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일 목요일-차별 없는 죽음의 부조리

 

전도서 92

모든 사람에게 임하는 그 모든 것이 일반이라 의인과 악인, 선한 자와 깨끗한 자와 깨끗하지 아니한 자, 제사를 드리는 자와 제사를 드리지 아니하는 자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모두 일반이니 선인과 죄인, 맹세하는 자와 맹세하기를 무서워하는 자가 일반이로다

 

1. 분주한 하루의 일상을 시작하기 전 잠시 멈추어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는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평강이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2. 지난 묵상에서 우리는 의인이나 지혜자나 그들의 행위가 모두 하나님의 손안에 있으며, 미래의 일을 알 수 없음에 대해 묵상했습니다.

 

3. 오늘 묵상하는 말씀에서 전도자는 미래의 일을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인생에서 단 하나 확실한 것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4. 전도자는 모든 사람에게 임하는 그 모든 것이 일반이라고 말합니다. 전도서는 의도적으로 일반이라는 단어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5. 도대체 전도자는 무엇이 일반이라고 말씀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한 명의 예외도 없이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인간의 운명입니다.

 

6. 전도자는 서로 대조되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에 대해 나열합니다.

 

7. 의인과 악인, 선한 자와 깨끗한 자와 깨끗하지 아니한 자, 제사를 드리는 자와 제사를 드리지 아니하는 자, 선인과 죄인, 맹세하는 자와 맹세하기를 무서워하는 자입니다.

 

8. 이들은 살아가는 방식과 태도가 전혀 다릅니다. 한쪽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선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다른 한쪽은 하나님을 무시하며 자기 마음대로 살아갑니다.

 

9. 우리가 알고 있는 '인과응보', ‘상선벌악의 신앙에 따르면, 전자는 복을 받고 후자는 벌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10. 그러나 전도자의 냉철한 관찰에 따르면, 이들의 마지막 운명은 소름 끼칠 정도로 똑같습니다. 모두가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입니다.

 

11. 죽음은 의인이라고 봐주지 않고, 악인이라고 더 빨리 찾아오지도 않습니다. 죽음 앞에서는 부자나 가난한 자나, 지혜자나 우매자나, 권력자나 평범한 사람이나 모두가 평등합니다.

 

12. 이것이 전도자가 발견한 인생의 가장 부조리한 현실입니다. 의인이라고 해서 죽음을 면제받지 못하고, 악인이라고 해서 더 빨리 죽는 것도 아닙니다.

 

13. 우리는 이 차별 없는 죽음이라는 부조리 앞에서 그렇다면 굳이 선하게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지에 대해 질문할 수밖에 없습니다.

 

14. 선하게 살든 악하게 살든 상관없이 모두가 다 죽는다면, 굳이 힘들게 선하게 살 필요가 있을까요? 어차피 죽을 인생, 그냥 마음대로 살다가 가면 그만 아닐까요?

 

15. 이것은 전도서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질문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이런 생각 때문에 허무주의에 빠지거나 쾌락주의로 흐릅니다.

 

16. 어차피 다 죽을 건데 오늘 먹고 마시며 즐기자, 내일이면 죽을 텐데 뭐 하러 힘들게 선하게 살겠느냐는 것입니다.

 

17. 하지만 전도자의 메시지는 그런 허무주의나 쾌락주의가 아닙니다. 전도자는 죽음이라는 차별 없는 운명 앞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칩니다.

 

18. 죽음에 대해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는 죽음의 현실을 직시하되 두려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19. 죽음을 회피하거나 부정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합니다. 죽음은 누구나 맞이할 운명입니다.

 

20. 하지만 죽음을 직시한다고 해서 절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죽음을 의식하며 사는 것이 삶을 더 소중하게 만듭니다.

 

21. 어제 우리가 묵상한 것처럼, 우리의 삶은 하나님의 손안에 있습니다. 심지어 죽음도 하나님의 손 밖에 있지 않습니다. 죽음조차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있습니다.

 

22. 그래서 우리는 결과가 아닌 과정에 의미를 두어야 합니다. 우리는 흔히 결과로 인생을 평가합니다. 성공했느냐 실패했느냐, 오래 살았느냐 일찍 죽었느냐로 판단합니다.

 

23. 하지만 죽음 앞에서 모든 결과는 일반입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입니다.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합니다.

 

24. 의롭게 산 사람이나 악하게 산 사람이 똑같은 죽음을 맞이한다고 해서 그들의 삶이 똑같은 가치를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25. 선하게 산 사람은 그 과정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기쁨을 누렸고,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는 보람을 경험했습니다. 그 삶 자체가 이미 축복입니다.

 

26. 반면 악하게 산 사람은 비록 세상적으로 성공했을지 몰라도 그 과정에서 양심의 가책과 공허함을 경험했습니다. 그 삶 자체가 이미 형벌입니다.

 

27. 더 나아가 비록 최종 결과는 모두에게 일반이지만, 오늘 우리가 어떻게 선택하고 어떤 삶을 사느냐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28. 자녀를 키우는 일을 생각해 보십시오. 자녀가 반드시 내가 원하는 대로 자라는 것은 아닙니다. 결과를 보장할 수 없습니다.

 

29. 하지만 그렇다고 자녀를 방치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내가 자녀에게 어떤 사랑을 주고, 어떤 가치를 가르치느냐는 매우 중요합니다.

 

30. 마찬가지로 우리 인생도 최종 결과는 모두 죽음으로 일반이지만, 오늘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결코 똑같은 것이 아닙니다.

 

31. 사람들 눈에는 의인이나 악인이나 결국 똑같이 죽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다릅니다.

 

32.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아시고, 우리의 동기를 아시며, 우리의 삶 전체를 보십니다.

 

33. 전도서 12장은 결국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하나님이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 죽음 너머에 하나님의 심판이 있습니다.

 

34. 이것이 우리가 죽음의 부조리 앞에서도 선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의 삶은 사람들의 평가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35. 죽음이 모두에게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온다는 현실을 직시하되 절망하지 않고, 오늘 주어진 이 순간을 하나님 앞에서 선하게, 의롭게, 사랑으로 살아가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 함께 드리는 기도 >

생명의 주인이시며 영원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 모두가 언젠가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임을 고백합니다. 의인이든 악인이든 모두에게 일반으로 찾아오는 죽음의 현실 앞에서, 우리가 허무에 빠지지 않고 오히려 오늘을 더 소중히 여기며 살게 하옵소서. 결과가 아닌 과정에서 주님과 동행하는 기쁨을 누리게 하시고, 사람들의 평가가 아닌 주님 앞에서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죽음 너머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신 예수님을 믿으며, 오늘 하루도 선하게 의롭게 사랑으로 살아가는 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부활과 생명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