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9일 수요일-교만과 조급함이 만드는 독(poison)

 

전도서 78-9

7:8 일의 끝이 시작보다 낫고 참는 마음이 교만한 마음보다 나으니

7:9 급한 마음으로 노를 발하지 말라 노는 우매한 자들의 품에 머무름이니라

 

1. 오늘도 전도서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말씀을 힘입어 오늘도 복된 하루 살아내시길 응원합니다.

 

2. 어제 묵상에서 우리는 '탐욕''뇌물'이 지혜를 무너뜨리는 매우 위험한 독(poison)이 된다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3. 오늘 묵상하는 전도서의 말씀은 우리의 마음을 병들게 하는 또 다른 독소인 '교만''분노'에 대한 전도자의 경고입니다.

 

4. 7:8-9 일의 끝이 시작보다 낫고 참는 마음이 교만한 마음보다 나으니 급한 마음으로 노를 발하지 말라 노는 우매한 자들의 품에 머무름이니라

 

5. 이 말씀은 전도자만의 독특한 지혜가 아닙니다. 이스라엘에서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지혜의 격언입니다.

 

6. 하지만 전도자는 이스라엘의 오랜 격언들을 단순히 소개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각각의 격언들이 우리의 마음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깊이 파고듭니다.

 

7. 우리는 모두 새해가 되면 거창한 계획을 세웁니다. 다이어트를 하겠다, 성경을 일독하겠다, 매일 기도하겠다고 결심합니다. 시작할 때의 열정과 다짐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8. 그러나 그 결심을 끝까지 지켜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2월이 되면 헬스장은 한산해지고, 성경은 여전히 창세기에 머물러 있습니다. 기도하기보다 스마트폰만 봅니다.

 

9. 전도자가 일의 끝이 시작보다 낫다라고 말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시작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완주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지혜이며 성숙입니다.

 

10. 농부가 봄에 씨를 뿌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가을에 추수할 때 비로소 그 수고의 결실을 보는 것입니다.

 

11. 마라톤 선수가 출발선에서 출발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42.195km를 완주하고 결승선을 통과할 때, 그 진정한 가치가 드러납니다.

 

12. 이것은 우리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에 처음 나와서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은 아름다운 시작입니다.

 

13. 하지만 그 믿음을 평생 지켜내고, 죽는 날까지 주님을 따르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신앙입니다.

 

14. 그래서 전도자는 화려한 시작보다 묵묵히 끝까지 가는 것이 낫다고 말씀한 것입니다.

 

15. 이것은 죽음을 기억하며 살라는 전도자의 권면과도 연결됩니다. 우리의 인생도 결국 어떻게 끝맺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16. 그런데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우리는 '내가 세운 계획대로' 끝을 맺으려고 합니다. 이것이 전도자가 경고하는 '교만한 마음'입니다.

 

17. 전도자는 "참는 마음이 교만한 마음보다 더 낫다"라고 말씀합니다.

 

18. 전도자는 탐욕이 지혜자를 어리석게 만드는 것처럼, 교만한 마음 역시 지혜로운 사람을 어리석게 만든다고 여겼습니다.

 

19. 교만한 사람은 자신이 다 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의 조언을 듣지 않습니다. 자신의 판단만 옳다고 여깁니다.

 

20. 참는 마음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원문의 의미를 보면, 이것은 "(spirit)의 길이"를 뜻합니다. 급하지 않고, 조급하지 않으며, 길게 보는 마음입니다.

 

21. 반면에 교만한 마음, 조급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어떻습니까? 자기 생각만 옳다고 여기며, 빨리 결론을 내리려고 합니다.

 

22. 전도자는 교만과 조급함이 분노로 이어진다고 경고합니다.

 

23. 우리는 언제 화가 납니까? 자신의 계획대로, 자신의 기대대로 ''이 오지 않을 때입니다. 그 조급함과 교만함이 터져 나오는 것이 바로 '분노'입니다.

 

24. 지금까지 목회하면서 제가 가장 후회하는 순간들은 제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 조급함으로 화를 낸 순간들입니다.

 

25. 당시에는 '이게 하나님의 뜻인데'라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그것은 '제 뜻'이었습니다. 그 분노 뒤에는 교만이 숨어있었습니다.

 

26. 잠언 14:29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크게 명철하여도 마음이 조급한 자는 어리석음을 나타내느니라

 

27. 분노는 우리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듭니다. 그래서 화가 날 때 우리는 후회할 말을 많이 하고, 후회할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28. 급격한 분노는 전도자가 말씀한 "어리석은 사람의 노래"처럼, 가시나무가 타는 소리처럼 요란하지만 금방 꺼져버립니다.

 

29. 하지만 그 짧은 순간의 분노가 얼마나 많은 관계를 파괴하고, 얼마나 많은 후회를 남기는지 우리는 너무나 잘 압니다.

 

30. 전도자는 관계를 파괴하고 많은 후회를 남기는 분노가 "우매한 자들의 품에 머무른다"라고 말씀합니다. 잠깐 스쳐 가는 감정이 아니라, 어리석은 자의 마음속에 상주한다는 경고입니다.

 

31.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우리를 무너뜨리는 분노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32. 화가 날 때 잠시 멈추고 '지금 내 분노는 어디에서 오는가?' 물어보십시오. '주님, 제 뜻이 아니라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라고 기도하십시오.

 

33. 그리고 '내가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끝까지 듣는 연습을 반복해서 해야 합니다.

 

34. 하지만 분노를 다스리는 것은 우리의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의 도우심이 있어야 '오래 참음'이라는 성령의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35. 우리의 조급한 마음, 교만한 마음을 내려놓고, 우리 인생의 모든 과정을 통해 우리를 빚으시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신뢰합시다.

 

36. 그리하여 분노가 머무는 어리석은 자가 아니라, 인내로써 아름다운 끝을 맺는 지혜로운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시길 축복합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사랑과 인내의 하나님 아버지, 화려한 시작보다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함을 깨닫게 하옵소서. 연약한 중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주님을 따를 수 있는 믿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교만한 마음을 버리고 겸손히 주님의 뜻을 구하며, 급한 분노 대신 인내와 사랑으로 이웃을 대할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주님께서 주신 오늘을 감사함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