾸어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꿈이 있습니다.
4. 꿈에서 물놀이도 하고 모래놀이도 하고 있었는데, 제가 놀던 모래 더미에서 100원짜리 동전이 보이는 것입니다.
5. 너무 신이 나서 모래 더미 속에서 동전을 주웠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인지 바로 옆에 동전이 또 있는 거예요. 모래 더미를 파니까 동전이 한도 끝도 없이 계속 나오는 것입니다.
6. 아무리 동전을 주워도 계속해서 동전이 나오니 집에 갈 생각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앉아서는 신나게 모래 더미를 헤집으며 동전을 주웠습니다.
7. 그런데 한참을 신나게 동전을 주우며 행복해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학교 갈 시간 됐다며 어머니가 저를 깨우셨습니다.
8. 이렇게 꿈에서 깨면 비록 꿈이지만 너무 아쉬웠습니다. 뭐가 그리 아쉬웠을까요?
9. 열심히 동전만 주웠지, 주운 동전 가지고 아이스크림 하나 사 먹지 못하고 장난감 하나도 사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10. 그래서 다음에 또 동전 줍는 꿈을 꾸면 아무리 동전이 계속 나와도 두 주머니만 채우고 얼른 가게로 가서는 군것질도 하고 장난감을 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1. 정말 또다시 다리 밑 모래 더미에서 동전 줍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12. 이후로도 여러 번 동전 줍는 꿈을 꾸었지만, 단 한 번도 주운 동전으로 군것질하거나 장난감을 사지 못했습니다.
13. 어린 나이에도 뭔 욕심이 그리 많았는지, 파면 팔수록 계속 나오는 동전을 그냥 내버려 두고 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매번 동전만 줍다가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14. 수고는 있었으나 누림은 없었고, 손은 가득했으나 마음은 늘 아쉬움으로 가득했던 것입니다.
15. 어린 시절 저의 이 꿈이야말로, 오늘 우리가 묵상하는 전도서 6장 7절이 말씀하는 인생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슬픈 자화상입니다.
16. 전도서 6:7 사람의 수고는 다 자기의 입을 위함이나 그 식욕은 채울 수 없느니라
17. 전도자는 아무리 먹어도 인간의 목구멍을 채울 수 없는 '식욕'을 통해, 아무리 노력해도 채울 수 없는 인간의 '탐욕'을 비유하고 있습니다.
18. 오늘 아무리 배불리 먹어도 내일이면 어김없이 배가 고픈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처럼 식욕을 채우려는 수고는 죽는 날까지 계속되어야 하는 끝없는 노동입니다.
19. 전도자는 이를 통해 인간의 욕심을 채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20. 전도자의 비유처럼 우리는 욕심을 채우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며 인생을 살아갑니다.
21. 하지만 인간의 그 모든 수고로도 식욕 하나 채우지 못하는 것처럼, 인간의 그 어떤 노력으로도 욕심을 채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인간의 욕심을 채우려는 노력은 마치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습니다.
22. 그렇다면 인간의 욕심은 왜 아무리 채우려고 해도 채울 수 없는 밑 빠진 독과 같을까요?
23. 초대교회의 유명한 신학자였던 어거스틴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당신을 위해 만드셨기에, 우리의 마음은 당신 안에서 쉬기까지는 평안이 없다'라고 고백했습니다.
24. 그렇습니다. 우리의 영혼은 하나님으로만 채워질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세상의 다른 어떤 것으로도 결코 만족할 수 없는 것입니다.
25. 아무리 채우려 해도 도무지 채울 수 없는 것을 채우며 사는 것이 바로 인간의 비극입니다.
26. 그렇다면 아무리 채우려고 해도 도무지 채울 수 없는 탐욕의 비극을 멈추는 길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수고의 목적’을 바꾸는 것입니다.
27.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 즉 '자족하는 마음'이라는 은혜를 받을 때 비로소 우리는 '이만하면 되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내 손에 주어진 작은 것을 누릴 줄 아는 지혜가 가능해집니다.
28. 만약 제가 다시 그 꿈을 꿀 수 있다면, 저는 이제 다르게 행동할 것입니다. 한 주먹만, 아니 단 몇 개의 동전만 줍고도 미련 없이 일어나 가게로 달려갈 것입니다.
29. 그리고 그 동전으로 아이스크림을 사서 그 시원함과 달콤함을 온전히 누릴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전도자가 말하는 ‘누림의 복’입니다.
30.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재물과 시간, 재능이라는 동전을 줍게 하셨습니다.
31. 그것을 끝없이 줍기만 하다가 허무하게 인생이라는 꿈에서 깨어나시겠습니까?
32. 아니면 오늘 내게 주어진 몇 개의 동전으로 감사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아이스크림 하나를 나누어 먹는 기쁨을 누리시겠습니까?
33. 만족할 줄 아는 믿음과 나눌 줄 아는 영성은 멈출 줄 모르는 탐욕의 브레이크를 밟는 것입니다. ‘이만하면 되었다’고 말하고, 지금 내 손에 있는 것을 누리기 위해 뒤돌아설 줄 아는 지혜입니다.
34.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인생의 목적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 ‘누리는 것’입니다.
35. 오늘 우리 손에 주어진 작은 기쁨들을 온전히 누림으로, 욕심의 노예가 아닌 참된 자유인으로 살아가시길 축복합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자비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아무리 채워도 채우지 못하는 밑 빠진 독과 같은 우리의 욕심을 발견하게 하옵소서. 더 많은 것을 채우기 위해 오늘 주신 선물을 보지 못하고, 만족 없는 수고를 반복하며 살아왔습니다. 이제는 채우려는 헛된 노력을 멈추고, 오늘 손에 쥔 ‘몇 개의 동전’만으로도 감사하며 만족할 줄 아는 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영안을 열어 욕심 너머에 있는 더 소중한 가치들을 보게 하시고, 주님이 주시는 자족과 평안 속에서 참된 안식을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