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드러난 하나님 나라
마태복음 4:17 마가복음 1:15
오늘부터는 하나님 나라라는 주제로 설교합니다. 오늘은 하나님 나라 첫 번째 시간으로 “마침내 드러난 하나님 나라”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합니다.
올해 우리교회의 신앙목표는 “존귀한 삶을 살자.”입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존귀한 삶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셨는지요? 여러분은 존귀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어떻게 사는 것이 존귀한 삶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어떤 사람이 존귀하게 사는 것 같습니까? 이 질문에 대한 제대로 된 답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나를 존귀하게 여겨주시며, 내가 존귀하게 살기를 원하시는 분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누가 우리를 가장 존귀하게 여기며 우리가 존귀하게 살기를 원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많은 사람이 자신을 낳아준 부모님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물론 대부분 부모님이 자식들을 존귀하게 여기지만, 부모님이 자식들에게 원하는 삶은 존귀한 삶이 아닙니다. 대부분 부모님이 자식들에게 원하는 삶은 이왕이면 자기 자식들이 존귀한 삶보다는 성공한 삶, 부유한 삶을 원합니다.
그렇다면 누가 우리를 가장 존귀하게 여기며, 우리가 존귀하게 살기를 원할까요? 저는 여기에 대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우리를 당신의 형상으로 창조하신 하나님이라고 믿습니다. 하나님보다 그리고 하나님이 보내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보다 더 우리를 존귀하게 여기며 우리가 존귀하게 살기를 원하시는 분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고 믿습니다.
목사인 저를 존귀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요? 박사학위를 받고 많은 사람이 부러워하는 큰 교회를 목회하는 이른바 성공한 목사가 되어야 존귀해질까요? 아니요. 저는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목사인 저를 존귀하게 만드는 것은 성공이나 출세나 부에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좋은 목사가 될 때 비로소 저의 삶이 존귀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것은 여러분도 마찬가지라고 믿습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회 교인들에게 편지하기를 우리의 시민권은 이 땅에 있지 않고 하늘에 있다고 했습니다. 무슨 뜻입니까? 우리가 비록 세상에 발을 딛고 살지만, 우리의 모든 권세와 권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며 동시에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며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정체성입니다. 이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갈 때 비로소 우리는 가장 존귀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빌3:20 그러나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으니 우리는 그곳으로부터 구주로 오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람이 존귀한 존재인 이유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우리가 존귀하게 사는 가장 확실하고 분명한 길을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것은 곧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 나라는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 살 수 있습니까?
이것을 가르쳐주시기 위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면서 세상을 향해 처음으로 선포하신 복음이 무엇입니까? “때가 찼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입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복음은 하나님 나라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복음의 전부입니다.
막1:15 "때가 찼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여라. 복음을 믿어라."
구약성경에는 단 한 번도 천국이나 하나님 나라라는 표현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성경에서 천국이나 하나님 나라가 처음으로 사용된 것은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이것이 무엇을 뜻합니까? 천국 또는 하나님 나라는 철저하게 예수님의 가르침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말씀이나 비유 대부분은 하나님 나라에 관한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야말로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복음의 전부라고 해도 조금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위해 사셨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예수님이 없이는 하나님 나라가 존재할 수 없고, 하나님 나라를 빼놓고는 예수님을 말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하나님 나라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기독교 신앙의 기초를 바르게 세우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예수님의 복음을 제대로 믿기를 원한다면 하나님 나라에 대한 바른 이해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교회를 다니며 여러분들이 배우고 생각했던 하나님 나라는 어떤 곳입니까? 아마도 교인들 대부분이 생각하는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죽은 다음에 육체에서 분리된 영혼만이 가게 되는 세상에선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대단히 아름답고 화려한 파라다이스쯤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한국교회 교인들은 하나님 나라라는 표현보다는 천국이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죽어서만 가는 나라로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가 아닙니다. 성경이 가르쳐 주는 하나님 나라도 아닙니다. 죽은 다음 육체에서 분리된 영혼만이 가는 하늘나라는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가 아니라 플라톤의 이원론 철학이 주장하는 하늘나라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가라고 하지 않으시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셨습니다. 무슨 뜻입니까? 하나님 나라는 죽어서 가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서 살면서 경험하고 누리고 만들어 가는 하나님 나라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저는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에 대해 선포하시며 하나님 나라를 가라고 하지 않으시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신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만약 예수님께서 오셔서 당장 하나님 나라에 가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 모두 당장 죽기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까? 실제로 기독교의 역사를 보면 사이비 기독교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당장 천국에 가기 위해 집단 자살을 했던 일들이 수없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는 도대체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하나님 나라와 천국이 서로 같은 것인지 아니면 다른 것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목사나 교인들 대부분은 하나님 나라라는 표현보다는 천국이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일부 교인 중에는 살아서 경험하는 것은 하나님 나라이고 죽어서 가는 것은 천국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와 천국은 서로 다른 것입니까? 복음서를 보면 마태복음에서만 유일하게 천국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습니다. 나머지 마가, 누가, 요한복음에서는 천국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 나라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태복음의 천국과 마가, 누가, 요한복음의 하나님 나라는 서로 다른 개념입니까?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마태복음의 천국과 마가, 누가, 요한복음의 하나님 나라는 똑같은 나라를 의미합니다.
마4:17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시더라
막1:15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눅4:43 내가 다른 동네들에서도 하나님의 나라 복음을 전하여야 하리니 나는 이 일을 위해 보내심을 받았노라 하시고
요3:3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천국이나 하나님 나라가 똑같은 의미라고 한다면 신약성경은 왜 천국이나 하나님 나라 가운데 한 가지만 사용하지 않고 혼란스럽게 천국과 하나님 나라를 섞어서 사용한 것일까요? 여기에는 성경을 기록할 당시 매우 중요한 신앙적이며 문화적인 이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제대로 알아야만 천국이나 하나님 나라에 대한 잘못된 오해에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은 서로 다른 교회 공동체들을 위해 기록된 복음서입니다. 특별히 마태복음은 유대교에서 개종한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기록된 성경입니다. 비록 유대교에서 개종했다고는 하지만 유대인들에게는 어려서부터 귀에 못이 박이도록 배워온 종교적 전통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모세의 십계명에 언급된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망령되이 부르지 않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성경을 읽다가도 여호와 하나님이란 단어가 나오면 주님이라고 읽었지 여호와 하나님이라고 소리 내어 말하지 않았습니다. 유대인들이 얼마나 철저하게 이것을 지켰는지 훗날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발음하는 것을 잊어버렸습니다. 고대 히브리어에는 모음이 없었기에 어른들이 발음하는 것을 따라 다음 세대가 배워야 했는데 누구도 하나님의 이름은 소리 내어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이름을 잊어버렸습니다.
지금도 하나님의 이름을 어떻게 발음하는 것이 정확한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개신교회가 주로 사용하는 개역개정 성경은 하나님의 이름을 여호와라고 번역하였고 새번역 성경은 하나님의 이름을 번역하지 않고 그냥 주 하나님이라고 표현했으며 가톨릭교회가 주로 사용하는 공동번역 성경은 야훼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대 기독교인들을 위해 기록된 마태복음에는 하나님 나라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하늘나라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복음서도 마태복음처럼 천국이라고 하면 좋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입니까? 로마나 다른 나라 사람들(이방인들)의 경우에는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이방인들에게 하늘나라는 지금까지 그들이 믿어왔던 온갖 우상 신들이 사는 곳입니다. 이방인 기독교인들에게 하늘나라라고 하면 자신들이 지금까지 믿어왔던 온갖 우상 신들이 사는 곳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종교 문화적인 이유로 이방인 기독교인들을 위해 기록된 마가, 누가, 요한복음은 천국이라는 표현 대신 하나님의 나라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유대교 전통을 가지지 않은 우리에게는 유대인들을 위한 천국이라는 표현보다는 하나님 나라라는 표현보다 적절한 표현일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천국이라는 표현보다는 하나님 나라라는 표현을 사용하려고 합니다. 교인들에게 천국이라는 표현이 왜곡된 이미지로 이미 뿌리 깊게 세뇌되어 있기에 천국보다는 하나님 나라라고 하는 것이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하나님 나라를 이해하는 데 훨씬 더 쉬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는 무엇입니까? 하나님 나라 또는 하늘나라라고 하면 교인들 대부분은 가장 먼저 파라다이스와 같은 신비하고 아름다운 장소를 먼저 떠올립니다. 어떠한 고난이나 고통이 없는 완벽하게 행복한 곳이며, 신기하고 아름다운 보석과 보물들로 만들어진 낙원과 같은 장소를 하나님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는 교인들이 생각하는 낙원과 같은 장소와는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지난 구원론 설교에서도 자세하게 설명해 드렸지만, 하나님 나라가 하나님 나라인 이유는 그곳이 세상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낙원과 같은 곳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의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조건은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에 그곳을 하나님 나라라고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신비하고 아름다운 보석들로 만들어진 낙원과 같은 곳이라도 거기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으면 그곳은 하나님 나라가 아니라 지옥입니다.
하지만 신학적으로 하나님은 계시지 않은 곳은 없으신 무소부재하신 하나님이십니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첫 번째 조건인 하나님이 계셔야 한다는 조건은 사실 별로 중요한 조건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두 번째 중요한 조건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하나님이 주권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이 이루어지는 것이 무엇을 뜻합니까?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 곧 하나님의 주권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곳을 하늘나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6:10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하나님 나라를 왜 하나님 나라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주인 되시고, 주인 되시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만약 사람들의 뜻이 이루어진다면 거기는 하나님 나라가 아니라 사람의 나라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를 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애쓰며 살면 됩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삶을 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내 뜻이 이루어지는 세상이 살기 좋은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세상이 살기 좋은 세상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세상에 발을 딛고 살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사는 것이 결코 만만하지도 쉽지도 않습니다. 세상에서 포기하고 버려야 할 것이 많습니다. 세상에서 손해 볼 것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회와 교인들은 땅에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를 포기합니다. 대신에 죽어서 가는 하나님 나라만 소망하며 살아갑니다. 이것은 매우 심각한 기독교 신앙과 교회의 위기를 가져왔습니다.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는 포기하고 죽어서 가는 하나님 나라만 바라보게 되면서 교회와 교인들이 중요하게 여기게 된 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는 노력보다는 거룩한 장소나 건물에 집착하게 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공동체를 만들려고 하는 노력보다는 더 화려하고 더 아름답고 더 거룩해 보이는 교회 건물을 만드는 것이 교회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되었습니다.
가톨릭교회가 타락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원인이 무엇입니까? 크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성당 짓다가 타락하였습니다. 그 정점에 있는 성당이 바로 로마교황청이 있는 베드로 성당입니다. 베드로 성당을 짓다가 성당을 지을 비용이 부족하게 되자 가톨릭교회가 어떻게 했습니까? 살아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이미 죽은 사람까지도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면죄부를 만들어 팔게 된 것입니다.
이런 가톨릭교회의 타락을 도무지 더는 볼 수 없어 종교개혁을 일으키고 새로운 교회를 시작한 것이 프로테스탄트, 지금의 개신교회입니다. 하지만 개신교회도 가톨릭교회의 오류를 또다시 반복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통치, 하나님의 다스림은 다 엿 바꿔 먹고 교회 건물을 성전이라고 하며 장소로서의 천국, 죽어서만 가는 천국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매우 심각하게 왜곡하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나님이 다스리시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를 살 수 있습니까?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를 살기 위한 유일한 조건은 회개하고 복음을 믿는 것입니다. 여기서 복음은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것이 복음입니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를 살기 위한 유일무이한 조건은 회개하는 것입니다. 회개만이 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를 살 수 있게 만듭니다.
막1:15 "때가 찼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여라. 복음을 믿어라."
그렇다면 회개는 무엇입니까? 여러분이 생각하는 회개는 무엇입니까? 어떻게 하는 것이 회개입니까? 교회는 열심히 회개를 말합니다. 하지만 교회가 요구하고 목사가 소리높여 외치는 회개는 주로 무엇입니까? 예배 빠진 죄, 열심히 교회 봉사하지 않은 죄, 목회자에게 불순종한 죄, 주일성수 제대로 하지 않은 죄, 십일조 하지 않은 죄에 대해서는 꼬치꼬치 따지고 듭니다. 종교적인 잘못에 대해서만 목소리를 높입니다.
교회는 열심히 회개를 말하지만 정작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고 요구하신 회개는 없습니다. 교회를 유지하거나 성장하는 일에 방해가 되는 것에만 회개를 강조할 뿐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방식대로 살지 못하는 것,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고 애쓰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눈을 감아버리고, 오로지 교회 생활, 종교 생활을 열심히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만 눈에 쌍심지를 켜고 따지고 듭니다.
이런 것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회개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를 살기 위한 회개는 하나님 나라의 방식대로 살지 못한 죄에 대해 회개하는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정의롭게 살지 못한 죄, 이웃을 사랑하지 못한 죄, 평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 죄, 사람을 멸시하고 차별한 죄와 같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깨뜨린 죄를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회개는 단순히 자신이 지은 죄를 후회하거나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회개는 지금까지 내가 살아왔던 삶의 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내 삶의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나라는 본질적으로 이 세상에 속하여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요18:36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라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겨지지 않게 하였으리라. 이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하나님 나라는 세상 나라와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나라는 하늘에 있고, 세상 나라는 땅에 있다는 이야기가 결코 아닙니다. 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는 세상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것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세상 방식으로는 절대로 예수님의 나라에 살 수 없습니다. 편안하고 익숙해진 세상 방식에서 벗어나야만 비로소 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를 살 수 있습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는 세상 방식과 가치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가치와 방식을 추구하는 자에게만 열리는 나라입니다. 삶의 방식이 완전히 바뀌는 회개가 있어야만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믿을 수 있고,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를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살려고 애쓸 때 비로소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우리는 이 땅에서 가장 존귀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