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8일 목요일-지혜는 때와 방식을 헤아릴 줄 안다

 

전도서 85

명령을 지키는 자는 불행을 알지 못하리라 지혜자의 마음은 때와 판단을 분변하나니

 

1.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온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모든 이들의 발걸음을 주님께서 인도하시기를 축복하고 기도합니다.

 

2. 어제 우리는 불의한 권력 앞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걸어야 할 거룩한 줄타기에 대해 묵상했습니다.

 

3. 그것은 왕의 요구와 하나님의 명령 사이에서, 무모하게 죽지 않는 생존의 지혜와 악에 동참하지 않는 신앙의 절개를 동시에 지켜내는 것이었습니다.

 

4. 어제 묵상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신앙적 원칙에 대한 것이었다면,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도자의 권면입니다.

 

5. 전도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권면으로 명령을 지키는 자는 불행을 알지 못한다는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6. 8:5a 명령을 지키는 자는 불행을 알지 못하리라

 

7. 이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고 바르게 적용하기 위해선  여기서 말씀하고 있는 명령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8. 만약 5절의 명령'왕의 명령'이라고 해석한다면, 그 의미는 왕의 명령을 잘 지키면 불행을 모를 것이다라는 뜻이 됩니다.

 

9. 이것은 불의한 권력에 대한 맹목적인 복종, 즉 악한 것을 일삼는 왕에게도 순종하면 복을 받는다는 비굴한 처세술을 정당화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10. 하지만 5절에서 말씀하고 있는 명령을 지키는 자는 불행을 알지 못하니라라는 구절에서 명령은 왕의 불의한 명령이 아닙니다.

 

11. 그렇다면 전도자가 말씀하고 있는 "명령"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12. 그것은 명령을 지키는 자는 불행을 알지 못하니라라는 구절 바로 뒤이어 나오는 '지혜자의 마음'을 따르라는 명령입니다.

 

13. 그리고 그 지혜자의 마음이란, 어제 우리가 묵상했던 "왕 앞에서 물러가기를 급하게 하지 말라"는 생존의 지혜와 "악한 것을 일삼지 말라"는 신앙의 지혜를 분별하는 마음입니다.

 

14. 전도자는 "불의한 왕에게 복종하면 복 받는다"라는 권면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15. 지혜의 명령을 따라 '때와 판단'을 분별하여 처신하면, 적어도 무모한 저항으로 인한 파멸은 피할 수 있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지혜를 말씀하는 것입니다.

 

16. 따라서 "불행을 알지 못한다"라는 전도자의 말씀은 어리석음으로 인해 스스로 파멸에 빠지는 것을 피한다는 뜻입니다.

 

17. 다시 말해 불의한 세상에서 겪는 고난은 피할 수 없지만, 어리석음으로 인해 자초하는 고난은 피하라는 것입니다.

 

18. 8:5b 지혜자의 마음은 때와 판단을 분변하나니

 

19. 여기서 ''는 단순히 흘러가는 시간(크로노스)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한 결정적인 순간(카이로스)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시간표를 분별하는 영적 분별력이자, 기다릴 줄 아는 인내입니다.

 

20. '판단'은 히브리어로 합당한 절차, 또는 정의로운 방식을 의미합니다.

 

21. 똑같은 아니오라는 저항이라도, 때에 따라 달라야 합니다. 사표를 던져야 할까요, 묵묵히 버텨야 할까요, 아니면 내부 고발을 해야 할까요? 이것을 분별하는 것이 판단입니다.

 

22. 판단이란 나의 저항이 사적인 분노가 아니라 공적인 정의에 부합하는 '방식'인지, 그리고 그 ''에 가장 효과적인 '절차'인지를 분별하는 능력입니다.

 

23. 마태복음 26장을 보면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겟세마네 동산에서, 베드로는 예수님을 지키겠다는 열정으로 칼을 뽑아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잘랐습니다.

 

24. 비록 베드로의 의도는 좋았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하나님이 정하신 ''가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베드로의 행동은 그릇된 '판단'이었습니다.

 

25. 그 결과가 무엇입니까? '칼을 가진 자는 칼로 망한다'라는 예수님의 책망과 엄중한 경고를 받았습니다.

 

26. 26:52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칼을 도로 칼집에 꽂으라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

 

27. 이처럼 지혜는 의도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판단'을 분별하는 것입니다.

28. 우리는 너무나 자주 때를 분별하지 못해 잘못된 판단을 합니다. 불안에 휩싸여 성급하게 행동하고 잘못된 방식을 선택합니다.

 

29. 어쩌면 우리를 무너뜨리는 것은 현실 그 자체가 아니라, 그 현실을 견뎌낼 ''를 모른다는 어리석음일 것입니다.

 

30. 그래서 우리는 무엇보다 '지혜자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전도자가 말하는 지혜자는 미래를 아는 점쟁이가 아닙니다.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31. 지혜자는 인간의 근본적인 한계를 깨닫는 사람입니다. , 자신이 미래를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고 고백하는 사람입니다.

 

32. 부당한 상사 앞에서 감정을 폭발시키거나 무모하게 사표를 던지는 것은 ''를 분별하지 못한 행동일 수 있습니다.

 

33.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과 삶의 터전을 보존하는 '생존의 지혜'를 무시하지 마십시오. 그렇다고 생존을 핑계로 '악한 것을 일삼으며' 불의에 동참하여 영혼을 더럽히지도 말아야 합니다.

 

34. 불의한 현실을 살면서도 동시에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때와 판단'을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35. 지금이 말할 때인지, 침묵할 때인지, 나아갈 때인지, 버틸 때인지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합니다. 이것은 처세술이 아니라 거룩한 영적 분별입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모든 때와 판단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우리는 "언제 끝날지", "어떻게 될지" 알지 못하는 '무거운 짐'을 지고 오늘을 살아갑니다. 불의한 현실 앞에서 언제 말하고 언제 침묵해야 할지, 그 거룩한 ''를 분별하는 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무모하게 스스로를 파괴하는 어리석음도, 비겁하게 신앙을 타협하는 나약함도 범하지 않게 하시고, 우리의 무지함을 인정하며 오직 주님의 때와 방식을 따라 살게 하옵소서. 전능하신 주님께 우리의 알 수 없는 내일과 우리가 살아내야 할 오늘을 맡기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