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8일 화요일-지혜자를 무너뜨리는 독(poison)

 

전도서 77

7:7 탐욕이 지혜자를 우매하게 하고 뇌물이 사람의 명철을 망하게 하느니라

 

1. 전도자는 지혜자의 권면에 귀 기울일 것을 말씀했지만, 동시에 사람의 지혜에는 한계가 있고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2. 7:7 탐욕이 지혜자를 우매하게 하고 뇌물이 사람의 명철을 망하게 하느니라

 

3. 전도자는 그토록 소중하게 여겼던 '지혜''명철'이 탐욕과 뇌물로 인해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 있다고 경고합니다.

 

4. 아무리 똑똑하고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탐욕과 뇌물 앞에서는 어리석은 자가 되고 마음이 병들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5. 여기서 '탐욕'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오쉐크'는 단순히 '더 갖고 싶다'라는 욕심 정도가 아닙니다. 이 단어의 본래 뜻은 '착취', '강탈', '압제'에 가깝습니다.

 

6. 즉 전도자가 말하는 탐욕은 다른 사람을 억누르고 피해를 주면서까지 내 배를 채우려는 이기적이고 파괴적인 욕망을 말합니다.

 

7. 그렇다면 이 '탐욕'이 어떻게 '지혜자'를 어리석게 만들까요?

 

8. 지혜는 본래 사물의 이치를 깨닫고 공정하게 판단하는 능력입니다.

 

9. 하지만 '탐욕'에 지배당하는 순간, 판단의 기준이 '무엇이 옳은가?'에서 '무엇이 나에게 더 이익이 되는가?'로 바뀌어 버립니다.

 

10. 탐욕에 사로잡히면, 지혜는 더 이상 진리를 찾는 도구가 아니라 나의 욕망을 정당화하고 합리화하는 도구로 전락합니다.

 

11. 객관성을 잃어버리고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게 되니, 결국 가장 지혜롭다고 여겼던 사람이 가장 어리석고 자기 파괴적인 결정을 내리게 되는 것입니다.

 

12. 민수기 22장에 등장하는 발람 선지자를 보십시오. 그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던 지혜로운 사람이었습니다.

 

13. 하지만 재물에 대한 탐욕이 그의 눈을 가리자, 그는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며 발락의 제안을 거절하지 못했고, 결국 이스라엘을 넘어뜨릴 꾀를 알려주었습니다(31:16).

 

14. 재물에 대한 탐욕이 발람 선지자의 영적 분별력을 완전히 마비시킨 것입니다.

 

15. 이것은 지금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사건입니다. 높은 학식과 전문 지식을 가진 자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 지식을 악용하고, 사회에 해를 끼치는 어리석은 판단을 내리는 모습을 우리는 너무나 자주 봅니다.

 

16. 자녀 교육을 위해 부정한 방법을 쓰거나, 승진을 위해 동료를 헐뜯거나, 사업 성공을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들이 모두 탐욕이 지혜를 무너뜨리는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17. 재물이나 명예에 대한 탐욕이 그들의 지혜를 오히려 어리석게 만든 것입니다.

 

18. '뇌물'은 탐욕의 또 다른 형태입니다. 누군가의 탐욕이 다른 사람의 명철을 무너뜨리는 구체적 수단이 되는 것입니다.

 

19. 전도자는 뇌물이 사람의 '명철'을 망하게 한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명철''마음'(레브)으로도 번역됩니다.

 

20. 다시 말해 뇌물은 우리의 양심과 올바른 판단력이 자리한 마음을 병들게 하고 무너뜨린다는 뜻입니다.

 

21. 뇌물이 왜 사람의 지혜와 마음을 무너뜨리는 치명적인 수단이 될까요? 뇌물을 받는 순간, 그 사람은 공정성을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22. 23:8 너는 뇌물을 받지 말라 뇌물은 밝은 자의 눈을 어둡게 하고 의로운 자의 말을 굽게 하느니라

 

23. 아무리 명철한 사람이라도 뇌물을 받으면 판단의 저울이 기울어집니다. 빚진 마음이 생겨 진실을 보고도 외면하게 됩니다.

 

24. 전도자가 살던 시대에 지혜자들은 백성의 지도자요 재판관이었습니다. 그들은 마땅히 약자의 편에 서서 정의를 세워야 했습니다.

 

25. 하지만 그들이 권력자의 뇌물을 받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그들의 명철은 마비되고, 오히려 압제자의 편에 서서 불의를 정당화하는 도구가 되어버립니다.

 

26. 뇌물은 지혜가 작동해야 할 깨끗한 마음, 그 명철의 심장 자체를 고장 내 버리는 무서운 독입니다.

 

27. 전도자는 왜 이토록 냉정하게 지혜의 한계를 지적하는 것일까요?

 

28. 그는 인간의 지혜가 쓸모없다고 말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다만 그는 인간의 지혜가 절대적이라는 교만과 착각을 깨닫게 합니다.

 

29. 지혜자는 물론이고 우리는 모두 탐욕과 뇌물 앞에서 언제든 넘어질 수 있는 연약한 존재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30. 이러한 겸손한 자기 인식이야말로, 참된 지혜의 근원이 되시는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게 만드는 통로가 될 것입니다.

 

31. 성공을 위해서라면, 혹은 편의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작은 '뇌물' 같은 타협들이 우리의 깨끗한 명철을 병들게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32. 오늘 우리 자신에게 질문해 봅시다. 내 판단의 기준이 '무엇이 옳은가?'인가요, 아니면 '무엇이 나에게 이익인가?'인가요?

 

33. 혹은 내가 받은 호의나 칭찬이 내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지는 않나요? 또는 내 양심이 불편한데도 '이 정도는 괜찮아'라고 합리화하고 있지는 않나요?

 

34. 어리석은 자의 달콤한 노래, 즉 나를 기분 좋게 하는 칭찬이나 아첨이야말로 내 판단력을 마비시키는 가장 교묘한 형태의 '뇌물'일 수 있습니다. 이런 심리적 뇌물에 중독되면, 우리는 진리를 분별하지 못하고 아첨하는 자의 노예가 되어버립니다.

 

35. 우리의 지혜와 명철이 탐욕에 눈이 멀고 뇌물에 병들지 않도록, 날마다 우리 마음을 지켜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36. 더 나아가 인간의 지혜를 의지하는 삶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우리를 무너뜨리는 탐욕과 뇌물의 유혹에서 벗어나 참된 지혜를 누리며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참된 지혜의 근원이 되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는 지혜롭다고 자부하지만, 작은 탐욕에도 쉽게 눈이 멀어 어리석은 판단을 내립니다. 명철하다고 생각하지만 보이지 않는 뇌물에도 마음이 병들어 공의를 굽게 하는 죄인들입니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우리의 지혜가 세상의 이익을 따르는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거룩한 분별력이 되게 하옵소서. 오직 주님만을 경외함으로 탐욕과 뇌물의 유혹을 이기고 참된 생명의 지혜를 누리며 살게 하옵소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