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7일 화요일-성실하게 망가지고 있지는 않습니까?
전도서 10장 9-10절
전10:9 돌들을 떠내는 자는 그로 말미암아 상할 것이요 나무들을 쪼개는 자는 그로 말미암아 위험을 당하리라
전10:10 철 연장이 무디어졌는데도 날을 갈지 아니하면 힘이 더 드느니라 오직 지혜는 성공하기에 유익하니라
1. 바쁜 일상을 시작하기 앞서 전도서 묵상으로 하루를 여는 모든 분에게 주님의 평강이 함께 하길 축복합니다.
2. 지난 묵상에서 우리는 부조리한 세상에서 함정을 파는 자가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지는 역설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3. 오늘 묵상하는 전도서의 말씀은 부조리한 세상에서 어떤 태도와 방식으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가르침입니다.
4. 전도자는 돌을 떠내는 일과 나무를 쪼개는 일에 대해 말씀합니다. 이것은 가족을 부양하고 생계를 꾸려 나가는 매우 생산적이고 선한 활동입니다.
5. 이것은 남을 해치려는 함정을 파는 악한 행위(8절)와는 다릅니다. 정직하게 땀 흘려 일하는 우리의 일상을 상징합니다.
6. 하지만 전도자는 놀랍게도 생산적이고 선한 활동을 하는 일에도 위험이 따른다는 것을 경고합니다.
7. 전10:9 돌들을 떠내는 자는 그로 말미암아 상할 것이요 나무들을 쪼개는 자는 그로 말미암아 위험을 당하리라
8. 돌을 다루는 석공이나 나무를 패는 목수는 그 분야의 전문가들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익숙한 일이라 할지라도, 돌이 튀어 다치거나 도끼가 빗나가는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9. 전도자는 왜 이런 경고를 하는 것입니까? 아무리 선한 목적의 일이라 할지라도 지혜가 없으면 스스로를 다치게 할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입니다.
10. 우리는 종종 좋은 의도로 열심히 하면 하나님께서 다 지켜주실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합니다.
11. 하지만 전도서는 냉정합니다. 우리 삶의 곳곳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인간의 수고에는 늘 예상치 못한 사고의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경고합니다.
12. 우리는 생존을 위해 열심히 일합니다. 그런데 때로는 그 열심 자체가 우리를 집어삼키기도 합니다. 무작정 열심히만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13. 사업에 매달리다 건강을 잃고, 돈을 벌다가 가정을 잃으며, 성공만 좇다가 영혼을 잃어버립니다.
14. 이처럼 지혜 없이 휘두르는 도끼날은 나무가 아니라 내 발등을 찍을 수 있습니다.
15. 무작정 달리는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살피는 지혜의 시선입니다.
16. 그래서 전도자는 철 연장이 무디어졌는데도 날을 갈지 아니하면 힘이 더 든다는 유명한 비유를 말씀합니다.
17. 전10:10 철 연장이 무디어졌는데도 날을 갈지 아니하면 힘이 더 드느니라 오직 지혜는 성공하기에 유익하니라
18. 이민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고, 늦게까지 일하며, 쉬지 않고 달리는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 여깁니다.
19. 하지만 날이 무딘 도끼로 나무를 찍으면 어떻게 됩니까? 나무는 베어지지 않고, 내 손바닥만 찢어지며, 튀어 오른 도끼에 주변 사람까지 다칩니다.
20. 혹시 우리는 무뎌진 감정과 지성을 가지고, 가정과 일터에서 힘으로만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도 없이 오직 분노와 조급함으로 밀어붙이고 있지는 않습니까?
21. 날이 무뎌진 연장을 더 세게 휘두르는 것은 성실함이 아니라 미련함입니다. 이것은 자기 학대이며, 공동체를 피곤하게 만드는 원인입니다.
22. 연장이 무뎌지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더 큰 힘을 쓰게 되고, 결국 몸이 상하고 마음이 거칠어집니다.
23. 여러분의 마음을 들여다보십시오. 지쳐서 불평과 원망이라는 무뎌진 도끼를 가족과 동료들에게 휘두르고 있지는 않습니까?
24. 지혜는 무작정 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추어 도구를 정비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25. 두 명의 벌목공이 나무를 베기 시작했습니다. 한 사람은 쉬지 않고 땀을 흘리며 하루 종일 도끼질을 했습니다. 다른 한 사람은 50분을 일하고 10분씩 앉아서 쉬었습니다.
26. 하루가 지나고 누가 더 많은 나무를 베었을까요? 놀랍게도 쉬어가며 일한 사람이었습니다.
27. 왜 이런 결과가 있었던 것입니까? 쉬는 동안 그는 앉아서 도끼날을 갈았기 때문입니다. 날을 가는 시간은 허비가 아니라 투자입니다.
28. 하나님께서는 이 원리를 안식일이라는 창조 질서 안에 새겨 놓으셨습니다.
29. 우리 영혼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일 아침 드리는 기도의 시간, 주일의 안식,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은 바쁜 인생을 방해하는 '낭비'가 아닙니다.
30. 이것은 우리 영혼의 무딘 날을 날카롭게 가는 '투자'의 시간입니다. 멈춤이 있어야만, 나중에 적은 힘으로 더 큰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31. 이것은 율법주의적인 안식이 아니라, 창조의 질서를 회복하는 참된 안식입니다.
32. 전도자는 오직 지혜는 성공하기에 유익하니라고 결론 맺습니다.
33. 여기서 '성공(Success)'은 단순히 돈을 많이 벌거나 출세하는 세속적 성공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원어적 의미로 이것은 유능함(Competence) 또는 효율성을 뜻합니다.
34. 하나님은 우리가 영적인 실력을 갖추기를 원하십니다. 감정을 조절하는 기술, 관계를 맺는 지혜, 영성을 관리하는 노하우를 배우는 것 등이 우리가 갈고 닦아야 할 연장입니다.
35. 전도자는 우리에게 열심을 내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혜 없는 열심이 얼마나 위험하고 비효율적인지를 경고하는 것입니다.
36. 이민자의 삶은 고달픕니다. 돌을 떠내고 나무를 쪼개는 것 같은 노동의 현장에 매일같이 서야 합니다. 그러기에 우리에게는 더욱 날을 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37. 멈추는 것이 게으름이 아니라 지혜임을, 쉬는 것이 낭비가 아니라 투자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바쁜 일상에서도 멈출 줄 알고, 영혼을 돌볼 줄 아는 삶을 살아내시길 축복합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지혜의 근원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 이민 생활의 조급함 때문에, 혹은 뒤처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마음의 날이 무디어졌는데도 쉼 없이 도끼질만 해대던 어리석은 삶은 아니었는지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옵소서. 주님, 이제 잠시 멈추어 우리 영혼의 연장을 정비하길 원합니다. 무뎌진 우리의 이성과 감정, 그리고 영성을 말씀의 숫돌에 갈아 날카롭게 하여 주옵소서. 단순히 힘으로만 사는 인생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하늘의 지혜와 능숙함으로 세상을 이기게 하옵소서. 우리의 참된 안식처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