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일 금요일-뒤집힌 세상 그러나 흔들리지 않는 신앙

 

전도서 105-7

10:5 내가 해 아래에서 한 가지 재난을 보았노니 곧 주권자에게서 나오는 허물이라

10:6 우매한 자가 크게 높은 지위들을 얻고 부자들이 낮은 지위에 앉는도다

10:7 또 내가 보았노니 종들은 말을 타고 고관들은 종들처럼 땅에 걸어 다니는도다

 

1. 한 주간의 일상을 마무리하는 금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말씀 묵상으로 주님과 동행하는 존귀한 하루를 살아가시길 축복합니다.

 

2. 지금까지는 개인의 어리석음에 대해 살펴보았다면, 오늘 묵상하는 전도서의 말씀은 사회 전체가 뒤집힌 현실 앞에서 어떻게 신앙을 지키며 살아야 하는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3. 전도자는 주권자에게서 나오는 어리석음에 대해 자신이 본 재난이라고 표현합니다.

 

4. 10:5 내가 해 아래에서 한 가지 재난을 보았노니 곧 주권자에게서 나오는 허물이라

 

5. 흔히 재난이라고 하면 지진이나 홍수 같은 자연재해를 떠올리지만, 전도자가 본 재난은 사람이 만든 재난, 인재였습니다.

 

6. 한 나라의 주권자는 나라의 질서를 바로잡고, 적재적소에 합당한 사람을 세워야 하는 책임이 있는 지도자입니다.

 

7. 그런데 한 나라의 지도자가 지혜롭지 못하여 잘못된 판단을 하거나 실수할 때, 그 영향은 단순히 지도자의 문제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8. 힘과 권세를 가진 지도자의 어리석음은 공동체 전체를 무너뜨리는 사회적 재앙이 됩니다.

 

9. 세상의 권세자가 하나님의 공의와 질서를 무시하거나 무지할 때, 그 나라의 정의와 질서는 뿌리째 흔들리게 됩니다.

 

10. 전도자는 어리석은 지도자의 잘못으로 인해 세상에서 벌어지는 재난의 구체적인 모습을 다음과 같이 고발합니다.

 

11. 10:6 우매한 자가 크게 높은 지위들을 얻고 부자들이 낮은 지위에 앉는도다

 

12. 여기서 우매자는 인격이나 능력보다는 아첨이나 아부를 잘하는 이들, 혹은 주권자의 입맛에만 맞게 행동하는 어리석은 자들입니다.

 

13. 이러한 어리석은 자들이 높은 자리에 앉게 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주권자가 저들의 아첨과 아부에 속아 저들에게 높은 자리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14. 반대로 부자들이 낮은 자리에 앉게 된 것 역시 주권자의 허물 때문이라고 고발합니다.

 

15. 여기서 부자는 단순히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닙니다. 히브리어 아쉬르(ashir)는 물질적 부유함과 함께 사회적 명망, 덕망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16.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 부는 하나님의 축복, 근면함, 지혜로운 경영의 증거로 여겨졌습니다.

 

17. 물론 이것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부자는 존경받는 자, 공동체에 기여하는 자를 의미했습니다.

 

18. 따라서 부자들이 낮은 지위에 앉는다는 것은, 자격 있는 자, 능력 있는 자, 덕망 있는 자가 정당한 자리를 얻지 못하고 무시당하는 현실을 가리킵니다.

 

19. 전도자는 이것을 주권자의 허물이라고 했습니다. 전도자는 왜 이렇게 말씀합니까?

 

20.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적재적소에 사람을 배치하는 것입니다. 유능한 자를 등용하고, 무능한 자를 물러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곧 정의입니다.

 

21. 그런데 지도자가 사적 이익이나 편견으로 사람을 다루면 어떻게 됩니까? 자격 있는 자가 배제되고 자격 없는 자가 권력을 쥡니다. 이것이 한 사회를 망치는 근본 원인입니다.

 

22. 전도자는 주권자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재난에 대해 보다 극적인 표현을 통해 고발합니다.

 

23. 10:7 또 내가 보았노니 종들은 말을 타고 고관들은 종들처럼 땅에 걸어 다니는도다

 

24. 고대 사회에서 말을 탄다는 것은 권위와 신분의 상징이었습니다. 고관, 귀족, 군 지휘관이 말을 탔습니다. 반면 종들은 걸어 다녔습니다.

 

25. 그런데 전도자가 목격한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종들이 말을 타고 다니고, 고관들이 종처럼 걷습니다.

 

26. 여기서 종들은 누구입니까? 단순히 신분상 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자격 없는 자, 준비되지 않은 자, 덕망 없는 자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27. 그렇다면 말을 타지 못하고 땅을 걷는 고관들은 누구입니까? 진짜 능력 있는 자, 경험 있는 자, 공동체를 위해 헌신한 자들입니다.

 

28. 당연히 말을 타야 할 자질과 존귀함을 갖춘 고관들은 땅을 걷고, 그럴 자격이 없는 종들이 말을 타고 거들먹거리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29. 이것은 마땅히 존경받아야 할 가치들이 땅에 떨어지고, 비천한 탐욕들이 영광의 자리를 차지한 현실을 고발하는 것입니다.

 

30. 이민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말씀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31. 한국에서 높은 학식과 인격을 쌓았던 분들이, 낯선 미국 땅에 와서는 생존을 위해 종처럼 낮은 곳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현실이 떠오릅니다

 

32. 반면 연줄과 배경으로 자격 없는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을 봅니다. 이것은 교회 안에서도,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33.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이 손해 보고, 정치 잘하는 사람이 승진하는 부조리한 현실 앞에서 우리는 전도자의 탄식에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34. 그렇다면 이 부조리한 현실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신앙을 지키며 살 수 있습니까?

 

35. 오늘 우리가 마주한 불공평한 현실 앞에서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불의한 현실과 타협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36. 비록 세상은 뒤집혔을지라도, 우리 하나님은 여전히 공의로우십니다. 비록 지금은 보이지 않을지라도, 결국 모든 것을 바로 세우실 것입니다.

 

37. 여러분이 걷는 그 낮은 자리가 주님과 함께 걷는 자리라면, 그곳이 바로 가장 존귀한 자리입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공의와 정의의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말씀 앞에 서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자격 없는 자가 권세를 부리고 신실하고 겸손한 자가 무시당하는 현실을 봅니다. 이런 부조리 앞에서 때로 분노하고, 때로 낙심하며, 때로는 타협의 유혹에 흔들립니다. 그러나 비틀거리는 세상의 질서 너머에서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공의를 믿으며 살게 하옵소서. 비록 사람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낮은 자리일지라도 그 자리가 주님과 함께 걷는 자리임을 기억하며 묵묵히 성실하게 우리의 자리를 지키게 하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