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 목요일-왜 우리가 사는 집은 살수록 좁아질까?
전도서 6장 8-9절
전6:8 지혜자가 우매자보다 나은 것이 무엇이냐 살아 있는 자들 앞에서 행할 줄을 아는 가난한 자에게는 무슨 유익이 있는가
전6:9 눈으로 보는 것이 마음으로 공상하는 것보다 나으나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로다
1. 오늘 우리가 묵상하는 전도서의 말씀에서는 전도자가 인생의 헛됨을 강조하는 표현을 또다시 반복하고 있습니다.
2. 오늘은 전도자가 깨달은 인생을 헛되고 부질없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보고자 합니다.
3. 오늘 묵상하는 전도서 6장 8절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입니다. 전도자는 지혜로운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보다 나은 것이 무엇인지 묻고 있습니다.
4. 전6:8 지혜자가 우매자보다 나은 것이 무엇이냐 살아 있는 자들 앞에서 행할 줄을 아는 가난한 자에게는 무슨 유익이 있는가
5. 이 구절은 지혜로운 사람이든 어리석은 사람이든, 부유한 사람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모든 사람은 '채울 수 없는 욕심'이라는 한계 앞에서는 피차일반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6. 전도자는 우리는 모두 욕심이라는 보편적인 문제에 갇혀 있음을 진단합니다.
7. 다시 말해 지혜로운 사람이든 어리석은 사람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모든 사람은 채우지 못하는 욕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간사의 모습을 고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8. 사람들은 가난을 두려워합니다. 사고 싶은 것을 살 수 없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자식이 원하는 것을 사주지 못하면 어쩌나 두려워합니다.
9. 그래서 가난한 사람일수록 욕심에서 벗어나는 것이, 더욱 어려울 수 있습니다.
10. 하지만 가난에 대해 분명히 알아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가난이 분명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난하다는 한 가지 사실 때문에 인생이 불행해지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11. 우리 인생을 비참하고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가난이 아니라 가난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를 비참하고 불행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12. 저의 어린 시절은 무척이나 가난했습니다. 가난했기에 저의 어린 시절은 온통 불행하기만 했을까요?
13.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불행했던 적도 있었지만,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행복하게 보낸 기억이 있습니다.
14. 그렇다고 그때는 물론이고 지금도 가난이 좋지는 않습니다. 돈 때문에,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가난이 싫습니다.
15. 하지만 가난이 싫지만, 가난을 두려워하지는 않습니다. 이왕이면 가난하게 사는 것보다 풍요롭게 살고 싶지만 제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 가난하게 살게 되더라도 가난하게 사는 것이 두렵지는 않습니다.
16. 우리는 가난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커서 우리가 믿는 신앙조차 왜곡합니다. 대표적인 신앙이 무엇입니까? 예수를 잘 믿으면 부자가 된다는 믿음입니다. 이것은 인간이 만들어 낸 짝퉁 믿음입니다.
17. 우리가 정말 두려워해야 할 것은 가난이 아니라 욕심입니다. 어떤 수고와 노력을 한다고 해도 결코 채울 수 없는 욕심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18. 전도자는 욕심을 채우려는 인생의 수고와 노력에 대해 이것이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19. 욕심을 채우려는 인간의 모든 수고와 노력은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바라고 원하는 것을, 채웠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의 욕심은 이전보다 배나 더 커집니다.
20. 그래서 욕심을 채울수록 만족을 얻는 것이 아니라 이전보다 더 큰 허전함과 허무함을 느끼는 것입니다.
21. 전6:9 눈으로 보는 것이 마음으로 공상하는 것보다 나으나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로다
22. 많은 사람이 자신이 사는 집이 작다고 여깁니다. 살면 살수록 집이 좁다고 여깁니다.
23. 왜 그렇습니까? 살면 살수록 집안에 이런저런 살림살이와 물건들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24.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버려야 합니다. 1년 길게 잡아 2년이 지나도록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있다면 이것은 나에게 쓸모없는 물건입니다.
25. 사용하지 않는 불필요한 것들은 과감하게 버려야 합니다. 그런데 버릴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아직도 쓸 만한 좋은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26. 버릴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 물건이 필요한 사람에게 주면 됩니다. 그런데 남도 주지 못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아깝기 때문입니다.
27. 결국 자신도 쓰지 않고 남을 주기는 아까워서 붙들고 있는 것이 집안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살면 살수록 집이 좁다고 여겨지는 것입니다.
28. 저는 우리 마음이나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이 허전하고 공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이런저런 욕심을 내며 살아갑니다.
29. 하지만 욕심을 채우려는 마음과 노력으로는 결코, 허전하고 외로운 마음을 채울 수 없습니다. 오히려 쓸데없는 욕심으로 마음과 인생을 더욱 답답하고 복잡하고 골치 아프게 만들 뿐입니다.
30. 많은 사람이 자기의 인생을 불행하다고 여기는 이유는 자기가 바라는 욕심을 채우지 못하고 살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31. 하지만 욕심을 채우며 살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인간의 욕심에는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32. 그래서 욕심에 사로잡힌 인생에는 만족은 없고 오직 불만족만 있습니다. 만족이 없으니 그 인생은 늘 불행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33. 욕심을 채울 수 없기에 욕심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채울 수 있고 만족할 수 있다면 그것을 왜 욕심이라고 하겠습니까!
34. 욕심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것이고 비우는 것입니다. 어떻게 버리고 비울 수 있습니까?
35.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이미 주어진 것으로 자족할 줄 아는 영성을 배우고 훈련하는 것입니다.
36. 자족의 영성을 배우고 훈련하는 것은 거창하고 대단한 것에 있지 않습니다. 오늘 내가 쓰지 않는 물건 하나를 필요한 이웃에게 나누어주는 훈련에서 시작됩니다.
37.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저녁 시간을 포기하는 대신,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를 선택하는 '멈추는 훈련'에서 시작됩니다.
38. 이 작은 훈련을 통해 우리는 욕심을 비워내고, 그 빈자리를 하나님의 은혜로 채워가는 기쁨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우리의 필요를 채우시는 하나님 아버지, 어지러운 살림살이처럼 온갖 욕심으로 가득 찬 우리의 마음을 주님 앞에 내려놓습니다. 가난을 두려워하면서도 정작 우리 영혼을 병들게 하는 탐욕은 두려워할 줄 몰랐던 어리석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더 채우려는 헛된 수고를 멈추고, 비우는 용기와 버리는 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이미 우리에게 주신 것들로 인생의 참된 기쁨과 만족을 누리며 살아가는 복된 인생 살아내길 바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