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월요일-지나치게 의인도, 지나치게 악인도 되지 말라
전도서 7장 16-17절
전7:16 지나치게 의인이 되지도 말며 지나치게 지혜자도 되지 말라 어찌하여 스스로 패망하게 하겠느냐
전7:17 지나치게 악인이 되지도 말며 지나치게 우매한 자도 되지 말라 어찌하여 기한 전에 죽으려고 하느냐
1. 새로운 일상을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이자 2025년 마지막 달, 12월의 첫날입니다. 오늘도 묵상하는 말씀 가운데 여러분 각자에게 들려주시는 세미한 주님의 음성을 듣는 복된 시간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2. 전도자가 바라본 세상의 현실은 어떠했습니까? 전도자가 본 세상의 현실은 의인이 고통을 겪고 악인이 형통하는 불의한 현실이었습니다.
3. 구약의 신앙 전통은 의인은 복을 받고 악한 자는 저주와 심판을 받는 것입니다. 이것을 ‘상선벌악’이라고 합니다.
4. ‘상선벌악’은 구약의 신앙 전통만이 아니라 대부분 종교가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믿음이기도 합니다.
5. 하지만 전도자가 본 세상의 현실은 ‘상선벌악’의 믿음과는 정반대의 현실이었습니다. 이러한 불의한 현실이 전도자를 허무하게 했습니다.
6. 오늘 묵상하는 전도서의 말씀은 이러한 불의한 현실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전도자의 권면입니다.
7. 전도자는 불의한 세상을 너무 의롭게 살지도 말고 너무 지혜롭게 살려고 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것은 스스로 자신을 망치는 일이라고 합니다.
8. 전7:16 지나치게 의인이 되지도 말며 지나치게 지혜자도 되지 말라 어찌하여 스스로 패망하게 하겠느냐
9. 여기서 전도자가 말씀하는 '지나치게 의인이 되지 말라'는 권면은 '내가 의인이다'라는 자기 확신에 사로잡히지 말라는 뜻입니다.
10. 다시 말해, 불의에 맞서는 것은 전적으로 옳습니다. 하지만 나는 의롭고 저들은 악하다며 자기를 타인을 심판하는 자리에 높이는 순간, 우리는 가장 위험한 ‘지나친 의인’이 되는 것입니다.
11. 또한 너무 악하게도 살지 말고 너무 어리석게도 살지 말라고 합니다. 이것 역시 스스로 자기 인생을 망하게 하는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12. 전7:17 지나치게 악인이 되지도 말며 지나치게 우매한 자도 되지 말라 어찌하여 기한 전에 죽으려고 하느냐
13. 전도자의 권면은 좀처럼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전도자는 도대체 왜 의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14. 그리고 왜 악인이 되지 말라고 권면하지 않고 지나치게 악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지나친 악은 괜찮다는 뜻일까요?
15. 자칫 지나치게 의롭지도 지나치게 악하지도 말라는 전도자의 권면은 이도 저도 아닌 기회주의자나 선의 편도 아니고 악의 편도 아닌 중도주의자로 살라는 의미로 오해될 소지가 충분히 있습니다.
16. 지나치게 의인이 되지도 말며, 지나치게 악인이 되지 말라는 전도자의 권면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단어가 있습니다.
17. 그것은 바로 ‘지나치게’라는 단어입니다. 전도자는 ‘지나치게’라는 단어를 4번이나 반복하여 강조하고 있습니다.
18. ‘지나치게’라는 전도자의 강조를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보다 못하다는 “과유불급”이라는 동양사상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19. 하지만 저는 전도자가 ‘지나치게’라는 단어를 반복한 것은 자기 확신 또는 자기중심에 사로잡히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20.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어떤 사람이 정의를 위해 싸우다가, 점점 '정의로운 나와 불의한 그들'이라는 이분법에 빠지게 됩니다.
21. 그는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을 악인으로 규정하고, 그들을 향해 분노와 정죄를 쏟아냅니다. 이것이 '지나치게 의인'이 되는 것입니다.
22. 모든 일의 기준을 자기 자신에게 두고, 자신은 항상 옳다고 여기는 순간, 선과 악은 왜곡됩니다.
23. 하지만 내가 세상의 기준이며 나는 항상 옳다고 여기는 것은 선과 악, 옳고 그름을 왜곡하게 만드는 가장 결정적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24. 지나치게 지혜자가 되지 말라는 전도자의 권면 역시 자신의 지혜를 과신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25.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생각이 최선이며 가장 옳다고 여기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아무리 자기에게 최선이며 옳은 것이라도 이것이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을 수는 없습니다.
26. 왜냐하면, 사람의 인생이 얼핏 대단히 비슷해 보이지만 똑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기 때문입니다.
27. 그렇다면 지나치게 악인이 되지 말라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적당한 악은 괜찮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것은 역설적이지만 나는 악인이라는 자기 정죄에 빠지지 말라는 뜻입니다.
28. 어떤 사람들은 불의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타협하고 실수하는 자신을 보며 '나는 이미 악인이다. 어차피 악인이니 더 악하게 살아도 상관없다'라고 절망합니다.
29. 이것이 바로 '지나치게 악인'이 되는 것입니다. 자기 의에 사로잡힌 사람이 독선에 빠지듯, 자기 정죄에 사로잡힌 사람은 자포자기에 빠집니다.
30. 전도자는 이 둘 다를 경계하라고 말씀합니다. 스스로 의인이라 높이지도 말고, 스스로 악인이라 정죄하지도 말라는 것입니다.
31. 인류 역사에 존재했던 독재자들의 공통된 특징이 무엇입니까? 스스로 자신이 가장 의롭다고, 자신이 가장 지혜롭다고 여겼던 사람들입니다.
32. 지나친 자기 확신과 의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했던 일이 무엇입니까? 선하고 좋은 일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가장 악하고 어리석은 일들을 자행했습니다.
33. 우리는 선한 삶과 지혜로운 삶을 지향하고 추구하며 살아야 함이 마땅합니다. 하지만 인간이 가진 지혜와 능력으로는 선과 악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구별할 수 없음 또한 인정해야 합니다.
34.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의로움을 추구하되 자기 의에 빠지지 않고,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되 자포자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 균형의 비결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입니다.
35. 전7:18 너는 이것도 잡으며 저것에서도 네 손을 놓지 아니하는 것이 좋으니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날 것임이니라
36.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옳고 그름, 선과 악, 지혜와 어리석음에 대한 기준을 자기가 아니라 하나님께 두는 사람입니다.
37. 자신의 의로움이나 지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갈 때 비로소 우리는 세상이 강요하는 양극단의 삶에서 벗어나 진리가 주는 참된 자유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선과 악의 유일한 기준이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 우리는 때로 나는 의롭다는 교만에 빠지고, 때로는 나는 악인이라는 절망에 빠집니다. 스스로 의인의 자리에 높이지도 않게 하시고, 스스로 정죄의 구덩이에 던지지도 않게 하옵소서. 선과 악의 기준을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 두게 하시고, 오직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으로 오늘을 살게 하옵소서. 의로움을 추구하되 겸손하게 우리의 한계와 연약함을 인정하며 소망을 잃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