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일 화요-미성숙한 리더로 인한 공동체의 재앙

 

전도서 1016

왕은 어리고 대신들은 아침부터 잔치하는 나라여 네게 화가 있도다

 

1. 바쁜 일상 중에도 말씀 묵상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여러분에게 주님의 인도하심과 도우심이 함께 하시어 복된 하루 살아내시길 바랍니다.

 

2. 지난 묵상에서 우리는 우매한 자의 방향 잃은 열심이 결국 자기 자신을 극도로 피곤하게 만든다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3. 오늘 묵상하는 전도서의 말씀은 어리석음의 문제가 한 개인을 넘어 공동체의 지도자에게 있을 때 어떤 비극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줍니다.

 

4. 전도서 10:16 왕은 어리고 대신들은 아침부터 잔치하는 나라여 네게 화가 있도다

 

5. 전도자는 "화가 있도다"라는 강렬한 탄식을 내뱉습니다. 이것은 전도서 전체에서 유일하게 등장하는 표현입니다.

 

6. 그리고 화가 있도다라는 표현은 구약의 예언자들이 심판을 선포할 때 사용하던 신탁의 언어입니다.

 

7. 해 아래 모든 것을 허무하게 바라보며 냉소적인 태도를 유지하던 전도자가 이토록 격정적으로 저주에 가까운 탄식을 쏟아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8. 그것은 지도자 한 사람의 타락이 개인의 피곤함으로 끝나지 않고, 공동체 전체의 재난과 파멸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9. 전도자는 위험한 리더십의 두 가지 특징을 어린 왕아침 잔치로 묘사하며 경고합니다.

 

10. 전도자는 먼저 왕은 어리다라고 경고합니다. 여기서 어린 왕은 단순히 생물학적인 나이가 어린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11. 어린 왕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나아르'는 종종 미성숙함’, ‘경솔함’, ‘책임감 없음을 상징하는 단어로 쓰입니다.

 

12. 비록 왕의 자리에 있지만, 리더로서의 소명 의식이나 백성을 향한 책임감은 없이 그저 권력이라는 장난감만 손에 쥔 상태를 의미합니다.

 

13. 우리는 각자 크고 작은 공동체의 리더로 세움을 받았습니다. 가정의 가장으로, 직장의 팀장으로, 혹은 교회의 직분자로 세움을 받았습니다.

 

14. 그런데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외면한 채 내 감정과 욕심만 챙기려는 영적인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은 없습니까?

 

15. 책임은 지기 싫어하고 대접만 받으려는 태도, 자신의 기분에 따라 공동체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미성숙함, 문제가 생기면 남 탓만 하는 모습이 바로 전도자가 탄식하는 어린 왕의 전형입니다.

 

16. 리더의 자리가 책임의 자리가 아니라 권리를 누리는 자리로만 여겨질 때, 그 공동체에는 화가 임박한 것입니다.

 

17. 두 번째 위험은 우선순위의 붕괴입니다. 전도자는 "고관들은 아침부터 잔치하는 나라여"라고 경고합니다.

 

18. 아침은 왕과 나라의 고관들이 백성들의 송사를 듣고 공무를 집행하며 정의를 세우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었습니다.

 

19. 그런데 이 귀한 시간에 나라의 지도자들이 술판을 벌이고 잔치를 즐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삶의 우선순위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뜻입니다.

 

20. 태풍이 몰아치는 바다 한가운데서, 선장과 항해사들이 선실에서 흥청망청 파티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 배에 탄 승객들의 운명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21. 리더가 아침에 사명의 자리가 아닌 욕망의 자리에 앉아 있을 때, 그 공동체는 방향을 잃고 표류하게 됩니다.

 

22. 전도자의 탄식은 바로 나 자신을 향한 경고일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의 가장 귀한 에너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시간을 어디에 쓰고 있습니까?

 

23. 마땅히 깨어 기도하고 하루를 준비해야 할 아침 시간에, 게으름의 이불에서 나오지 않거나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24. 내 가정과 내가 속한 공동체에 화가 있도다라는 비극적인 선언이 들리지 않게 하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25. 가장 먼저 자기의 소명을 매일 확인해야 합니다. 리더의 자리는 즐기는 자리가 아니라 섬기는 자리입니다.

 

26.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묵상과 기도로 나를 왕으로, 제사장으로, 가장으로 세우신 하나님의 목적을 물어야 합니다.

 

27. 내가 받은 권한이 나의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 잠시 위임받은 것임을 기억하는 청지기 의식이 필요합니다.

 

28. 그러기 위해선 아침 시간을 거룩하게 구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루를 무엇으로 시작하고 채울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29. 영적인 리더는 아침에 세상과의 잔치를 벌이지 않습니다. 말씀 앞에서 주님과의 잔치를 벌입니다. 하나님의 지혜로 먼저 충만해진 후에야 비로소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30.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어리석고 미성숙한 어린 왕과 극명하게 대조되는 분이 계십니다. 바로 우리의 참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31. 우리 주님은 아침부터 자신의 안락함을 위한 잔치를 벌이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새벽 미명에 한적한 곳에서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시며 아버지의 뜻을 구하셨습니다.

 

32. 또한 주님은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가장 낮은 자리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섬김의 본을 보이셨습니다.

 

33. 그리고 마침내 십자가에서 자신의 생명까지 내어주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34. 우리는 모두 하나님으로부터 세상과 가정을 위한 제사장의 사명을 부여받은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35. 벧전2:9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36. 오늘 하루 우리에게 맡겨진 작은 나라인 가정과 일터에서 책임감과 거룩한 우선순위로 공동체를 든든히 세워가는 지혜로운 리더로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우리의 영원한 왕이신 하나님 아버지, 전도자의 탄식 섞인 경고를 통해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옵소서. 우리는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거룩한 제사장으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지만, 여전히 내 감정과 욕심을 앞세우는 미성숙한 어린 왕과 같았음을 고백합니다. 우리의 참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섬기는 자로 살게 하옵소서. 우리에게 맡겨진 가정과 교회와 일터가 화가 있으리라는 탄식의 현장이 아니라, 주님의 통치가 임하는 복된 나라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의 참된 목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