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 목요일-우리의 마음은 어디에 있습니까?
전도서 7장 4절
전7:4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으되 우매한 자의 마음은 혼인집에 있느니라
1. 전도자는 이 땅에서 우리가 모을 수 있는 가장 값비싼 '좋은 기름'(재산)보다, 우리가 평생을 통해 쌓아 올린 '좋은 이름'(명예)이 더 낫다고 말씀합니다.
2.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좋은 기름'보다 '좋은 이름'을 남기는 삶을 살 수 있습니까? 전도자는 그 비결을 배울 수 있는 장소로 뜻밖에도 '초상집'을 제시합니다.
3. 그래서 전도자는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낫다고 말씀했습니다.
4. 전7:2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 모든 사람의 끝이 이와 같이 됨이라 산 자는 이것을 그의 마음에 둘지어다
5.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이 주제에 대해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 왜 우리의 마음에 죽음을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하는 지를 가르쳐 주는 말씀입니다.
6. 전7:4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으되 우매한 자의 마음은 혼인집에 있느니라
7. 얼핏 보면 전도서 7장 4절의 말씀은 7장 2절의 말씀을 반복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8. 하지만 비슷해 보이는 두 구절에는 매우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미묘한 차이를 통해 전도자는 신앙의 본질적인 문제를 짚어내고 있습니다.
9. 전도서 7장 2절과 4절의 가장 큰 차이는 '행동'과 '상태'의 차이입니다. 2절은 '초상집에 가는 것'이 낫다며 우리의 의식적인 '행동'과 '선택'을 촉구합니다.
10. 왜 초상집에 '가야' 합니까? 그곳은 인생의 유한함을 가르쳐주는 '배움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11. 하지만 4절은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으되 우매자의 마음은 혼인집에 있다며 마음의 상태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12. 마음이 초상집과 혼인집에 있다는 전도서의 말씀은 일시적인 방문이 아니라 마음이 그곳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13. 다시 말해 2절이 '초상집'에 가는 행동을 통해 지혜를 배우라고 권면한다면, 4절은 지혜자의 내면적 상태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말씀입니다.
14. 비유하자면 이렇습니다. 어리석은 사람도 장례식장에 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그곳에 머물지 않습니다.
15. 그는 조문하는 순간에도 빨리 이곳을 벗어나 즐거운 '혼인집'으로 돌아갈 생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16. 반대로 지혜로운 사람도 결혼식장에 갈 수 있습니다. 진심으로 기뻐하고 축하합니다.
17. 하지만 그 기쁨에 취해 삶의 본질을 잊지 않습니다. 그의 마음 깊은 곳에는 '초상집'에서 배운 삶의 진실, 즉 인생의 유한함과 엄숙함이 단단히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18. 또한 전도자는 4절에서 의도적으로 2절에서 사용했던 '잔칫집'이라는 단어 대신 '혼인집'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19. 잔칫집이 일반적인 연회를 의미한다면 혼인집은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화려하고 가장 기쁜 순간을 상징합니다.
20. 전도자는 '잔칫집' 대신 의도적으로 '혼인집'을 사용해 어리석은 자가 추구하고 있는 극단적 쾌락을 드러냅니다.
21. 어리석은 자의 마음이 어디에 있습니까? 혼인집에 있다고 했습니다.
22. 어리석은 자의 마음은 슬픔과 죽음이라는 인생의 어두운 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기를 거부하고 어떻게든 인생의 두려움을 잊기 위해 더 자극적이고 더 시끄러운 혼인집에만 마음을 둡니다.
23. 반대로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지혜로운 사람이 늘 우울하거나 죽음만 생각하는 염세주의자라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24. 지혜자의 마음이 초상집에 있다는 것은 지혜자는 죽음을 외면하지 않고, 삶의 유한성을 정직하게 대면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25. 지혜자는 죽음이라는 인생의 한계를 겸손하고 정직하게 인정하기에 지금, 이 순간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압니다.
26. 또한 지혜자는 타인의 슬픔을 외면하지 않기에, 잠시 있다가 사라지고 마는 쾌락과 기쁨이 아니라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며, 모든 사람의 끝을 기억하며 삽니다.
27. 마음이 초상집에 머문다는 것은, 단순히 우울하게 지내라는 뜻이 아닙니다. 이웃의 슬픔을 '나와 상관없는 일'로 여기지 않는 마음입니다.
28.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고, 더 가치 있는 일에 시간을 사용하겠다고 다짐하는 태도입니다.
29. 직장에서는 동료의 상실을 공감하거나, 가족과 함께 죽음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초상집'에 마음을 두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30. 이처럼 초상집에 마음을 두는 사람은 '좋은 이름'을 얻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을 즐겁게 해 준 사람보다, 자신의 슬픔에 함께 울어준 사람을 오랫동안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31. 그리고 바로 그 마음으로 살 때, 우리는 죽음을 뛰어넘는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좋은 기름'이 아니라 '좋은 이름'을 남기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됩니다.
32. 결국 우리의 마음이 어디에 머무는지가 우리의 인생을 결정할 것입니다. 마음이 '혼인집'에 머무는 자는, 바람처럼 사라지고 말 '좋은 기름'을 위해서 살아갈 것입니다.
33. 그러나 마음이 '초상집'에 머무는 자는, 죽음을 넘어 영원히 기억되는 '좋은 이름'을 위해 살아갈 것입니다.
34. 이웃의 슬픔에 공감하며 얻은 '좋은 이름'은, 단지 사람들 사이의 칭찬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기억하시고 그분의 나라에 기록하시는 영원한 이름이 되기 때문입니다.
35. 우리의 마음이 삶의 진실을 깨닫는 '초상집'에 두어서 영원한 생명책에 기록될 '좋은 이름'을 남기는 존귀한 믿음의 사람으로 주어진 인생을 살아가시길 축복합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우리의 생명과 죽음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인생의 유한함을 외면하고 세상의 헛된 기쁨만을 좇으며 살고 있는 우리의 어리석음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우리에게 지혜자의 마음을 가지게 하시어 우리의 마음이 '초상집'에 머물게 하사, 우리의 유한함 앞에 겸손하게 하시고 이웃의 슬픔에 공감하며 살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이 땅에서 좋은 이름을 남기는 삶을 살게 하시고, 마침내 주님의 생명책에 기록되는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옵소서. 우리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