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1일 화요-어둠을 기억하며 오늘을 즐거워하라

 

전도서 118

사람이 여러 해를 살면 항상 즐거워할지로다 그러나 캄캄한 날들이 많으리니 그 날들을 생각할지로다 다가올 일은 다 헛되도다

 

1. 바쁜 일상 중에도 전도서 묵상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인도하심과 도우심이 함께 하시어 복된 하루 살아내시길 바랍니다.

 

2. 어제 묵상에서 우리는 살아있다는 그 자체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며 놀라운 기적과 같은 일이라는 것을 묵상했습니다.

 

3. 인생은 무엇을 성취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숨결이 우리 안에 머물러 창밖의 햇살을 마주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하나님의 은총을 입은 자들입니다.

 

4.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우리에게 조금 더 깊고 성숙한 인생의 태도를 가르쳐줍니다. 그것은 인생의 기쁨과 죽음을 한 그릇에 담아낼 줄 아는 지혜입니다.

 

5. 전도자는 먼저 "사람이 여러 해를 살면"이라고 전제합니다. 전도자가 말씀하는 여러 해를 산다는 것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6. 전도자가 말씀하는 여러 해를 사는 것은 우리에게 허락된 '해 아래의 시간' 전체를 의미합니다.

 

7. 우리가 이 땅에 머무는 기간이 십 년이든 백 년이든, 그 모든 세월은 만사를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우리에게 할당된 기회의 시간입니다.

 

8. 전도자는 그 시간의 길이가 어떠하든 상관없이, 우리에게 주어진 생의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라고 권면합니다.

 

9. 전도자는 성공하면 즐거워하거나 문제가 해결되면 기뻐하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즐거워하라고 말씀합니다.

 

10. 전도서 11:8a 사람이 여러 해를 살면 항상 즐거워할지로다

 

11. 전도자가 말씀하는 즐거워하는 것은 단순히 감정적인 흥분이 아닙니다. 살아있음이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임을 인정할 때 터져 나오는 신앙적 고백입니다.

 

12. 비록 해 아래의 삶이 부조리하고 헛될지라도, 그 삶을 주신 분이 선하신 하나님임을 믿기에 우리는 기뻐할 수 있습니다.

 

13. 그럼 우리는 어떻게 살아있음을 즐거워할 수 있습니까? 이것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14. 이전 묵상에서 살펴보았듯, 사랑하는 사람과 밥을 먹고, 수고한 일에서 보람을 찾으며, 아침 햇살을 즐기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하나님의 은혜로 누리는 것이 즐거워하는 삶입니다.

 

15. 그런데 전도자는 즐거워하라는 권면 뒤에 곧바로 대단히 무거운 말을 덧붙입니다.

 

16. 전도서 11:8b 그러나 캄캄한 날들이 많으리니 그 날들을 생각할지로다 다가올 일은 다 헛되도다

 

17. 여기서 캄캄한 날들은 해를 볼 수 없는 날, '죽음의 날들'을 상징합니다.

 

18. 사람이 아무리 여러 해를 즐겁게 산다 해도, 그 뒤에 찾아올 죽음의 시간은 훨씬 더 길고 캄캄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19. 전도자는 왜 축제 같은 인생을 살라고 하면서 굳이 캄캄한 죽음의 날을 생각하라고 권면하는 것일까요?

 

20. 어둠이 오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웃을 수 있는 것은, 우리 생명이 하나님의 손에 있다는 가장 강력한 저항이자 고백입니다.

 

21. 더 나아가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인생의 운명을 마음에 품고 살아갈 때 오늘 우리에게 비치는 빛은 더욱 찬란하고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22. 캄캄한 날들을 기억하는 사람만이 오늘의 빛을 온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끝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만이 오늘이라는 선물을 낭비하지 않고 치열하게 사랑할 수 있습니다.

 

23. 죽음이 온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오늘을 다르게 삽니다. 영원히 살 것처럼 중요한 일을 미루지 않습니다. 나중에 하겠다고 사랑을 미루지 않습니다.

 

24. 더 나아가 죽음을 기억하는 자(Memento Mori)는 해 아래의 것들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권력이나 재물, 성공이 영원할 것처럼 굴지 않습니다.

 

25. 어둠의 날이 오고 있음을 아는 지혜는 우리를 교만으로부터 지켜주고, 오직 영원하신 하나님만을 경외하게 만듭니다.

 

26. 마지막으로 전도자는 다가올 일은 다 헛되도다"라고 선언합니다. 여기서 다가올 일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미래,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난 후에 일어날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27. 전도자가 말씀하는 다가올 일은 다 헛되다(헤벨)는 것은 장래 일이 아무런 가치나 의미가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28. 이것은 인간이 통제하거나 예측할 수 없기에 마치 안개와 같다는 뜻입니다.

 

29. 우리는 내일 일을 알지 못하며, 우리가 죽은 뒤에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도 다 알 수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지혜 밖의 일이며 하나님의 영역입니다.

 

30. 그러므로 미래의 불확실성에 매여 오늘의 기쁨을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31. 알 수 없는 장래의 일을 잡으려 헛되이 애쓰지 말고, 오늘 내 손에 들려진 삶의 몫을 즐거워하는 것이 전도자가 말씀하는 인생을 사는 참된 지혜입니다.

 

32. 이민자의 삶은 어쩌면 캄캄한 날들을 미리 겪는 것과 같을지도 모릅니다. 낯선 땅에서의 고독,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 세월의 흐름 속에 늙어가는 육신이 우리를 위축시키곤 합니다.

 

33. 하지만 전도자는 오늘 우리에게 외칩니다. "캄캄한 날이 올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더 뜨겁게 즐거워하십시오!"

 

34. 캄캄한 날들이 온다는 사실은 우리를 절망케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가 이웃과 나누는 인사, 퇴근 후 가족과 함께 하는 평범한 저녁 식사를 축제로 바꾸어 놓습니다.

 

35. 장래의 헛됨(불확실성)에 마음을 뺏기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여러분이 오늘 하루를 기뻐하며 살기를 원하십니다.

 

36. 어둠을 기억하되 빛 속에서 춤추는, 그런 담대하고 지혜로운 믿음으로 오늘을 즐기며 살아가는 축복의 사람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 함께 드리는 기도 >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에게 오늘이라는 찬란한 빛의 시간을 허락하시니 감사합니다. 캄캄한 죽음의 날들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올 것임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죽음을 기억하는 믿음으로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평범한 일상들이 얼마나 눈부신 기적인지 깨달아 마음껏 즐거워하게 하옵소서. 알 수 없는 미래의 안개 때문에 오늘을 근심으로 낭비하지 않게 하시고, 오직 영원하신 주님을 경외함으로 매 순간을 보석처럼 아끼게 하옵소서. 우리 인생의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