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3일 월요-길을 잃어버린 사람들

 

전도서 1014-15

10:14 우매한 자는 말을 많이 하거니와 사람은 장래 일을 알지 못하나니 나중에 일어날 일을 누가 그에게 알리리요

10:15 우매한 자들의 수고는 자신을 피곤하게 할 뿐이라 그들은 성읍에 들어갈 줄도 알지 못함이니라

 

1. 한 주간의 일상을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몸도 마음도 무겁기 쉬운 월요일 아침이지만, 주님의 은혜를 힘입어 복된 하루 살아내시길 바랍니다.

 

2. 지난 금요일, 우리는 전도서 1013절을 통해 작은 눈덩이처럼 시작된 우매한 말이 결국 걷잡을 수 없는 눈사태 같은 광기로 변하는 끔찍한 말의 가속도를 묵상했습니다.

 

3. 오늘 묵상하는 전도서의 말씀은 그 광란의 폭주가 도착하는 최종 종착역을 보여줍니다. 그곳의 이름은 바로 피곤함입니다.

 

4.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를 정의하는 단어 중 하나가 피로 사회입니다.

 

5. 육체적인 피로도 크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정보의 과부하와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말의 홍수 속에서 겪는 정신적인 피로입니다.

 

6. 전도자는 3천 년 전, 마치 이 시대의 피로를 예견이라도 한 듯, 우매한 자의 특징을 통해 우리의 현실을 날카롭게 진단합니다.

 

7. 전도자는 우매한 자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으로 많은 말(multiplies words)을 지적합니다.

 

8. 10:14 우매한 자는 말을 많이 하거니와 사람은 장래 일을 알지 못하나니 나중에 일어날 일을 누가 그에게 알리리요

 

9. 여기서 말을 많이 한다는 것은 단순히 수다스럽다는 뜻이 아닙니다. 우매한 자는 자신이 알 수 없는 미래와 사후의 일까지 마치 다 아는 것처럼 떠듭니다.

 

10. 미래에 대한 불안이 클수록, 우리는 그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더 많은 말을 쏟아냅니다.

 

11. 부동산 전망, 주식 시장의 흐름, 자녀 교육의 성공 비결, 은퇴 후의 삶에 대해, 마치 미래를 다 알고 있는 사람처럼 확신에 찬 목소리로 떠듭니다.

 

12. 그러나 우리는 누구도 우리의 미래를 함부로 예측할 수 없는 심지어 인공지능(AI)조차 예측할 수 없는 급변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13. 전도서가 말하는 인간의 참된 지혜는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아닙니다. 오히려 미래는 하나님의 영역임을 인정하는 겸손한 침묵입니다.

 

14. 야고보서 4:13-14 들으라 너희 중에 말하기를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가 어떤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 년을 머물며 장사하여 이익을 보리라 하는 자들아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15. 우리는 내일 일도 알지 못하는 존재인데 하물며 일 년 뒤에 일어날 일을 누가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16. 그런데 우리는 미래에 대한 불안을 달래기 위해 더 많은 말을 내뱉습니다. 말을 많이 함으로써 마치 상황을 통제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집니다.

 

17. 하지만 이것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습니다. 아무리 많은 말을 부어도 불안은 채워지지 않고, 우리만 지쳐갈 뿐입니다.

 

18. 미래는 인간의 영역이 아닌 하나님의 영역입니다. 그것을 인정하는 겸손한 침묵이 필요합니다.

 

19. 우매한 자는 게으른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합니다. 온갖 어렵고 거창한 일을 해내겠다고 큰소리치며 동분서주합니다.

 

20. 그러나 전도자는 그의 수고가 오히려 그를 피곤하게 할 뿐이라고 경고합니다

 

21. 10:15 우매한 자들의 수고는 자신을 피곤하게 할 뿐이라 그들은 성읍에 들어갈 줄도 알지 못함이니라

 

22.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입니까? 왜냐하면, 그는 정작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목적지인 성읍으로 들어가는 길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23. 여기서 성읍은 인생의 안식처, 삶의 목적지, 혹은 인간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기본적인 상식과 도리를 의미합니다.

 

24. 우매한 자는 미래에 대한 거창한 지혜를 떠들지만, 정작 자기 안식처를 찾아가는 가장 기초적인 지혜조차 없는 사람입니다.

 

25. 많은 이민자가 성공이라는 거창한 목표를 위해 고속도로 위에서 인생을 소모합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합니다. 주말도 없이 달립니다.

 

26. 하지만 정작 내 영혼이 쉴 안식처로 가는 길,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생명의 길은 잊어버린 채 피곤에 찌들어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27. 우리를 피곤하게 하는 것은 수고 자체가 아닙니다. 의미 없는 수고, 목적지 없는 수고가 우리를 지치고 병들게 합니다.

 

28. 아무리 빠르게 달려도 방향이 틀리면 달릴수록 목적지에서 멀어집니다. 이것이 바로 방향 없는 속도의 비극입니다. 방향을 잃은 열심은 우리를 안식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극심한 피로로 몰아넣습니다.

 

29. 우리는 거창한 것들을 추구합니다. 더 큰 집, 더 좋은 차, 더 높은 지위, 더 유명한 대학. 하지만 정작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놓칩니다.

 

30. 오늘 하루 내가 마땅히 걸어야 할 성읍으로의 길은 무엇입니까? 예배입니다. 기도입니다. 가족과의 사랑입니다. 이웃과의 나눔입니다.

 

31. 하지만 우리는 이것들은 모두 뒤로 미룹니다. 나중에, 시간 나면, 여유 생기면 하겠다고 말합니다.

 

32. 그러다 정작 그 나중이 왔을 때, 우리는 성읍으로 가는 길을 잊어버린 채 황야를 헤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33.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도전은 분명합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열심히 달리느냐가 아니라, 어디로 가고 있느냐입니다.

 

34. 우매한 자의 수다는 공허하고, 방향 잃은 열심은 피곤만 남길 뿐입니다.

 

35. 그러나 지혜자는 다릅니다. 그는 미래를 모르기에 하나님을 의지하고, 길을 모르기에 길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걷습니다.

 

36.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11:28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37. 우리가 찾아야 할 성읍으로 가는 길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찾아갈 때 우리의 수고는 헛되지 않고, 참된 안식을 찾을 수 있습니다.

 

38. 오늘 하루, 복잡한 말과 헛된 수고를 내려놓고 성읍, 곧 하나님의 품으로 향하는 가장 단순하고 분명한 길 위에 서시길 축복합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 오늘 아침, 전도자의 말씀을 통해 우리 삶을 짓누르는 피로의 원인을 깨닫게 하옵소서.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너무 많은 말을 쏟아냈고, 세상의 성공을 좇느라 정작 영혼의 안식처로 가는 길을 잃어버렸음을 고백합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듯 허망한 수고를 반복하며 지쳐버린 우리의 영혼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무엇보다 우리 인생의 방향을 조정하여 참된 성읍이신 하나님의 품을 향해 정확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지혜를 허락해 주시옵소서. 생명이 길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