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일 수요일-우리가 가는 길이 우리를 말합니다

 

전도서 103

어리석은 자는 길을 갈 때에도 생각없이 자기의 어리석음을 누구에게나 드러낸다.

 

1.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수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전도서 묵상으로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복된 하루 살아내시길 축복합니다.

 

2. 어제 묵상에서 우리는 마음의 나침반이 어디를 향하느냐가 우리 인생의 방향을 결정한다는 전도서의 말씀을 살펴보았습니다.

 

3. 오늘 묵상하는 말씀에서 전도자는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마음의 방향은 결국 삶의 모습으로 드러난다고 말씀합니다.

 

4. 그래서 어리석은 사람은 길을 걸을 때조차 자신의 어리석음을 온 세상에 드러낸다고 경고합니다.

 

5. 전도서 10:3 어리석은 자는 길을 갈 때에도 생각 없이 자기의 어리석음을 누구에게나 드러낸다.

 

6. 전도자가 말씀하고 있는 길을 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이것은 단순히 물리적인 길을 걷는 행위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7. 길을 간다는 전도서 말씀의 히브리 원어를 보면 이것은 여정, 삶의 방식 등을 모두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입니다. 다시 말해 길을 간다는 것은 우리의 일상적 삶 전체를 의미합니다.

 

8. 아침에 눈을 뜨고, 출근길에 차를 몰고, 직장에서 동료들과 대화하고, 저녁에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모든 평범한 순간들입니다.

 

9.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은 특별한 상황에서만 어리석음을 드러내는 것이 아닙니다. 길을 걸을 때 즉 가장 평범한 일상에서조차 끊임없이 자신의 어리석음을 드러낸다는 것입니다.

 

10. 이것은 매우 중요한 전도자의 통찰입니다. 사람의 진짜 모습은 특별한 무대 위가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서 드러납니다.

 

11. 교회가 아니라 마트에서, 설교단 위가 아니라 주차장에서, 손님들 앞이 아니라 가족 앞에서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 드러납니다.

 

12. 우리의 걸음걸이, 타인을 대하는 작은 태도 하나하나가 우리의 감추어진 내면의 상태를 숨김없이 드러내는 도구가 됩니다.

 

13. 그래서 우리의 믿음은 교회에서의 그럴듯한 거룩한 고백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일상을 걷는 삶의 태도에서 나타납니다.

 

14. 그렇다면 어리석은 자가 자기가 가는 길에서 자신의 어리석음을 드러내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전도서는 이것에 대해 지혜가 부족하여라고 말씀합니다.

 

15. 여기서 지혜가 부족하다는 말은 히브리어(Lev)로 마음이 부족하다, 마음이 결핍되었다는 뜻입니다.

 

16. 성경에서 마음(Lev)’은 단순히 감정의 처소가 아닙니다. 그것은 지성과 의지, 도덕적 판단이 이루어지는 인생의 통제소입니다.

 

17. 따라서 마음이 부족하다는 것은 분별력과 사려 깊음의 결핍을 의미합니다.

 

18. 이처럼 어리석은 사람의 문제는 지식의 부족이 아닙니다. 정보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는 자신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기에 말을 멈추지 못합니다.

 

19. 그래서 어리석은 사람은 끊임없이 말을 쏟아냅니다. 침묵을 견디지 못합니다. 자기의 생각을 여과 없이 드러냅니다. 상황 파악 없이 함부로 말합니다.

 

20. 그래서 전도자는 우매자의 특징을 말이 많다고 했습니다. 10:14 우매한 자는 말을 많이 하거니와

 

21. 어리석은 자가 자기 자신의 어리석음을 가장 요란하게 드러내는 도구는 바로 입니다.

 

22. 그렇다면 어리석은 사람은 왜 말이 많을까요? 자신의 어리석음을 감추고 자신이 지혜롭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23. 자신이 모든 상황을 알고 있고,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애쓰는 것입니다.

 

24. 이처럼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감추려고 많은 말을 쏟아내지만, 그 말이 많을수록 오히려 자신의 어리석음만 드러낼 뿐입니다.

 

25. 반면에 지혜로운 사람은 왜 말을 아낍니까? 할 말이 없거나 무능해서가 아닙니다. 지혜자는 침묵의 가치를 알기 때문입니다.

 

26. 전도서 1010절을 보면 "철 연장이 무디어졌는데도 날을 갈지 아니하면 힘이 더 드느니라"라고 말씀합니다.

 

27. 단순히 입을 닫고 말을 안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혜자에게 침묵의 시간은 무딘 연장의 날을 가는 시간입니다.

 

28. 우리가 입을 닫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일하심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29. 지혜자는 말을 내뱉기 전에 하나님의 뜻을 묻고 자신의 마음을 살핍니다. 충분히 생각하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타이밍을 기다리는 침묵이 지혜입니다.

 

30. 이 침묵은 무지나 무관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크심 앞에 겸손히 엎드리는 가장 적극적인 신앙의 행위입니다.

 

31. 우리가 사는 오늘날은 자기 노출과 자기 PR의 시대입니다. SNS를 이용해 끊임없이 자신을 드러내고 목소리를 높여야만 존재감을 인정받는 것 같습니다.

 

32. 특히 좁은 이민 사회에서 우리는 말 한마디로 누군가를 판단하고 무너뜨리는 소음 속에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33. 그래서 침묵하면 바보 취급 받는다는 말이 더 설득력 있게 들리는 세상입니다.

 

34. 그러나 오늘 전도자는 우리에게 멈추어 서서 우리의 을 살피라고 도전합니다. 우리의 진짜 모습은 특별한 순간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에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35. 출근길 운전할 때, 동료와 점심 먹을 때, 배우자와 대화할 때, 자녀를 대할 때 우리는 어떤 모습입니까?

 

36. 길을 갈 때조차 우리의 마음이 드러납니다. 오늘 하루 나의 걸음걸이는 지혜를 드러냈습니까? 아니면 어리석음을 드러냈습니까?

 

37. 참된 그리스도인의 품격은 요란한 자기 PR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함에서 우러나오는 품위 있는 침묵성실한 걸음에서 나옵니다.

 

38. 세상이 소란스러울 때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무딘 날을 갈듯 주님의 뜻을 기다리는 지혜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우리의 입술에 파수꾼을 세우시는 하나님 아버지, 이민 생활의 고단함과 소란함 속에서도 말씀의 자리에 멈추어 서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주님, 우리는 종종 많은 말로 우리의 부족함을 감추려 했고,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교만한 목소리를 높였음을 고백합니다. 입을 열어 자기를 드러내기보다, 침묵 속에 주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게 하옵소서. 무딘 연장의 날을 갈듯 우리의 믿음과 인격을 말씀으로 다듬어 지혜롭고 존귀한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