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7일 금요-비밀은 만들지 않는 것이 최고의 지혜다

 

전도서 1020

심중에라도 왕을 저주하지 말며 침실에서라도 부자를 저주하지 말라 공중의 새가 그 소리를 전하고 날짐승이 그 일을 전파할 것임이니라

 

1. 또 한 주간의 일상을 마무리하는 금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한결같이 묵상과 기도로 시작하는 이들에게 주님의 인도하심과 도우심으로 충만하여 복된 하루 살아내시길 바랍니다.

 

2. 우리는 지금까지 전도서 10장을 통해 다양한 일상의 지혜와 어리석음에 대해 묵상하였습니다.

 

3. 죽은 파리가 향 기름을 망치고, 지도자의 어리석음이 나라를 뒤집으며, 서까래가 썩어가는데도 잔치만 벌이는 게으름을 보았습니다.

 

4. 오늘 묵상하는 말씀에서 전도자는 우리를 더 깊은 곳으로 인도합니다. 집의 가장 은밀한 공간인 침실로, 더 나아가 아무도 들여다볼 수 없는 마음속으로 우리를 데려갑니다.

 

5. 밖에서는 잔치가 벌어지고 있을지 모르지만, 전도자는 우리가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그 사적인 공간에서조차 결코 놓아서는 안 될 거룩한 긴장감을 말씀합니다.

 

6. 전도서 10:20 심중에라도 왕을 저주하지 말며 침실에서라도 부자를 저주하지 말라 공중의 새가 그 소리를 전하고 날개 가진 것이 그 일을 전파할 것임이니라

 

7. 전도자가 말씀하는 심중은 모든 생각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아직 입 밖으로 나오지 않은 말, 마음속 독백이 울려 퍼지는 곳입니다.

 

8. 그리고 침실은 가장 안전하고 사적인 공간입니다. 사회생활을 위해 썼던 가면을 벗고 진짜 자기의 모습을 드러내는 곳입니다.

 

9. 우리는 보통 공적인 자리에서는 말을 조심합니다. 체면이 있고, 평판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10. 그러나 전도자는 그 사람의 지혜는 공적인 광장이 아니라, 가장 사적인 침실에서 나타난다고 말씀합니다. 아무도 듣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에 내가 뱉는 말이 내 인격의 현주소입니다.

 

11. 오늘날 우리의 침실은 어디입니까? 이것은 단순히 물리적인 방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12. 아무도 모를 것이라 믿고 주고받는 개인적인 메시지, 익명으로 남기는 인터넷 댓글, 혹은 친한 지인들과 나누는 뒷담화의 자리가 모두 은밀한 침실입니다.

 

13. 전도자는 아무도 듣지 않을 것 같은 가장 깊고 은밀한 곳에서조차 언어의 절제를 요구합니다. 심중에라도, 침실에서라도 왕과 부자를 저주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14. 왕과 부자는 절대적 권력을 가진 자들입니다. 때로 백성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자들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들에 대한 분노가 끓어오르는 것은 당연합니다.

 

15. 그런데 전도자는 왜 왕과 부자를 저주하지 말라고 합니까? 그들이 의롭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16. 여기에는 전도서 특유의 냉철한 현실 감각이 담겨 있습니다. 이것은 악한 시대를 살아가는 생존의 지혜입니다.

 

17. 절대 권력을 가진 자들을 향한 저주가 탄로 날 경우, 그 대가는 참혹했습니다.

 

18. 전도자는 네 말이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기 전에, 그 말이 가져올 파장을 감당할 수 있는지 묻는 것입니다.

 

19. 사람의 말에는 발이 없지만, 날개가 달려 있습니다. 내가 뱉은 말이 나를 겨누는 화살이 되어 돌아오는 것이 이 부조리한 세상의 이치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20. 전도자는 권력자에 대한 분노로 자기 영혼을 태우기보다, 그 모든 것을 감찰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내면의 정결함을 지키라고 권면하는 것입니다.

 

21. 전도자는 경고의 이유에 대해 공중의 새가 그 소리를 전하고 날짐승이 그 일을 전파할 것임이니라라고 말씀합니다.

 

22. 이것은 단순히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라는 속담 이상의 의미입니다.

 

23. 말은 일단 입 밖으로 뱉어지는 순간 생명력을 가집니다. 주인의 통제를 벗어나 날개를 달고 어디로든 날아갑니다.

 

24. 좁은 이민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은밀한 말이 얼마나 빠르게 퍼져나가는지 경험으로 너무나 잘 압니다.

 

25. “너만 알고 있어”, “이건 절대 비밀인데라고 시작된 말이, 저녁이면 모든 동네의 화제가 되어 내 귀에 다시 들어오는 일을 얼마나 많이 겪습니까?

 

26. 전도서의 지혜는 단순히 현실적 차원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공중의 새는 모든 은밀한 것을 드러내시는 하나님의 감찰하심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27. 시편 기자는 고백했습니다. 139:4 여호와여 내 혀의 말을 알지 못하시는 것이 하나도 없으시니이다

 

28. 우리가 말을 조심해야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소문이 날까 무서워서가 아닙니다. 그 은밀한 침실에, 나의 심중 깊은 곳에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29. 오늘 우리는 가족과의 대화에서, 친구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문자 메시지에서 어떤 말을 하고 있습니까?

 

30. 직장 상사에 대한 원망, 교회 리더십에 대한 불평, 나보다 잘사는 사람들에 대한 시기와 저주가 우리 마음속 침실에서 울려 퍼지고 있지는 않습니까?

 

31. 내면이 분노와 저주로 가득 차 있으면, 그것은 언젠가 반드시 새처럼 밖으로 날아오릅니다.

 

32. 때로는 침실에서조차 침묵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억울함과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그 감정을 사람에게 쏟아내어 공중의 새에게 실어 보내지 마십시오.

 

33. 하나님께 토해내는 탄식은 저주가 아니라 기도가 됩니다. 기도로 우리의 분노와 상처 설움 모두를 하나님 앞에 내려놓아야 합니다.

 

34. 비밀은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지 않는 것이 지혜입니다. 지혜자는 비밀이 지켜질 것을 믿는 사람이 아니라, 세상에는 영원한 비밀이 없다는 것을 아는 사람입니다.

 

35. 전도서 10장은 입술의 경영이 곧 인생의 경영임을 가르쳐줍니다. 지혜자는 공중의 새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 마음의 가장 깊은 곳을 살피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입니다.

 

36. 오늘 하루, 여러분의 가장 은밀한 방에서 나오는 고백이 누군가를 향한 원망과 저주의 독이 아니라, 주님께 열납되는 향기로운 제물이 되시길 바랍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우리의 마음을 보시는 하나님 아버지, 우리는 아무도 듣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얼마나 많은 말들을 쏟아내며 살았습니다. 심중으로 누군가를 미워하고 저주했으며,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함부로 판단하고 정죄했습니다. 공중의 새가 듣고 있음을 두려워하기보다, 나의 심중을 감찰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외하게 하옵소서.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들 때, 사람에게 쏟아내기보다 하나님 앞에 기도로 내려놓는 지혜를 주옵소서. 그리하여 나의 입술의 모든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되기를 원합니다. 우리의 영원한 반석이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