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일 화요일-뒤바뀐 세상 그러나 뒤집히지 않는 믿음
전도서 8장 14절
세상에서 행해지는 헛된 일이 있나니 곧 악인들의 행위에 따라 벌을 받는 의인들도 있고 의인들의 행위에 따라 상을 받는 악인들도 있다는 것이라 내가 이르노니 이것도 헛되도다
1. 오늘도 전도서 묵상으로 하루를 여는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평강으로 충만하시길 바라며 화요일 아침 묵상 시작합니다.
2. 지난 묵상에서 우리는 '나는 본다(현실)'와 '나는 안다(믿음)' 사이의 긴장 속에서 오직 하나님을 경외하며 사는 것이 최선임을 묵상했습니다.
3. 오늘 묵상하는 전도서 8장 14절은 전도자가 목격한 부조리한 현실의 모순을 가장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는 말씀입니다.
4. 전도서 8:14 세상에서 행해지는 헛된 일이 있나니 곧 악인들의 행위에 따라 벌을 받는 의인들도 있고 의인들의 행위에 따라 상을 받는 악인들도 있다는 것이라 내가 이르노니 이것도 헛되도다
5. 전도자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헛된 일에 대해 말씀합니다. 전도자가 고발하고 있는 헛된 일이 무엇입니까? 이 말씀을 새번역 성경은 이렇게 번역합니다.
6. 전도서 8:14(새번역) 이 세상에서 헛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악한 사람이 받아야 할 벌을 의인이 받는가 하면, 의인이 받아야 할 보상을 악인이 받는다.
7. 이것은 단순히 악인이 잘되고 의인이 고난받는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이보다 더 충격적인 현실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8. 전도자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기가 막힌 현실 두 가지를 대조하여 보여줍니다.
9. 우선 악인들의 행위에 따라 벌을 받는 의인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의인은 '의인의 행위'에 합당한 상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10. 그러나 전도자가 본 세상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악인이 저지른 악의 대가를 악인이 아니라 의인이 치르는 부조리한 현실을 본 것입니다.
11. 예언자들은 불의를 고발했다는 이유로 투옥되고 죽임을 당했습니다. 세례 요한은 왕의 불륜을 지적했다가 목이 잘렸습니다. 예수님은 죄 없이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12. 이것은 고대의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오늘도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거짓말쟁이 취급받고, 정의를 외치는 사람이 사회 부적응자로 낙인찍힙니다.
13. 또한 권력자의 부정부패로 나라가 어려워지면 부패한 권력자가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까지 정직하게 일하던 서민들이 더 큰 고통을 겪습니다.
14. 이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악한 자들이 저지른 죄의 대가를 악한 자들이 치르는 것이 아니라 성실하고 정직한 의로운 자들이 짊어집니다.
15. 그뿐만이 아닙니다. 반대의 경우도 존재합니다. 악독하고 교활하게 남을 짓밟은 사람들이 오히려 의인이 받아야 할 존경과 성공을 누립니다.
16. 열왕기상 21장에 등장하는 나봇은 조상이 물려준 포도원을 정성껏 가꾸었지만, 탐욕스런 아합왕에게 포도원은 물론이고 자기의 생명마저 빼앗겼습니다.
17. 어린 소년 다윗이 목숨 걸고 이스라엘을 조롱하는 골리앗을 무찔렀지만, 사울 왕은 다윗의 공을 인정하기는커녕 그를 시기하여 죽이려 했습니다.
18. 오늘날에도 밤낮으로 수고하여 일궈놓은 성과를 교묘한 편법을 쓴 누군가가 가로채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19. 마땅히 심판받아야 할 자들이 오히려 세상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는 모습은 상선벌악의 신명기 법칙이 철저히 깨어진 모습입니다.
20. 전도자는 뒤집힌 현실, 즉 악인의 운명을 짊어진 의인과 의인의 보상을 가로챈 악인의 모습을 보고 이것도 헛되도다(헤벨) 탄식합니다.
21. 전도자는 왜 이것도 헛되다고 탄식했습니까? 전도자의 탄식은 단순히 허무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것은 설명할 수 없다, 부조리하다는 뜻입니다.
22. 전도자는 착하게 살면 복 받고, 악하게 살면 벌 받는다는 기계적인 상선벌악의 믿음이 현실 세계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음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23. 악인이 받아야 할 고통을 의인이 겪고, 의인이 받아야 할 상급을 악인이 누리는 부조리한 현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수수께끼와 같습니다.
24. 그런데 전도자는 이 부조리한 현실의 모순을 포장하거나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직시하며 ”이것도 헛되도다“라는 한마디로 현실의 부조리를 고발한 것입니다.
25. 그렇다면 선과 악의 결과가 뒤바뀐 듯한 이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26. 전도자처럼 부조리한 현실을 정직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없는 일을 있다고 하거나, 있는 일을 없다고 해서는 안 됩니다.
27. 세상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처럼 공평하지 않습니다. 악인이 의인의 자리에 있고, 의인이 악인의 고난을 겪습니다. 이것이 해 아래 세상의 현실입니다.
28. 우리는 불의를 보며 분노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분노가 ”세상은 원래 그래“라는 냉소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29. 전도자가 이것도 헛되다고 탄식한 것은 체념이나 절망이 아닙니다.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거룩한 저항입니다.
30. 따라서 우리는 비록 세상이 인정하지 않아도, 하나님 앞에서 바로 서는 것, 양심의 평안을 누리는 것이 뒤집힌 세상에서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진짜 믿음입니다.
31. 오늘도 우리는 뒤바뀐 세상을 살아갑니다. 악인이 받아야 할 고통을 의인이 겪고, 의인이 누려야 할 복을 악인이 가로채는 현실을 살아갑니다.
32. 누군가 내 공을 가로채고, 내가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대가를 치르게 될 때, ”주님, 이것도 헛된 일입니다. 이 모든 것을 주님은 아십니다.“라는 고백이야말로 뒤집힌 세상에서도 뒤집히지 않는 참된 믿음입니다.
33. 전도자는 뒤집힌 현실을 보며 이것도 헛되다고 탄식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탄식은 절망이 아니라 이것이 정상이 아니라는 담대한 믿음의 선언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34. 오늘 하루, 낯선 땅에서 정직하게 사는 것이 손해처럼 보일지라도, 부조리한 현실에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공의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악인이 상을 받고 의인이 고난을 당하는 것 같은 부조리한 현실 앞에서 때로는 우리의 믿음이 흔들리고 마음에 억울함이 차오를 때가 있음을 고백합니다. 열심히 살았지만 돌아오는 것이 고통일 때,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 같아 두렵기도 합니다. 주님, 눈에 보이는 부조리한 현실에 절망하지 않게 하옵소서.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상의 기쁨을 놓치지 않는 지혜를 주옵소서. 오늘도 묵묵히 의인의 길을 걷는 성도들의 발걸음을 지켜 주옵소서. 최후의 심판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