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6일 금요일-나는 본다, 그러나 나는 안다
전도서 8장 12-13절
전8:12 죄인은 백 번이나 악을 행하고도 장수하거니와 또한 내가 아노니 하나님을 경외하여 그를 경외하는 자들은 잘 될 것이요
전8:13 악인은 잘 되지 못하며 장수하지 못하고 그 날이 그림자와 같으리니 이는 하나님을 경외하지 아니함이니라
1. 이민 생활의 분주한 아침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여는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평강이 함께 하시어 복된 하루 살아내시길 기도합니다.
2. 어제 묵상에서 우리는 악한 일에 대한 징벌이 속히 실행되지 않으므로 사람들이 담대하게 악을 행하는 현실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3. 지연된 심판은 사람들의 양심을 마비시키고, 악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기게 만드는 현실에 대해 묵상했습니다.
4. 그런데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얼핏 읽으면 매우 당혹스럽습니다. 12절 앞부분과 그 이후의 구절이 서로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5. 전도자는 먼저 자신이 목격한 적나라한 현실을 고발합니다. 전8:12a 죄인은 백 번이나 악을 행하고도 장수하거니와
6. 이것은 지금까지 전도자가 ‘해 아래’에서 바라본 냉혹한 현실입니다. 법을 어기고, 남을 속이며, 악독하게 사는 사람들이 망하기는커녕 오히려 떵떵거리며 오래 산다는 것입니다.
7. 그런데 바로 이어서 13절에서는 지금까지와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8. 전8:13 악인은 잘 되지 못하며 장수하지 못하고 그 날이 그림자와 같으리니 이는 하나님을 경외하지 아니함이니라
9. 도대체 악인은 장수한다는 것입니까, 장수하지 못한다는 것입니까? 전도서는 왜 이토록 명백하게 모순되는 이야기를 동시에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10. 전도서 8장 12절과 13절에 기록된 악인에 대한 모순을 이해하려면, 전도자가 '눈으로 본 현실'과 '믿음으로 아는 진리'를 구별해서 말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11. 전도서 8장 12절 전반부에 기록된 “죄인은 백 번이나 악을 행하고도 장수하거니와”라는 구절은 전도자가 바라본 세상의 현실입니다.
12. 하지만 전도서 8장 12절 후반부와 13절에 기록된 의인은 잘되고 악인은 망한다는 구절은 전도자가 가졌던 하나님을 경외하는 의인과 그렇지 않은 악인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13. 다시 말해 전도자는 먼저 자신이 관찰한 현실을 말하고(12절 전반부), 그다음 당시 자신이 가진 믿음에 대해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12절 후반부-13절).
14. 전도서 8장 12절 후반부를 다시 봅시다. "그러나 나는 알거니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은 하나님 앞에서 경외하므로 복을 받을 것이요."
15. 전도자는 말합니다. 악인이 백 번 죄를 지어도 장수하는 현실을 나는 본다. 그러나 나는 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16. 여기서 안다는 것은 지식의 문제가 아닙니다. 삶의 폭풍우 속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믿음의 문제입니다.
17. 전도자는 부조리한 현실을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부조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전도자는 하나님을 경외하며 사는 것이 옳다고 확신하였던 믿음의 사람입니다.
18. 전도자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는 사람입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당장의 위안을 주는 거짓말보다 불편한 진실을 선택합니다.
19. 전도자가 관찰한 현실은 명백합니다. 악인이 백 번 죄를 지어도 장수합니다. 반대로 의인은 의로운 행실로 인해 고난받거나 손해를 보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20. 전도자가 이토록 불편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가르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우리를 기만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21. 만약 “예수 믿으면 무조건 성공하고, 악한 사람은 당장 벼락을 맞는다”라고 가르친다면, 이런 믿음은 현실 앞에서 너무나 쉽게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22. 왜냐하면 우리가 사는 세상의 현실은 인과응보, 상선벌악이 이루어지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23. 전도자는 우리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그대로 인정합니다. “그래, 나도 봤다. 세상이 참 불공평하더구나. 악한 놈들이 더 잘 살더구나.” 이러한 전도자의 솔직함이 오히려 우리에게 위로가 됩니다.
24. 전도자처럼 우리도 현실의 모순을 정직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세상의 부조리를 똑바로 보아야 합니다.
25. 없는 일을 있다고 하거나, 있는 일을 없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정직하지도 지혜롭지도 못한 매우 위험한 태도입니다.
26. 하지만 전도자는 부조리한 현실 때문에 그의 믿음이 위축당하거나 주눅 들지 않았습니다.
27. 전도자는 부조리한 현실 가운데서도 악을 멀리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아야 한다는 믿음에는 일말의 흔들림도 없었습니다.
28. 전도자는 비록 악인이 물리적인 생명을 길게 유지할 수는 있지만 그들의 삶은 그림자와 같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29. 그림자는 실체가 없습니다. 해가 지면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아무리 길어도 무게감이 없습니다.
30. 그림자는 해가 질 때 가장 길어 보입니다. 악인의 위세도 끝이 가까울수록 더 거대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빛이 사라지면 그 긴 그림자도 순식간에 소멸합니다.
31. 다시 말해 악인의 장수는 생물학적인 연명일 뿐, 하나님 보시기에 의미 있고 복된 삶, 영원한 가치를 지닌 참된 생명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32. 반면에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비록 이 땅에서 짧고 고단한 삶을 살지라도, 그 삶은 실체가 있고 하나님과 연결된 복된 삶이라고 고백합니다.
33. 우리는 종종 편법을 쓰고, 남을 속여서 쉽게 부자가 되는 사람들을 봅니다. 그럴 때마다 정직하게 일하는 내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34. 그러나 전도자는 말합니다. 내가 지금 고난 가운데 있다고 해서, 사업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이 나를 버리신 것이 아닙니다.
35. 반대로 악인이 잘 나간다고 해서 하나님이 그들을 사랑하시는 것도 아닙니다. 해 아래 세상의 결과물은 하나님의 마음을 보여주는 척도가 결코 되지 못합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 아버지, 때로는 악한 자들이 더 잘되고 정직한 자들이 고통받는 현실 앞에서 우리의 믿음이 흔들릴 때가 있음을 고백합니다. 눈에 보이는 현실 때문에 낙심하지 않게 하시고, 전도자의 정직한 고뇌를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참된 지혜를 깨닫게 하옵소서. 악인의 형통함이 실체가 없는 그림자임을 보게 하시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복임을 믿으며 오늘 하루도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게 하옵소서. 우리의 구세주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