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5일 목요일-더딘 정의에 무너지지 않으려면
전도서 8장 11절
악한 일에 관한 징벌이 속히 실행되지 아니하므로 인생들이 악을 행하는 데에 마음이 담대하도다
1. 오늘도 전도서 묵상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시는 지혜로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2. 어제 묵상에서는 악인들이 죽어서도 칭송받으며, 그들의 악행이 사람에게서 잊히는 부조리한 현실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3. 전도자는 부조리한 현실을 보고는 이것도 헛되다고 탄식하였습니다. 전도자의 탄식은 불의한 현실에 대한 절망이 아니라 오히려 거룩한 저항임을 묵상했습니다.
4. 오늘 묵상하는 전도서의 말씀은 이러한 불의한 현실이 왜 지속되는지, 그리고 이런 불의한 현실의 지속으로 인해 인간의 마음은 어떻게 병들어가는지를 보여줍니다.
5. 전도서 8:11 악한 일에 관한 징벌이 속히 실행되지 아니하므로 인생들이 악을 행하는 데에 마음이 담대하도다
6. 우리 대부분은 악을 행하면 재앙이 임하고, 선을 행하면 상을 받는다는 상선벌악 또는 인과응보의 법칙이 이루어지길 원합니다.
7. 하지만 전도자가 관찰한 ‘해 아래’ 세상의 현실은 악한 일을 해도 당장 벌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상선벌악과 인과응보의 법칙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입니다.
8. 이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일수록, 재력과 권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법망을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갑니다.
9. 1988년 탈주범 지강헌이 외쳤던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절규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뼈아픈 현실로 다가옵니다.
10. 악한 일에 관한 징벌이 속히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을 통해 깨달아야 하는 매우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11. 우리가 사는 세상은 완전한 정의가 실현되는 곳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해 아래 이 땅에서는 악이 일시적으로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는 기간이 존재합니다.
12. 더 나아가 하나님은 우리가 원하는 타이밍에,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즉각 개입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13. 하나님께서 침묵하는 시간, 그래서 지연된 정의의 시간은 신앙인들에게는 “도대체 하나님은 어디 계시는가?”라는 깊은 탄식을 자아내는 영적 위기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14. 그렇다면 악에 대한 징벌이 속히 이루어지지 않고 지연되는 현실이 인간 세상에 가져오는 결과는 무엇입니까?
15. 전도자는 지연된 심판으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악을 행하는 일에 마음이 담대하게 된다고 고발합니다.
16. 여기서 ‘마음이 담대하다’라는 것은 히브리어에 의하면 마음이 악으로 ‘가득 차 있다(fully set)’는 뜻입니다. 빈틈없이 꽉 찼다는 말입니다.
17. 사람들은 악을 저질렀는데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처음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다가 점차 착각에 빠집니다. “죄를 지어도 별일 없네!”라고 말입니다.
18. 심판이 지연되자 사람들은 악을 특별한 범죄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 혹은 삶의 요령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19. 이것은 양심의 마비를 의미합니다. 징벌의 지연을 하나님의 인내가 아닌, 하나님의 부재 혹은 하나님의 묵인으로 오해하는 것입니다.
20. 하나님은 이 땅의 일에 관심이 없다거나 내 죄를 알지 못한다는 잘못된 확신이 마음에 가득 차게 됩니다.
21. 결국, 그들은 죄책감을 상실하고, 더 과감하게, 더 교묘하게 악을 행하게 됩니다. 이것이 지연된 심판으로 인해 타락해 가는 인간의 비극적인 자화상입니다.
22. 그렇다면 악인이 득세하고 심판이 더딘 답답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23. 부조리한 현실 때문에 마음이 젖은 솜처럼 가라앉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악인의 형통에 분노하다가 우리까지 그 어둠에 잠식당해서는 안 됩니다.
24. 우리는 이 불완전한 세상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종말의 때에 있을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25. 하나님의 최후 심판에 대한 믿음만이 불의한 현실에 물들지 않고 우리를 지켜내는 힘이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26. 우리는 악인이 당장 망하지 않는다고 불평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우리 또한 즉시 심판받지 않고 살아있는 것은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 덕분입니다.
27. 벧후3:9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28. 악인에게는 방종의 기회가 되는 지연된 심판의 시간이 믿음의 사람에게는 회개와 성찰의 기회가 된다는 것을 명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29. 따라서 악을 행해도 당장 아무런 징벌이 없다는 것을 부러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30. 악한 일에 아무런 징벌이 없다는 것은 자신이 행하는 악을 깨달을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것입니다.
31. 악인들은 자신들이 벌 받지 않는 것을 보며 하나님이 없다고, 혹은 하나님이 세상일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립니다.
32. 하지만 브레이크가 고장 난 차가 질주하는 것은 자유가 아니라 파멸을 향한 카운트다운에 지나지 않습니다. 죄를 짓고도 아무 일도 없다면 이것이야말로 가장 두려운 저주입니다.
33. 우리가 보기에는 악한 일에 대한 심판이 더딘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께서는 마지막 때에 하나님의 방식대로 악한 일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34. 선하게 사는 것 그 자체가 하나님이 주신 상급이라고 믿는다면, 우리는 불의한 세상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35. 악을 행하며 사는 모습 그 자체가 이미 심판받는 상태임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불의한 세상에 압도당하지 않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 아버지, 악을 행하고도 편안한 자들을 보며, 우리의 발이 미끄러질 뻔하였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심판이 더딘 현실 속에서 악을 행하는 데 담대한 자가 아니라, 선을 행하는 데 담대한 자가 되게 하옵소서. 징벌이 없음을 하나님의 부재로 오해하여 방종하지 않게 하시고, 지금 이 시간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기다림임을 깨달아 날마다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어 가게 하옵소서. 우리의 구세주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