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 수요일-눈물 골짜기를 지나는 지혜
전도서 7장 3절
전7:3 슬픔이 웃음보다 나음은 얼굴에 근심하는 것이 마음에 유익하기 때문이니라
1. 지금까지 전도자는 ‘좋은 기름’보다 ‘좋은 이름’이 더 낫고, ‘출생하는 날’보다 ‘죽는 날’이 더 나으며, ‘잔칫집’보다 ‘초상집’에 가는 것이 더 낫다는 역설적인 지혜를 가르쳤습니다.
2. 오늘 묵상하는 전도서의 말씀도 지난 묵상들과 마찬가지로 세상의 방식과는 정반대의 지혜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3. 우리는 웃음 가득한 삶을 꿈꾸며 슬픔과 근심은 가능한 피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전도자는 슬픔이 웃음보다 낫다고 말씀합니다.
4. 전7:3 슬픔이 웃음보다 나음은 얼굴에 근심하는 것이 마음에 유익하기 때문이니라
5. 전도자는 왜 슬픔이 웃음보다 더 낫다고 선언하는 것일까요? 전도자의 지혜를 이해하기 위해서 전도자가 말씀하는 ‘웃음’과 ‘슬픔’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6. 전도서에서 말하고 있는 웃음은 우리 영혼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참된 기쁨이나 감사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7. 이것은 순간적이고 피상적인 쾌락, 공허한 즐거움을 가리킵니다. 전도자는 이러한 웃음에 관하여 말하기를 미친 것이라 하였습니다.
8. 전2:2 내가 웃음에 관하여 말하여 이르기를 그것은 미친 것이라 하였고 희락에 대하여 이르기를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하였노라
9. 오늘날 우리 사회는 전도자가 미친 것이라고 하는 공허한 웃음에 중독되어 있습니다.
10. 잠시도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 자극적인 콘텐츠와 나의 가장 행복한 순간만을 자랑하는 소셜 미디어 문화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웃으라고, 즐거워하라고 강요합니다.
11. 하지만 이러한 웃음은 우리 영혼을 채워주지 못합니다. 잠시 고통을 잊게 할 수는 있지만, 우리를 더 깊은 존재로 성숙시키지는 못합니다.
12. 반면에 전도자가 말하는 슬픔은 우리가 묵상했던 바로 그 ‘초상집’에서 배우는 슬픔입니다. 즉 인생의 유한함과 세상의 불의, 그리고 깨어진 현실을 정직하게 마주할 때 찾아오는 거룩한 아픔입니다.
13. 이것은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슬픔으로 예수님은 이것을 애통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슬픔은 우리 자신과 인생을 깊이 돌아보게 하는 성찰적 슬픔입니다.
14. 자신의 쾌락만을 위한 웃음은 우리의 시선을 나 자신에게만 머물게 하지만, 애통하는 슬픔은 우리의 시선을 하나님과 이웃, 그리고 세상의 현실로 향하게 합니다.
15. 우리는 슬퍼하며 애통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애통할 줄 알아야 참된 인생의 위로를 경험할 수 있고, 이런 위로를 경험한 사람만이 참된 인생의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16. 이런 의미에서 전도자는 얼굴에 근심하는 것이 우리 마음에 유익이 된다고 말씀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도자가 말씀하는 슬픔이 어떻게 우리 마음에 유익이 되는 것일까요?
17. 슬픔은 우리를 ‘정직한 존재’로 만듭니다. 늘 웃고 있는 얼굴은 때로 진실을 가리는 가면이 될 수 있습니다.
18. 하지만 세상의 아픔에 고뇌하며 근심하는 얼굴은 세상의 화려한 조명 뒤에 가려진 진실을 보게 하는 안경과도 같습니다.
19. 더 나아가 슬픔은 우리의 마음에 ‘공감’을 새겨 넣습니다. 동병상련이라고 고통을 깊이 체험한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20. 큰 병을 앓고 난 사람이 작은 일상에 감사하게 되듯, 슬픔이라는 깊은 골짜기를 지나온 사람만이 인생의 작은 기쁨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진정으로 알게 됩니다.
21. 슬픔을 통해서 우리의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부드러워지며, 온유해지고, 다른 사람의 사정을 알게 됩니다. 슬픔을 통해서 우리의 심령이 완숙해지고 인격이 자라게 됩니다.
22.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겪는 슬픔을 낭비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 슬픔을 통해 우리가 받은 위로로써, 다른 사람을 위로하는 '상처 입은 치유자'로 우리를 빚어가십니다.
23. 고후1:4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
24. 예수님께서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 또 예루살렘 성을 보시며 우셨던 것처럼, 거룩한 슬픔은 우리를 이웃의 고통과 연결해 주고 연대하게 만드는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25. 우리는 슬픔을 통해 우리의 삶에 진정으로 필요하고 소중한 가치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웃에 대한 사랑과 이해, 감사의 의미도 발견하게 됩니다.
26. 무엇보다도 슬픔 중에 우리는 하나님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스도인 가운데 대부분이 삶에 큰 슬픔과 고통 속에서 주님을 만났습니다.
27. 이처럼 슬픔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축복의 원천이 됩니다.
28. 시51:17 하나님의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시리이다
29. 배고픔을 경험해 본 사람만이 배부름의 기쁨을 알 수 있듯이, 인생의 슬픔과 기쁨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눈물 골짜기를 지나온 사람만이 참된 인생의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30. 전도자는 우리에게 슬픔에 빠져 살라고 말하는 염세주의자가 아닙니다. 그는 우리에게 깊이 있는 삶을 살라고 도전하는 위대한 현실주의자입니다.
31. 세상은 “슬퍼하지 말고 행복하라”고 속삭이지만, 주님께서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마5:4)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이 세상의 지혜와 하나님 나라의 지혜가 갈라지는 지점입니다.
32. 세상의 헛된 웃음에 빠져, 마땅히 느껴야 할 거룩한 슬픔을 외면하거나 피하지 말아야 합니다. 때로는 세상의 고통과 아픔을 직면하며 함께 울고 슬퍼하는 용기를 내시길 바랍니다.
33.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는 슬픔은 우리의 마음을 유익하게 하고, 우리의 영혼을 성숙시키며, 우리를 참된 위로자이신 하나님께로 더욱 가까이 이끌어 줄 것입니다.
34. 하나님은 우리의 눈물을 닦아주실 뿐만 아니라, 그 눈물을 다른 영혼을 살리는 생명수로 바꾸시는 위로의 하나님이십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우리의 위로자 되신 하나님 아버지, 세상이 주는 말초적인 웃음과 쾌락에 빠져 방황하지 않고, 기꺼이 거룩한 슬픔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는 믿음과 용기를 주옵소서. 우리의 얼굴에 깃든 근심을 통해 우리의 마음이 더욱 정직하게 하시고,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게 하시며, 주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가게 하옵소서. 애통하는 자를 위로하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