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와성경공부
룻기2-순간의 선택인 결정한 인생

순간의 선택이 결정한 인생

룻기 1:6-18

   (설교제목을 클릭하면 유튜브영상으로 연결됩니다.)


룻기 강해 두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순간의 선택이 결정한 인생이라는 제목을 말씀을 나누려고 합니다. 함께 나누는 말씀을 통해 오늘 우리 각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오늘 우리가 나누는 룻기의 말씀이 COVID-19의 팬데믹(pandemic)으로 인해 불안과 두려움 넘어 우울하거나 낙심에 사로잡혀 있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와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스라엘 사사시대, 엘리멜렉과 나오미가 살던 베들레헴 땅에 큰 흉년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시고 인도하신 젖과 꿀이 흐른다는 가나안 땅에 예상치 못한 흉년이 닥쳤습니다. 게다가 가나안 땅에서도 가장 풍요롭다는 베들레헴 땅조차 흉년이 닥친 것입니다. 빵집이라고 하는 베들레헴 땅에 흉년이 닥쳤다는 사실만으로 가나안 땅에 닥친 흉년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충분히 추측할 수 있습니다.


베들레헴 땅에 흉년이 들자 엘리멜렉은 가족을 데리고 모압 땅으로 도망칩니다. 가족을 이끌고 모압 땅으로 도망쳤던 엘리멜렉이 어떤 사람입니까? 하나님의 나의 왕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도망친 모압은 어떤 땅입니까? 하나님께서 일찍이 저들과는 가까이하지 말고 도움도 받지 말 것을 명령하신 땅입니다.


하나님은 나의 왕이라는 이름을 가진 엘리멜렉이 하나님께서 가까이하지도 말고 도움을 받지도 말라고 하신 모압 땅으로 도망친 것입니다. 흉년을 피해 모압으로 도망치는 엘리멜렉의 모습은 말로는 하나님은 나의 아버지요 주님이라고 고백하면서도 정작 위기의 순간이 닥치면 하나님의 언약이나 말씀을 함부로 여기거나 무시해 버리는 우리 모두의 불순종을 보여주는 메타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엘리멜렉은 베들레헴 땅에 흉년이 닥치자 당장 자기만이라도 자기 가족만이라도 피하고 싶은 다급한 마음이었습니다. 다급한 마음에 자기만 살려고 했던 엘리멜렉이 결정한 것이 무엇입니까? 모압과는 가까이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면서 모압 땅으로 피신한 것입니다. 흉년을 피해 모압 땅으로 피신하는 엘리멜렉의 선택과 결정은 매우 잘못된 것임을 룻기는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흉년이 닥치자 엘리멜렉은 오로지 남들보다 빨리 위기를 피하려는 마음에 사로잡혀 하나님께서 가까이하지 말라는 모압 땅으로 피신했습니다. 하지만 모압 땅으로 피신한 지 채 얼마 되지 않아 그만 엘리멜렉이 죽고 맙니다. 잘살아 보겠다고 하나님께서 멀리하라고 하신 모압 땅까지 피신하였던 엘리멜렉의 아내 나오미는 남편을 잃은 과부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저들이 겪어야 했던 흉년보다 더 비참하고 힘든 시련이 닥친 것입니다.


나오미의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방 땅에서 남편을 잃은 나오미는 자신에게 남은 두 아들 말론과 기룐마저 모두 죽고 맙니다. 룻기는 엘리멜렉과 그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의 죽음에 대해 저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그리고 왜 죽었는지에 대해서 아무것도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성경이 기록하지 않은 것을 가지고 저들의 죽음을 함부로 저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나 저주라고 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주장입니다.


물론 흉년을 피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버리고 하나님께서 금지하신 모압 땅으로 피신하였던 엘리멜렉의 선택은 분명 잘못된 선택과 결정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엘리멜렉과 두 아들의 죽음을 하나님의 심판이나 저주라고 말하는 것 역시 매우 위험한 적용이며 해석입니다. 만약 저들의 죽음이 하나님의 심판과 저주라고 하면 룻기는 분명하게 이 사실을 기록하였을 것입니다.


룻기는 인간의 잘못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과 저주를 가르쳐주는 말씀이 아닙니다. 오히려 룻기는 사람의 잘못된 선택과 결정으로 인해 벌어진 비극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도우시고 어떻게 회복시키는지를 가르쳐 주시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잘못된 선택과 결정으로 인해 일어난 불행한 일을 하나님의 심판과 저주라고 여기는 것은 자신이 감당해야 할 책임마저 하나님의 탓으로 떠넘기려 매우 잘못된 믿음입니다.


엘리멜렉과 두 아들의 비극적인 죽음을 기록한 룻기의 말씀을 읽으며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나오미 가정에 닥친 비극적인 죽음이 아닙니다. 여기에다 초점을 두면 안 됩니다. 룻기를 읽으며 우리가 정말 관심을 가지고 생각해야 할 것은 하나님은 나의 왕이라고 하는 엘리멕렉이 도대체 왜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땅을 버리고 하나님께서 금지하신 모압 땅으로 피신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많은 이들이 하나님을 믿기만 하면 모든 재난이나 재앙으로부터 면제받는다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하나님을 제대로 믿는 바른 믿음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가나안 땅에도 흉년이 들 수 있습니다. 이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야만 자신들에게 닥친 인생의 흉년이라는 위기를 잘 참고 견디고 이겨낼 수 있습니다.


가나안 땅에 닥친 흉년은 어느 한두 사람만이 겪는 재앙이 아니었습니다. 가나안 땅에 사는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겪어야 하는 재앙이었습니다. 모든 백성이 함께 겪어야 하는 재앙은 어떻게 해야 이겨낼 수 있습니까? 모든 백성이 함께 힘을 합쳐야만 이겨낼 수 있습니다. 엘리멜렉의 가장 큰 실수는 함께 힘을 합쳐 이겨내야 할 재앙을 도망치는 것으로 피하는 것으로 해결하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COVID-19의 재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겪는 COVID-19는 나 혼자만 피한다고, 내 가정만 안전하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모두 함께 힘을 합해 협력하지 않으면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심지어 이것은 한 두 나라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고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모든 나라 모든 민족 모든 인류가 서로를 돕고 살린다는 마음으로 힘을 합쳐야만 비로소 극복할 수 있는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엘리멜렉이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엘리멜렉은 베들레헴 땅에 일어난 흉년에만 관심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닥친 흉년을 피하고 도망치는 선택을 했습니다. 우리도 엘리멜렉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 역시 일어난 사건과 결과에만 초점을 둡니다. 그래서 드러난 결과만 가지고 선택하고 결정합니다. 그 결과 우리의 역시 엘리멜렉의 선택과 별반 다르지 않은 선택과 결정을 합니다.


하지만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벌어진 사건이나 상황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왜 그런 사건 일어나게 된 원인을 아는 것입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원인을 아는 것은 일어난 사건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원인과 이유를 알아야 사건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사건을 제대로 보아야 일어난 바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르게 대응해야만 똑같은 실수를 또다시 반복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엘리멜렉의 잘못된 선택과 결정으로 인해 그의 가정은 풍비박산이 나고 말았습니다. 엘리멜렉이 죽고 그의 두 아들마저 죽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모든 것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나오미는 남편 엘리멜렉과 전혀 다른 선택과 결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지혜로운 선택과 결정이 도무지 회복할 길이 없어 보였던 절망적인 엘리멜렉 가문을 이전보다 더 존귀하고 아름답게 회복하는 길을 열었습니다.


그렇다면 나오미는 어떻게 자신의 남편과는 전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습니까? 나오미가 남편 엘리멜렉과 다른 바른 선택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금까지 무시하고 듣지 않으려고 했던 하나님의 음성을 비로소 듣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룻기 11절에서 5절까지는 하나님의 이름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엘리멜렉의 가정이 하나님을 피하여 도망할 때, 저들은 단 한 번도 하나님께 묻지도 않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고통 중에 살던 나오미가 가나안 땅에서 들여오는 하나님에 대한 소식을 들은 것입니다. 룻기 16절이죠. 나오미는 가나안 땅에 흉년이 끝나고 하나님께서 양식을 주셨다는 소식을 들은 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귀를 닫고 살던 가정이 하나님에 대해 귀를 열고, 마음을 열기 시작한 것입니다.


1:6 그 여인이 모압 지방에서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시사 그들에게 양식을 주셨다 함을 듣고 이에 두 며느리와 함께 일어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오려 하여


하나님에 대한 소식을 들은 나오미가 어떻게 합니까? 그 즉시로 이방 땅 모압을 떠나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기로 작심한 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소식을 듣고는 즉시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으로 돌아오려는 나오미의 선택이 모압 땅에서 완전히 무너져 버린 엘리멜렉의 가문을 회복하게 만드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영적 도전을 줍니다.


나오미가 남편 엘리멜렉과는 다른 바른 선택을 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나오미가 하나님에게 관심을 가지고 하나님에 대한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나오미처럼 우리 역시 인생을 살면서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여러 선택과 결정을 하면 살아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우리를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음성을 잘 들어야 우리가 제대로 된 선택과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신실한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면 말하는 능력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는 영성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성도는 말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말을 잘 듣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잘 듣기 위해서는 조용해야 합니다. 잘 듣기 위해서는 기다려야 합니다. 잘 듣기 위해서는 순종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들을 때 비로소 우리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듣는 것이 뭐 그리 중요할까 생각할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설교를 듣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믿음의 수준이 달라집니다. 누구의 말을 듣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내 마음에 들려지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내 마음에 주시는 하나님의 감동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좋은 선택. 바른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바른 선택을 해야지만 자신의 인생을 좋은 길로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10:17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


하나님에 대한 소식을 들은 나오미가 그 즉시로 결단합니다. 나오미는 베들레헴으로 돌아서기 위해 그 즉시로 일어섰습니다. 하나님의 소식을 듣고도 머뭇거리고 모압 땅에 주저앉아 있지 않았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겪게 되는 실패는 인생을 포기하라는 사인이 아닙니다. 인생은 끝날 때까지 결코 끝난 것이 아닙니다. 인생이 망하고 끝나는 것은 다시 시작하지 못하고 주저앉기 때문에 망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결코 한두 번의 실수나 실패 때문에 망하지 않습니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다시 새롭게 시도하라는 것입니다. 좋은 선택을 하기까지는 수많은 잘못된 실패의 과정을 통과하게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한두 번의 실수나 실패 때문에 낙심하고 절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망하는 진짜 이유는 실패했기 때문이 아니라 실수와 실패를 통해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기 때문에 망하는 것입니다. 배우지 못하니까 같은 실수나 실패를 반복되기 때문에 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오미는 하나님의 소식을 듣자마자 조금의 망설임이나 주저함이 없이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결정합니다. 모압으로 향했던 발걸음을 하나님께로 향합니다. 잘못되었다고 생각되면 울고 불며 후회만 하기보다는 잘못된 길에서 빨리 돌이키는 것이 상책이며 지혜입니다. 망설이며 지체하다 뒤를 돌아본 롯의 아내가 어떻게 되었습니까? 소금기둥이 되고 말았습니다. 돌이킬 때는 조금도 망설이거나 지체하면 안 됩니다.


나오미는 베들레헴으로 돌아가면서 모압에서 얻은 모든 것을 다 포기합니다. 심지어 자신을 따라나서는 두 며느리에게조차 자신을 떠나라고 말합니다. 나오미가 두 며느리에게 자신을 떠나라고 하는 것은 더는 저들이 필요 없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저들을 나오미가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저들이 자신과 함께 베들레헴에 가는 것보다 저들의 고향 모압 땅에서 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나오미에게 베들레헴은 친척들과 친구들이 사는 그리운 고향 땅이지만 두 며느리에게는 모진 차별과 배척만이 기다리고 있는 이방 땅입니다. 나오미는 자신이 이방 땅 모압 땅에서 많은 설움을 자신의 두 며느리에게 겪게 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따라오면 고생만 할 것이니 자신들의 고향 모압 땅에서 새로운 남편을 얻어 새로운 인생을 살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축복한 것입니다.


만약 두 며느리가 시어머니 나오미를 함께 베들레헴으로 따라오게 되면 저들은 이스라엘 율법을 따르며 살아야 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율법에 따르면 두 며느리가 재혼할 수 길은 시어머니 나오미가 남편 엘리멜렉의 형제와 결혼을 하여 아들을 낳고 그 아들이 장성한 다음 두 며느리와 결혼하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신명기25:5-7 계대결혼 Levirate Marriage) 하지만 자신은 이미 나이 들어 아들을 낳을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1:11-13a 나오미가 이르되 내 딸들아 돌아가라 너희가 어찌 나와 함께 가려느냐 내 태중에 너희의 남편 될 아들들이 아직 있느냐 내 딸들아 되돌아 가라 나는 늙었으니 남편을 두지 못할지라 가령 내가 소망이 있다고 말한다든지 오늘 밤에 남편을 두어 아들들을 낳는다 하더라도 너희가 어찌 그들이 자라기를 기다리겠으며 어찌 남편 없이 지내겠다고 결심하겠느냐


한마디로 두 며느리가 베들레헴에 따라간다면 더는 재혼할 기회가 없으니 더는 자신을 따라나서지 말라고 말렸습니다. 시어머니 나오미의 간절한 당부에 둘째 며느리 오르바는 모압 땅에 남습니다. 하지만 첫째 며느리 룻만 끝까지 나오미를 따라나섰습니다. 룻기는 기록하기를 룻이 시어머니를 붙좇았다고 했습니다. 붙좇는다는 것은 잡고 놓지 않는 것을 뜻합니다.


1:14 그들이 소리를 높여 다시 울더니 오르바는 그의 시어머니에게 입 맞추되 룻은 그를 붙좇았더라


어쩔 수 없이 나오미는 끝까지 자신을 붙잡고 늘어선 룻과 함께 베들레헴으로 돌아옵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엘리멜렉 가정이 무엇인가를 붙잡으려고 욕심을 부릴 때 오히려 모든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나오미가 모든 욕심을 버리고 모든 것을 내려놓자, 하나님께서는 그녀에게 가장 필요한 룻을 남겨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나오미에게 남겨 주신 룻을 통해 그녀의 인생을 완전히 회복시키시고 역전시키셨습니다.


오르바와 룻의 엇갈린 선택을 통해 룻기는 다시 한번 선택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두 여인의 엇갈린 선택이 저들의 장래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모압 땅에 남으라는 시어머니 나오미의 간절한 부탁에 오르바는 모압 땅에 남았습니다. 하지만 룻은 끝까지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나섰습니다. 두 여인의 엇갈린 선택이 처음에는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훗날 두 여인의 엇갈린 선택이 두 여인을 전혀 다른 차원의 인생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어쩌면 모압 땅에 남기로 한 오르바의 선택이 현실적이며 대단히 지혜로워 보입니다. 하지만 룻기는 오르바의 이야기를 더는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오르바는 시어머니 나오미의 축복대로 모압에서 새로운 남편을 얻어 새로운 인생을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룻은 모압 땅에 남아 친정으로 돌아갈 수 있는 선택의 자유가 있었음에도 끝까지 나오미를 따르기로 선택하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룻의 선택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더 많은 선택입니다.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나서면 재혼할 가능성은 1도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룻은 모압 여인이라 베들레헴에 가면 차별과 멸시만 받을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야말로 좋을 것은 하나도 없는 철저하게 손해 보는 선택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나오미를 따라나서는 룻의 고백입니다.


1:16 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는지라


어떤 것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이 무엇입니까? 아마도 우리 대부분은 이것이 나에게 편리한가? 이것이 나에게 당장 이익이 되는가? 이것이 가성비가 좋은가? 주로 이런 것에다 기준을 두고 선택하고 결정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엘리멜릭이 보여주었던 가장 중요한 선택과 결정의 기준이었습니다.


하지만 나오미와 룻은 엘리멜렉과는 전혀 다른 선택과 결정을 했습니다. 나오미는 하나님을 음성을 듣고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모압 여인 룻은 지금까지 자신을 선대 하였던 시어머니를 책임지고 지키기 위해 끝까지 나오미를 따라나섭니다. 나오미나 룻이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당장에 얻을 수 있는 유익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것이 정말 바르고 옳은 일인지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룻의 선택이 룻의 인생을 역전시켰습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육신의 편안함이나 이익보다는 자신의 소중한 관계를 지키려고 했던 룻의 선택이 그녀의 장래를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모압 족속은 이스라엘의 총회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부정한 족속이었습니다. 그런 모압 여인을 통해 이스라엘 최고의 왕이라고 다윗이 탄생하였습니다. 그리고 모압 여인 룻은 예수님의 족보에 기록되는 인생의 대역전을 이룬 것입니다.


1:5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말씀을 마칩니다. 선택은 씨앗과 같습니다. 당장에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씨가 점점 자라 나무가 되고 열매를 맺는 것처럼 어떤 선택을 했느냐에 따라 나중에 거두게 되는 열매가 달라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인생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택의 자유를 통해 만들어져 갑니다.


룻기는 선택의 책입니다. 어떻게 해야 바른 선택, 좋은 선택, 아름다운 선택,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가를 가르쳐 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은 우리에게 재난이나 재앙을 피하게 하는 마술 같은 능력이 아닙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믿는 믿음은 우리에게 바른 선택과 결정을 하는 용기와 지혜와 능력을 줍니다. 바라기는 인생을 살면서 우리가 해야 하는 선택의 순간에 바른 선택과 지혜로운 결정으로 우리의 인생을 하늘의 별처럼 존귀하고 아름답게 빛나게 만들 수 있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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