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형상과 생명나무
창세기 2:8-9
하나님의 형상 시리즈 일곱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하나님의 형상과 생명나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창세기는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창조에 대해 전혀 다른 두 가지 사실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하나는 창세기 1장 27절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하나님의 모양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는 말씀입니다. 다른 하나는 창세기 2장 7절 하나님께서 땅의 먼지로 티끌로 사람을 지으셨다는 말씀입니다.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셨다는 말씀은 사람이 얼마나 소중하고 존귀한 존재인가를 나타내는 말씀이라면, 사람을 땅의 먼지로 지으셨다는 말씀은 사람이 얼마나 비루하고 비참하고 무가치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창1:27 하나님이 당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으니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나님이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
창2:7 그때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티끌로 사람을 만들어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시자 산 존재가 되었다.(현대인)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지만 동시에 땅의 먼지로 지음 받았다는 창세기의 말씀은 우리 인생에 대한 매우 중요한 도전을 주는 말씀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보잘 것 없고 쓸모없는 먼지로 만들어진 하찮고 비루한 사람이라는 존재가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존귀하고 존엄한 존재로 살아갈 수 있습니까? 사람을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살아가는 하나님의 형상을 지킬 때만 한낱 먼지로 만들어진 사람이 존귀하고 존엄한 존재로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창조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중요한 교훈이며 메시지입니다.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땅의 먼지로 사람을 만드신 다음 그 사람을 살게 하신 최초의 자리는 바로 에덴입니다. 에덴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허락하신 최초의 삶의 자리입니다. 지난주 설교에서 설명을 드렸지만, ‘에덴’은 히브리어로 ‘기쁨’ 또는 ‘즐거움’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시고는 사람을 기쁨과 즐거움이라는 에덴에 살게 하셨다는 말씀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지으신 사람이 기쁨과 즐거움이 넘치는 인생을 살게 하셨다는 뜻입니다. 사람이 기쁘고 즐겁게 그 삶을 사는 것이야말로 사람을 지으시고 사람에게 에덴을 주신 하나님의 분명하신 뜻입니다.
창2:8 주 하나님이 동쪽에 있는 에덴에 동산을 일구시고, 지으신 사람을 거기에 두셨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에덴에 살게 하시고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게 하도록 에덴을 가꾸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에덴을 가꾸셨습니까? 에덴동산 곳곳에 아름답고 먹기에도 좋은 열매 맺는 온갖 나무를 땅에서 자라게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에덴동산 한가운데에는 생명나무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자라게 하셨습니다. 대부분의 교인들은 먹고 싶은 대로 먹도록 허락하신 아름다고 먹기에도 좋은 열매 맺는 온갖 나무에 대해선 기쁨과 즐거움이라는 에덴을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에덴동산 한 가운데 자라게 하신 생명나무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도대체 이것이 에덴이라는 낙원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잘 모릅니다.
창2:9 주 하나님은 보기에 아름답고 먹기에 좋은, 열매를 맺는 온갖 나무를 땅에서 자라게 하시고, 동산 한가운데는 생명나무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자라게 하셨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사람으로 하여금 기쁨과 즐거움이라는 에덴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가장 중요한 나무는 아름답고 먹기에도 좋은 열매 맺는 온갖 나무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에덴동산 한 가운데 자라게 하신 생명나무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의 많은 나무들 가운데 오로지 이 두 나무만을 에덴동산 한가운데 자라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지난주에도 설교했지만 위치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한 가운데 또는 중앙이라는 위치가 가지는 의미가 무엇입니까? 모든 것들 가운데 가장 중요하거나 소중하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따라서 에덴동산에 있는 수많은 나무들 가운데 생명나무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두 나무를 에덴동산 한 가운데 자라게 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이 두 나무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셨음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에는 매우 중요한 한 가지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에덴동산의 한가운데가 에덴동산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를 가진다면, 에덴동산 한가운데 있어야 할 것은 두 나무가 아니라 아담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아담은 하나님의 천지창조의 면류관이자 절정입니다. 아담으로 하여금 하나님께 창조하신 모든 세상을 다스리고 돌보도록 하기 위해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셨습니다. 아담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피조물들 가운데 으뜸 되는 가장 중요한 피조물입니다. 따라서 에덴동산 한 가운데 있어야 할 것은 두 나무가 아니라 아담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아담이 아니라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에덴동산 한 가운데 자라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아담이 아니라 두 나무를 에덴동산 한가운데 자라게 하신 것일까요?
여기에는 매우 중요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모든 피조물들 가운데 으뜸이 되는 가장 중요한 존재로 창조하셨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에덴동산 한 가운데 살도록 하지 않으신 이유는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귀하고 존엄한 존재로 살기 위해선 자기중심적인 사람으로 살지 말라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중심적인 사람을 다른 말로 뭐라고 합니까?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지극히 이기적이어서 자기를 중심으로 모든 것을 생각하고 판단합니다. 자기 손톱 밑에 박힌 가시가 주는 고통을 다른 사람이 겪는 죽을병보다도 더 심각하게 여기는 것이 사람입니다. 자기가 남들보다 더 중심이 되기를 원하고 남들보다 더 중요한 사람이 되기를 워합니다. 심지어 자기가 선과 악, 그리고 옳고 그름의 중심이 되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에게 좋으냐 나쁘냐로, 자기에게 이익이 되느냐 손해가 되느냐를 가지고 선과 악, 옳고 그름을 나누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에덴동산 한가운데 살도록 하지 않으신 이유는 사람은 결코 자기중심적으로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존귀한 존재이지만 모든 것이 자기중심적이며 이기적인 삶을 살게 되면 이런 사람은 먼지와 같은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비루하고 비참한 인생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귀하고 소중한 존재로 살기 원한다면, 사람이 하나님께서 주신 에덴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며 살기를 원한다며 에덴동산 한가운데 두어야 할 것은 사람이 아니라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이며 이 두 나무를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야 합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나무 자체라기보다는 두 나무를 통해 가르쳐 주시는 하나님의 뜻을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야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주에도 살펴보았지만 하나님께서는 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에덴동산 한 가운데 두시고는 이 나무의 열매는 절대로 먹지 말라고 금지하셨습니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에 신비한 힘이 있거나 독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는 어떤 것이 선이고 어떤 것이 악인지를 알려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이 나무의 열매를 먹지 않는 것이 선이자 옳은 일이며, 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 이 나무의 열매를 먹는 것이 악이며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는 나무입니다. 다시 말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는 사람에게 선과 악에 대해 참된 지혜를 알려주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선이며 하나님을 무시하고 그분의 말씀에 불순종하는 것이 악이라는 것을 가르쳐 준 것입니다.
그렇다면 생명나무에 숨겨진 하나님의 뜻은 무엇입니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 대해서 그 나무 열매를 먹지 말라고 금하셨습니다. 하지만 생명나무에 대해서 아무런 말씀도 없습니다. 생명나무에서 자라는 열매는 생명을 주니 반드시 먹으라든지 아니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처럼 절대로 먹지 말라는 말씀도 없습니다. 아무런 말씀도 없이 생명나무를 에덴동산 한가운데 그냥 자라게만 하셨습니다. 그래서 왜 꼭 에덴동산 한 가운데 있어야 하는지 좀처럼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생명나무가 에덴동산 한 가운데 있어야 할 뚜렷하고 분명한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생명나무를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와 함께 에덴동산 한가운데 두셨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하신 것일까요? 하나님께서는 무엇을 가르쳐 주시고 싶으셔서 에덴동산 한가운데 생명나무를 두신 것일까요?
하나님께서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드셨지만 동시에 땅의 먼지로 만드셨다고 했습니다. 땅의 먼지로 만든 사람이 살아있는 생명이 될 수 있었던 것이 무엇 때문이었습니까? 먼지로 만든 사람의 코에 하나님의 숨을 불어넣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호흡이 사람의 코에 들어오자 비로소 사람이 살아있는 생명체가 된 것입니다. 이것이 무엇을 뜻합니까? 사람의 생명이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람의 생명은 하나님의 호흡, 하나님의 숨,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의 기운에 달려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에덴동산 한 가운데 두신 생명나무는 사람으로 하여금 사람의 생명이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지 않고 오로지 하나님께 있음을 깨닫게 하는 지혜의 나무입니다. 우리 조상들 역시 사람의 생명을 어떻게 여겼습니다. 인명재천이라고 했습니다.
창2:7 그때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티끌로 사람을 만들어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시자 산 존재가 되었다.(현대인)
하나님께서 생명나무를 에덴동산 한 가운데 두시고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나무를 매일같이 보게 하신 이유는 사람의 생명이 자기 안에 있지 않다는 것을 가르쳐 주시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에덴동산 한 가운데 두신 생명나무를 통해 말씀하십니다. 아담이 생명의 주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담 안에 생명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생명이 하나님께 있음을 가르쳐 주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육체적인 생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육체적인 생명이 생명의 전부라고 한다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열매를 먹었을 때 아담과 하와는 죽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열매를 먹으면 반드시 죽는다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담과 하와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열매를 먹었지만 그 즉시 죽지 않았습니다.
창2:17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만은 먹어서는 안 된다.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창세기에 의하면 선악과를 먹은 아담은 930살에 죽었다고 합니다. 비록 아담이 영원히 살지 못하고 930년을 살고 죽었다고는 하지만 선악과를 먹은 후에도 아담은 아주 오랜 세월을 살았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죽음은 단순한 육체적인 죽음만을 의미하신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은 단순히 육체적으로 살아있다고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물론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는 하지만 사람이 사람답게 살지 못하면 아무리 살아있다고 해도 죽은 사람보다 더 비루하고 비참한 존재가 되는 것이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귀한 사람으로 살기를 원한다며 내 생명의 근원이 나에게 있지 않고 하나님께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내 생명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인정하고 고백해야 합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피조물이지 창조주가 아닙니다. 사람은 하나님이 될 수도 없지만, 하나님이 되려고 해서도 안 됩니다. 땅의 먼지로 지음 받은 사람은 생명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았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 앞에서만 생명을 누릴 수 있지 하나님을 떠나서는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사람다운 삶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생명나무 주변을 맴돌며 가까이 해야지 생명나무를 소유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무슨 뜻입니까? 사람은 자신의 생명을 소유할 수도 없고, 생명을 쌓아둘 수도 없습니다. 생명은 바람과 같아서 결코 붙잡을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에덴동산 한가운데 두신 생명나무를 통해 가르쳐 주시는 생명의 진실이자 생명의 신비입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에 특별하고 신비한 효능이 있었던 것이 아닌 것처럼, 생명나무의 열매 역시 특별하고 신비한 능력이 있는 열매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일부 신학자들이나 목사들 가운데는 생명나무 열매에는 신비하고 특별한 효능이 있어 이것을 먹으면 사람이 영생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에덴동산 한 가운데 생명나무를 두시고는 나무열매를 먹으라고 말씀하지는 않으셨습니다. 생명나무는 사람의 생명이 하나님께 있음을 가르쳐 주는 생명의 언약으로 주신 것입니다. 따라서 생명나무 열매를 먹느냐 안 먹느냐가 중요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것은 마치 성찬식에서 사용하는 빵과 포도주에 신비하고 놀라운 효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성찬식을 통해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것과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에덴동산 한 가운데 있는 생명나무를 보거나 생명나무 열매를 먹으면서 하나님께서 생명의 주인이시며, 하나님께 생명이 달려 있음을 인정하고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럴 때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생명의 은혜를 베푸시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생명나무의 열매는 단 한 번 먹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마치 우리가 주일마다 규칙적으로 모여 생명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고 예배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가 규칙적으로 성만찬 예식을 행하는 것처럼, 에덴동산의 아담 역시 매일같이 또는 규칙적으로 생명나무를 보거나 생명나무 열매를 먹으므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생명을 누렸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생명나무가 상징하는 영원한 생명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물론 말 그대로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것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중요한 생명나무가 상징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영생은 인간이 가진 하나님의 형상으로 하나님과 소통하고 교제하는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약성경 요한복음은 영생에 대해 설명하기를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의 은혜로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한 에덴과 같은 삶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참된 영생의 삶입니다.
요17:3 영원한 생명은 한 분밖에 없는 참된 하나님이신 아버지와 그리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을 말합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에덴동산 한 가운데에는 아담이 있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있었습니다. 무슨 뜻입니까? 내가 세상의 중심이며 선과 악, 옳고 그름의 기준이며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착각이며 교만입니다. 사람의 생명이 자기에게 달렸다고 생각하는 것 역시 매우 어리석은 일이며 교만입니다. 선과 악, 옳고 그름을 결정하는 심판은 오직 하나님께만 속한 것이며, 사람의 생명 역시 나에게 있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만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있었던 에덴동산 한 가운데는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과 교제하며 하나님을 예배하는 가장 거룩한 곳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우리의 예배 역시 내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삼아 선과 악, 옳고 그름을 배워야 하며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와 사랑과 생명을 공급받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을 누리는 장소, 가장 아름다운 장소를 꼽으라고 한다면,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을 예배하며 하나님과 교제하였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와 생명나무가 있는 에덴동산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예배하는 이 시간과 이 장소가 우리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며 가장 사람다움을 드러내는 장소이며 시간이라고 믿습니다. 하나님께 지음 받은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보다 사람을 더 사람답게 만드는 것은 없다고 믿습니다. 바라기는 이 은혜와 깨달음 그리고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존귀한 사람으로 살게 하시는 생명의 은혜가 저와 여러분에게 충만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