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일 목요일-네 자리를 떠나지 말라
전도서 10장 4절
주권자가 네게 분을 일으키거든 너는 네 자리를 떠나지 말라 공손함이 큰 허물을 용서 받게 하느니라
1.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맑은 아침 공기처럼 우리의 마음을 깨우고 우리 영혼에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2. 우리는 전도서 10장을 통해 삶의 아주 세밀한 자리들을 살피고 있습니다.
3. 1절에서는 향 기름에 빠진 죽은 파리 한 마리가 인생의 명예를 어떻게 악취로 바꾸는지 살펴보았습니다.
4. 2절에서는 우리 마음과 영혼의 나침반이 하나님의 공의를 향해야 한다는 것을 묵상했습니다.
5. 3절에서는 보이지 않는 우리 마음의 방향이 우리가 걷는 일상의 길 위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증명되는지를 살폈습니다.
6. 오늘 우리가 묵상할 4절 말씀은 조금 더 껄끄럽고 어려운 상황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바로 권력과 갈등의 자리입니다.
7. 전도서 10:4 주권자가 네게 분을 일으키거든 너는 네 자리를 떠나지 말라 공손함이 큰 허물을 용서 받게 하느니라
8. 여기서 전도자가 말씀하는 주권자(ruler)는 일차적으로 절대 권력을 가진 왕을 의미합니다.
9. 그러나 미국 땅에서 이민자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권자는 우리 삶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를 상징합니다.
10. 여러분의 생계를 쥐고 있는 직장 상사일 수도 있고, 신분을 결정짓는 이민국 관리일 수도 있으며, 때로는 우리를 부당하게 대하는 세상의 거대한 시스템일 수도 있습니다.
11. 전도자는 세상의 주권자라고 완벽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들에게서 허물과 재난이 나올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전10:5).
12. 전도자는 내가 잘못했을 때뿐만 아니라, 주권자의 미성숙함이나 오해 때문에 부당하게 분노를 마주하게 된 위기의 순간을 다루고 있습니다.
13. 권위를 가진 사람이 부당하게 화를 낼 때, 우리 마음은 즉각적으로 반응합니다. 똑같이 맞서 싸우거나, “더러워서 못 해 먹겠다"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것입니다.
14. 여기서 자리는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사명의 자리이자 삶의 근거지를 의미합니다.
15. 전도자는 상대의 감정에 휘말려 내 인생의 중요한 자리를 감정적으로 포기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감정에 휘말려 자리를 떠나는 것은 어리석은 자의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16.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공손함입니다. 이 단어의 히브리어 원어는 마르페(marpe)인데, 이는 치유, 평온, 부드러움을 뜻합니다.
17. 이것은 힘이 없어서 굴복하는 비겁한 태도가 아닙니다. 권력자가 거친 불길처럼 타오를 때, 내 감정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으로 그 상황을 진정시키는 가장 강력한 실력입니다.
18. 지혜자의 침착함은 격앙된 주권자의 마음을 식히고 상황을 파국으로 치닫지 않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이것이 큰 허물을 용서받게 합니다.
19. 실제로 우리가 실수를 저질렀을 때는 변명보다 성실히 자리를 지키며 수습하는 태도가 용서의 기회를 만듭니다.
20. 반대로 주권자가 오판했을 때라도 우리가 침착함을 유지한다면, 우리의 평온함이 상대방의 부당한 분노를 무력화시키고 도리어 그를 부끄럽게 만드는 도덕적 권위를 획득하게 합니다.
21. 우리는 분노가 일상화된 사회를 살고 있습니다. 이럴 때 그리스도인은 분노의 전염 고리를 끊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22. 누군가 나에게 화를 낼 때, 똑같이 화를 내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것은 세상의 방식입니다.
23. 하지만 그 자리를 지키며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이기는 공손함의 영성을 발휘하십시오. 이것이 바로 지혜가 무기보다 나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24. 헤롯과 빌라도라는 주권자의 부당한 분노 앞에서도 묵묵히 사명의 자리를 지키셨던 예수님의 온유함이 바로 우리의 영적 무기입니다
25.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더 깊은 영적 도전을 줍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을 우리의 진정한 주권자로 고백합니다.
26. 그런데 삶의 고난이 닥치고 뜻대로 되지 않아, 마치 하나님이 나에게 화를 내시는 것만 같을 때가 있습니다.
27. 그때 우리는 예배의 자리를 떠나고 싶어 합니다. 기도의 자리를 박차고 도망가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전도자는 우리에게 너는 네 자리를 떠나지 말라고 권고합니다.
28.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는 것 같고 불리한 상황이 나를 억누를 때일수록 더욱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29. 사람 때문에 실망하고 환경 때문에 낙심하여 은혜의 자리를 떠나지 마십시오. 오히려 하나님의 품으로 더 깊이 파고들어야 합니다.
30.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으로 자리를 지킬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큰 허물도 덮으시고 반드시 회복의 은혜를 주실 것입니다.
31. 오늘도 우리는 삶의 현장에서 다양한 주권자들을 만나며 살아야 합니다. 까다로운 상사일 수도, 변덕스러운 손님일 수도 있고, 감당하기 힘든 삶의 무게일 수도 있습니다.
32. 그때 도망가지 마십시오.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주시는 깊은 평안을 호흡하며 내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우리의 온유함이 세상을 이길 것입니다.
33. 기억하십시오. 우리 인생의 진짜 주권자는 세상의 권세자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우리의 영원한 주권자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우리를 삶의 자리로 파송하시니 감사합니다. 때로 우리 삶에 부당한 분노와 억울한 상황이 찾아와 당장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떠나고 싶을 때가 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우리에게 치유하는 부드러움을 주시옵소서. 상대방의 거친 감정에 휘말려 평생 쌓아온 지혜의 향 기름을 쏟아버리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이 머물라 하신 그 자리에서 침착함과 공손함으로 승리하게 하옵소서. 우리 인생의 참된 주권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